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arat Devotion
Embroidered artwork for 카카 자타카: 병을 가장한 까마귀: Embroidered Buddha seated in meditation on a pink lotus, with a golden dharma wheel and a white stupa in the mountains

카카 자타카

병을 가장한 까마귀

탐욕스러운 까마귀가 병을 가장하고 상인의 주방을 홀로 털려다, 그 도둑질로 깃털과 존엄을 잃고 끝내 목숨마저 잃는다.

기원정사의 탐욕스러운 비구

기원정사에서 부처님께서는 한 비구를 만나셨습니다. 그 비구는 여러 재가 신도에게서 한꺼번에 음식을 거두는 버릇이 들어, 어느 한 사람이 필요로 할 법한 양보다 훨씬 많이 모으고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비구에게 그 자신의 탐욕이 되풀이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자, 팔리 경전 제375번 자타카인 카카 자타카를 들려주셨습니다. 그것은 한 짐승의 식탐이 이 비구 자신의 탐욕만큼이나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한 이야기입니다.

만족하며 사는 비둘기

지난 옛날, 브라흐마닷따왕이 바라나시를 다스리던 때, 보살은 한 상인의 부엌에 매달린 버들가지 새장 속에서 살던 어린 비둘기로 태어나셨습니다. 그는 날마다 들판으로 날아가 들풀의 씨앗을 먹고, 저녁이면 늘 같은 소박한 새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곁에서 상인의 요리사가 준비하는 기름진 생선과 고기에는 조금도 마음을 두지 않았습니다.

자기 것이 아닌 것을 탐낸 까마귀

그 생선과 고기의 냄새에 끌린 까마귀 한 마리가 비둘기와 벗이 되어 새장을 함께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참된 관심은 비둘기와의 사귐이 아니라, 전적으로 부엌의 식량에 있었습니다. 그는 부엌을 혼자 차지할 기회를 살피며 기다렸습니다.

꾀병

어느 날 까마귀는 비둘기를 안전하게 밖으로 내보내고 싶어, 배탈이 났다고 주장하며 너무 아파서 날아 나가 먹이를 구할 수 없다고 신음했습니다. 벗을 걱정한 비둘기는 홀로 먹이를 구하러 나갔고, 까마귀는 바라던 대로 새장에 남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들키다

비둘기가 떠나자마자 까마귀는 아픈 척하던 모든 시늉을 버리고 부엌의 생선과 고기를 마음껏 먹었습니다. 요리사가 돌아와 그를 현장에서 붙잡았습니다. 부리에 묻은 음식이 그의 죄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고통스러운 벌

요리사는 까마귀의 몸에서 깃털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뽑았습니다. 그리고 젖은 생강과 흰 겨자를 썩은 대추야자와 함께 빻아 따갑게 쏘는 반죽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을 드러나고 상처 난 새의 맨살에 문질러 바르고, 목에는 깨진 질그릇 조각을 매달아 까마귀를 다시 새장에 던져 넣었습니다.

비둘기의 부드러운 놀림

저녁에 돌아온 비둘기는 이처럼 비참한 몰골이 된 까마귀를 보고, 짐짓 부드럽게 놀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꾸며진 까마귀가 큰 행사를 위해 차려입은 두루미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이제 더는 꾸밀 수 없게 된 까마귀는 자신이 한 일과 그 때문에 겪은 고통을 고백했습니다. 비둘기는 자연이 준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사람의 음식을 먹는 새라면 이런 결과 말고는 바랄 것이 없다고 분명히 일러 주었습니다.

자신의 탐욕이 부른 죽음

깃털을 뽑힌 데다 요리사의 혹독한 치료까지 더해져, 까마귀의 상처는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도둑질이 불러온 상처로 죽고 말았습니다. 비둘기는 자기 몫이 아닌 것은 아무것도 취하지 않았기에 아무 해도 입지 않고 날아갔습니다. 소박한 풀씨에 만족한 그의 마음은 바로 곁에 있는 풍성한 먹이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의 전생 밝히심

부처님께서는 그 탐욕스러운 비구에게 말씀하시며 이야기를 맺으셨습니다. 아득한 전생에서 당신 자신은 스스로에게 주어진 것으로 만족하던 비둘기였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이의 부엌을 탐하다 죽은 까마귀는, 지금 부처님 앞에 서 있는 비구와 매우 닮은 비구였으며, 그는 만족에 필요한 양을 훨씬 넘어서 신도들에게서 거두어 모았다고 하셨습니다.

비둘기의 농담이 중요했던 까닭

두루미에 관한 비둘기의 말은 농담의 옷을 입은 잔인함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탐욕이 까마귀에게 실제로 무엇을 잃게 했는지를 정확히 짚어 낸 말이었습니다. 잃은 것은 단지 고통만이 아니라 위엄이었습니다. 붙잡히고, 벌을 받고, 자신이 한 일을 모두에게 보이도록 낙인찍힌 존재의 드러난 표지였던 것입니다. 두루미의 장식은 스스로 골라 걸친 것이라 무언가 칭송할 만함을 알리지만, 까마귀의 장식은 억지로 씌워져 정반대를 알렸습니다. 비둘기의 농담은 그 비교를 두 새 모두가 놓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 거울이 필요했던 비구

기원정사의 그 비구에게 이 자타카는 절제에 관한 추상적인 설법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 자신의 행실을 비추는 구체적인 거울이었습니다. 함께 쓰는 새장에 정말 필요한 것을 모두 가지고도,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이면 제 몫을 넘어 더 가지려는 마음을 억누르지 못한 까마귀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그가 까마귀와 같다고 직접 말씀하실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야기가 그 일을 스스로 해냈고, 그 비교를 알아볼지 아니면 외면할지는 비구 자신에게 맡겨졌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보살은 왕실 주방 안에서 살면서도 탐욕에 완전히 얽매이지 않았으니, 계바라밀과 만족(산뚯티)의 모범을 보여 줍니다.

깃털이 뽑힌 까마귀의 비극적인 운명은 감각적 탐식(라사 딴하, 맛에 대한 갈애)을 경계하는 생생한 경전의 비유입니다.

풀씨와 왕실의 고기라는 대비되는 음식은 영적인 검소함과 세속적 집착의 차이를 상징합니다.

빤짜까니빠따(다섯 묶음)에 제375번 자타카, 까뽀따 자타카로 기록된 이 이야기는, 부주의한 자에게 경고해도 그들의 몰락을 막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을 강조합니다.

자타카의 게송에서 부처님께서는, 건전한 절제를 버리고 천한 쾌락을 좇는 자들이 고통을 겪는다고 관찰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