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카의 망고 동산에서 비롯된 연기
부처님께서는 라자가하 근처 지바카의 망고 동산에 머무르실 때, 쿳다카 니카야 에카니파타의 네 번째 이야기인 이 설법을 하셨다. 그 주인공은 “작은 주리반특”이라 불린 쭐라판타카(주리반특) 장로였다. 그의 친형인 마하판타카는, 넉 달이 지나도록 게송 하나조차 외우지 못하는 그를 승원에서 내쫓았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몸소 낙담한 그 비구를 거두시고 간단한 명상법을 가르치시니, 쭐라판타카는 곧 완전한 깨달음을 얻었다. 다른 비구들이 모두가 포기한 제자를 일으켜 세운 부처님을 찬탄하자, 부처님께서는 전생에도 이와 똑같은 일을 한 적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조짐을 읽는 재무관
먼 옛날 바라나시에서 브라흐마닷타 왕이 다스리던 때, 보살은 명망 있는 가문에 태어나 왕실의 최고 재무관이 되었다. 그는 출라카셋티, 곧 “지혜로운 재무관”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천문과 징조를 읽는 학문과 별들의 운행에 통달하여, 아주 작은 조짐으로도 재물이 나아갈 형세를 가늠할 수 있었다.
죽은 쥐에 대한 예언
어느 날 아침 궁궐로 가던 길에, 출라카셋티는 길바닥에 죽은 쥐 한 마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조짐을 읽은 그는 곁에 있던 사람들에게 말했다. “눈 밝고 영리한 젊은이라면 이 죽은 쥐를 주워 밑천으로 삼아 장사를 시작하고, 스스로 재산을 일굴 수 있을 것이다.”
가난한 청년이 그 말을 믿다
좋은 집안의 가난한 청년이 아버지의 죽음 뒤 한 푼도 남지 않은 채 남겨졌다가, 재무관의 이 말을 우연히 듣고 전적으로 믿었다. 그는 쥐를 꼬리로 집어 들어, 배고픈 고양이를 먹이려는 술집 주인에게 작은 동전 한 닢을 받고 팔았다.
한 푼에서 꽃 한 움큼까지
청년은 그 동전 한 닢으로 당밀을 조금 사고, 강물을 길어 와 성문 곁에 앉아, 숲에서 꽃을 꺾고 지쳐 돌아오는 꽃 장수들에게 시원한 물을 대접했다. 그 친절에 고마워한 꽃 장수들은 저마다 꽃을 한 움큼씩 그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는 저녁이면 그 꽃을 시장에 내다 팔아 제법 이문을 남겼다. 이렇게 단순한 장사를 날마다 되풀이하여 마침내 은화 여덟 닢을 모았다.
폭풍을 은으로 바꾸다
큰 폭풍이 왕의 정원에 가지와 마른 나무를 쓰러뜨리자, 왕의 정원사는 그것을 치울 엄두를 내지 못했다. 청년은 쓰러진 나무를 대가로 정원 전체를 말끔히 치워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런 다음 동네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누어 주며, 나무를 모아 성문 앞에 한 무더기로 쌓게 했다. 가마의 땔감이 필요했던 왕실의 도공은 그 무더기 전체를 감사의 마음과 함께 사들였다.
풀 베는 이들을 위한 물과 때맞춘 독점
재산이 늘어나자 청년은 성안으로 들어오는 풀 베는 이 오백 명을 위해 물을 베푸는 쉼터를 마련했고, 그 대가로는 그들의 호의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그러다 말 상인이 말 오백 필을 몰고 오는데 여물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소식을 듣자, 청년은 풀 베는 이마다 풀 한 단씩을 달라고 청하여 그 전부를 말 상인에게 높은 값에 팔았다. 단 한 번의 거래로 그는 천 닢의 돈을 벌었다.
화물선과 하루 만에 쌓은 재산
외국에서 큰 상선이 항구에 닿았다는 말을 들은 청년은, 신분 있는 사람처럼 차려입고 고용한 시종들과 함께 항구로 내려가, 다른 구매자가 오기 전에 자신의 도장 반지를 보증금으로 맡기고 배의 화물 전부를 확보했다. 바라나시의 상인 백 명이 배의 물건을 사러 왔을 때, 이미 그것이 점유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각자 한 몫을 얻기 위해 그에게 후한 대금을 치렀다. 그리하여 그날 하루 만에 그는 금화 이십만 닢을 모았다.
은혜를 갚다
청년은 자신의 모든 재산이 재무관의 무심한 한마디에서 비롯되었음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금화 십만 닢을 금쟁반에 담아 출라카셋티의 집으로 가져가 감사의 예물로 바쳤다. 놀란 재무관이 어떻게 그런 재산을 얻었느냐고 묻자, 청년은 죽은 쥐에서 배의 화물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낱낱이 들려주었다. 그의 기지와 충심에 감동한 출라카셋티는 자신의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고, 전 재산의 상속자로 삼았다. 재무관이 세상을 떠나자, 청년이 그 뒤를 이어 바라나시의 왕실 재무관이 되었다.
부처님께서 등장인물을 밝히시다
이야기가 끝나자 부처님께서는 모인 비구들에게 등장인물을 밝히셨다. 그 생에서 진취적인 청년은 바로 쭐라판타카 자신이었으니, 그는 이미 올바른 출발을 얻으면 놀라운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제자였다. 한마디 말에서 청년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훗날 그의 은혜에 보답한 지혜로운 재무관 출라카셋티는 바로 보살이었다.
쥐보다 오래 남은 가르침
출라카셋티 자타카는, 작은 출발이라도 인내와 정직, 그리고 기회를 세심히 살피는 마음으로 나아간다면 어떠한 부정한 걸음 없이도 큰 재산으로 자랄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경전에서 가장 분명한 가르침의 하나로 기억된다. 이 이야기가 특별히 다시 전해지는 까닭은, 같은 변화의 이치가 영적 성장에도 적용됨을 보이기 위해서다. 가난한 청년이 재산을 쌓기 시작하는 데 한마디 조언이면 충분했던 것처럼, 낙담했던 쭐라판타카에게도 부처님의 인내로운 가르침만으로 충분하여, 무능하다고 여겨지던 자리에서 그 한 생 안에 완전한 해탈에 이르게 되었다.
알고 계셨나요?
출라카셋티 자타카(4번)는 에카니파타에 실린 이야기로, 코웰의 영역 『자타카』 제1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틀을 이루는 인물은 게송 하나도 외우지 못해 승원에서 쫓겨난 쭐라판타카(주리반특)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자신을 재무관 출라카셋티에, 쭐라판타카를 전생의 진취적인 청년에 견주어 밝히셨습니다.
청년의 재산은 꽃, 땔감, 풀 묶음, 그리고 화물선의 독점을 통해 불어났습니다. 속임수로 늘린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가 처음 투자한 밑천은 가장 작은 구리 동전인 카카니 한 닢이었으며, 죽은 쥐를 고양이 먹이로 팔아 얻은 돈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