한평생 익힌 절도
팔리 경전의 자타카 제59화는 바라나시에서 북 연주자 가문에 태어난 보살의 이야기를 전한다. 보살은 고전 박자를 하나하나 정교하게 다룰 줄 알아 온 나라에 명성이 자자했다. 도읍에서 큰 공개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과 함께 그곳을 찾았다. 두 사람은 귀족과 백성 모두 앞에서 연주하여 큰 갈채를 받았고, 이후 금화가 가득 든 묵직한 자루와 좋은 옷가지를 얻어 고향 마을로 길을 떠났다.
북이 대신 말해야 했던 숲
그들이 돌아가는 길은 오랫동안 외딴 나그네를 습격하는 도적들이 출몰해 온 넓고 그늘진 숲을 지나야 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숲의 가장자리에 들어섰을 때, 보살은 놋쇠 테를 두른 무거운 북을 아들에게 건네고 앞으로의 길을 위해 세심한 지침을 일러 주었다.
왕의 행차처럼 들리도록 한 당부
아버지는 말했다. “북은 느리고 신중한 간격을 두고 쳐라. 한 번 치고 쉬고, 다시 한 번 치되, 매 소리를 깊고 엄숙하게 내라. 왕의 전령들이 위험한 땅에서 높은 대감을 호위할 때 북을 치는 것과 같이 해야 한다. 나무 깊은 곳에서 이처럼 가지런하고 서두르지 않는 북소리를 들은 도적은, 무장한 호위병을 거느린 대신이 가까이 지나가고 있다고 여길 것이다. 그리하여 이기리라 확신할 수 없는 싸움을 벌이느니 차라리 숨어 버릴 것이다.”
노인의 조심성을 겁으로 들은 아들
아들은 축제 군중의 박수에 여전히 들떠 있었고, 자신의 재주가 몇 번의 느리고 졸린 북소리로 묶여 있기에는 아깝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아버지의 신중함을 그저 구식 두려움이라고 여겼다. 가르침을 따르는 대신, 며칠 전 그에게 그토록 많은 칭찬을 안겨 준 바로 그 눈부신 속도와 솜씨를 보여 주기로 마음먹었다.
숲에 누가 오고 있는지 알려 준 북소리
아들은 쉼 없이 거친 소리의 흐름으로 북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멈춤도, 잘 헤아려진 박자도 전혀 없었다. 덤불 깊은 곳에서 도적 두목은 처음 듣는 북소리에 부하들을 붙잡아 두고, 무엇이 다가오는지 알지 못해 망설였다. 그러나 미친 듯한 북소리가 계속되는데 뒤따라 전차 바퀴의 덜컹거림도, 행군하는 병사의 발걸음도 들리지 않자, 그는 곧 진실을 알아차렸다. 여기에는 왕의 행차가 전혀 없었다. 자기 자신에게만 보여 주려고 흥분한 젊은 북잡이가 있을 뿐이었다.
소란에 꼭 맞추어 치러진 약탈
도적들은 즉시 덤불에서 뛰쳐나와 아버지와 아들을 몽둥이로 흠씬 두들겨 패고, 축제에서 번 금화 한 닢 한 닢과 값진 옷가지 하나하나를 빼앗은 뒤 다시 나무 사이로 사라졌다. 숲길에서 멍이 든 채 빈손으로 남겨진 보살은, 안정되고 헤아린 박자가 재물과 안전을 가져오며, 절제 없는 지나침은 가장 일어날 것 같지 않아 보이던 그 파멸을 바로 불러들인다고 생각했다.
느린 박자가 두 사람을 무사히 집으로 데려갔을 이유
아들의 잘못은 한 번도 기량의 부족이 아니었다. 빠르기와 화려함에서라면 그는 아버지를 얼마든지 능가할 수 있었다. 그의 잘못은 아버지가 요구한 헤아린 박자가 실은 음악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데 있었다. 그것은 나무들 사이에 숨은 사내들의 귓속에 어떤 분명하고 신중한 인상을 남기려는 것이었다. 그들은 예술이 아니라 무장한 힘의 기색만을 듣고 있었다. 청중을 감탄시키려고 치는 북과, 도적을 속이려고 치는 북은 전혀 다른 두 종류의 숙련을 요구한다. 아들은 그 모든 재주에도 불구하고 앞의 것만 배웠을 뿐이었다.
금을 잃고 집으로 가져온 아버지의 가르침
보살이 숲길에서 잃은 것은 실제로 크고 중대한 것이었다. 축제 한 번의 수입이 단 한 오후 만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그 손실 자체를, 그 뒤에 남긴 맑은 깨달음보다 부차적인 것으로 다룬다. 화려함보다 절제가 더 중요할 때가 언제인지를 한평생 배운 아버지는, 자기 아들이 같은 가르침을 쓰라린 방식으로 깨닫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 대가는 두 사람이 지녔던 금화 한 닢 한 닢이었다. 그는 재산을 잃은 채로 남은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갔지만, 그 재산을 얻게 해 준 지혜만은 다시 한번 고스란히 지니고 있었다.
알고 계셨나요?
베리와다 자타카는 팔리 쿠다카 니까야 에카니파타 제59화의 정전 이야기입니다.
불교의 근본 가르침인 '중도'와 실생활에서 분수를 지키는 절제의 미덕을 가르칩니다.
차분하고 절도 있는 북소리는 힘을 과시하지만, 정신없이 치는 소리는 허약함을 드러낼 뿐입니다.
젊은 날의 오만과 자만심에 눈이 멀어 부모와 선지식의 경륜을 무시하는 어리석음을 경계합니다.
분별없는 과욕과 절제 없는 열정은 뼈아프게 모은 결실을 한순간에 날려버림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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