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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oidered artwork for 밋타아밋타 자타카: 참된 벗과 거짓된 원수를 가려내는 열여섯 가지 징표: Embroidered Buddha seated in meditation on a pink lotus, with a golden dharma wheel and a white stupa in the mountains

밋타아밋타 자타카

참된 벗과 거짓된 원수를 가려내는 열여섯 가지 징표

까닭 없이 헐뜯긴 신하 때문에 왕이 의혹에 빠지자, 부처님은 한 재상이 전한 열여섯 가지 징표를 되새기신다. 이 징표들은 숨은 원수를 참된 벗과 구별하게 해 준다.

까닭 없이 헐뜯긴 한 신하

제타바나 숲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코살라국 왕을 섬기던 한 정직한 신하는 오랜 세월 충성스럽게 봉사하여 큰 존경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의 총애를 참지 못한 다른 관리들은 그가 몰래 왕좌에 맞서 일을 꾸미고 있다며 왕 앞에서 그를 고발했습니다. 왕은 신중하게 조사했지만 그 사람에게서 아무런 잘못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왕은 자신 앞에 선 신하가 진정한 벗인지 숨은 적인지 과연 확신할 수 있는지를 두고 마음을 놓지 못했습니다. 왕은 바로 이 물음을 부처님께 가져갔습니다.

과거에 이미 답이 주어진 물음

부처님께서는 아주 오랜 옛날 한 임금에게도 똑같은 의문이 있었고, 그때 주어진 답이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왕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고는 바라나시의 브라흐마닷타 왕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 왕 역시 자신을 둘러싼 신하들에 대해 똑같은 의심을 품었고, 이때 지혜로운 대신인 보살(이 전생에서 장차 부처님이 되실 존재)에게 가르침을 구했습니다.

숨은 마음을 읽는 것으로 이름 높았던 대신

보살은 명망 높은 재상 가문에서 태어나 브라흐마닷타 왕의 신임받는 대신으로 봉사했습니다. 그는 공손한 겉모습 아래 흐르는 숨은 속내를 꿰뚫어 보는 통찰로 온 나라에 이름이 높았습니다. 브라흐마닷타 왕이 우호의 가면을 쓴 적과 참된 벗을 임금이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 분명하게 묻자, 보살은 각각을 알아볼 수 있는 열여섯 가지 뚜렷한 표지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숨은 적을 드러내는 표지

보살은 적이란 당신을 만나도 미소 짓지 않고 진심 어린 환영도 건네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눈을 마주치지 않고 시선을 돌리며, 당신이 다가서면 곧바로 다른 일에 바쁜 척한다고 했습니다. 당신을 거스르는 자들을 높이 대접하면서, 참된 벗은 멀리한다고 했습니다. 자기 속내를 당신과 나누지 않으며, 당신이 맡긴 비밀도 지키지 않고 기회만 있으면 다른 이에게 흘린다고 했습니다. 당신이 잘한 일에는 칭찬을 아끼면서도, 당신을 헐뜯는 말은 귀 기울여 듣고 그 말이 더 멀리 퍼지도록 돕는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당신이 불행하면 속으로 은근히 기뻐하고, 당신이 잘되면 차갑게 돌아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진짜 어려움이 닥치면 아무것도 내주지 않고, 도움이 가장 절실한 때에 당신을 버린다고 했습니다.

참된 벗을 드러내는 표지

보살은 이어서, 참된 벗은 위의 모든 경우와 정반대로 행동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을 보면 얼굴이 환해지고, 등을 돌리지 않고 따뜻하게 맞아 준다고 했습니다. 당신의 벗을 존중하며, 당신을 해치려는 자들과는 거리를 둔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사적인 생각을 당신에게 털어놓고, 당신이 그에게 맡긴 것은 무엇이든 지켜 준다고 했습니다. 당신의 선행은 솔직하게 칭찬하고, 허물을 치켜세우지 않으며, 당신을 헐뜯는 소문에는 참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당신의 불행을 자기 일처럼 걱정하고, 당신의 번영은 시기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난 기쁨으로 맞이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움이 닥쳐도 떠나는 사람이 아니라 곁에 머무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판단을 위한 서른두 가지 표지

보살은 이 서른두 가지 표지, 곧 적을 드러내는 열여섯 가지와 벗을 드러내는 열여섯 가지를 함께 살펴보면, 겉모습만 믿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면 어떤 왕이든 평범한 사람이든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처님께서 밝히신 전생의 인연

브라흐마닷타 왕은 이 가르침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남은 생애 동안 이 가르침에 따라 조정을 다스렸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가르침을 마치며 이 브라흐마닷타 왕이 전생의 아난다였고, 문제를 해결한 지혜로운 대신은 바로 당신 자신이었다고 밝히셨습니다. 그 가르침은 이번에도 이 이야기를 되풀이 들려주는 가운데, 눈앞에 앉은 코살라국 왕의 의심을 다시 풀어 주었다고 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팔리 성전에서 자타카 473번으로 전해집니다.

관찰된 표지와 드러나지 않은 비난

보살의 가르침은 왕에게 누군가를 대면하여 추궁하거나 자백을 요구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가 든 표지는 하나하나가, 칭찬과 불행과 비밀과 어려움이 차례로 닥칠 때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차분히 지켜보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 방법이 힘을 갖는 까닭은, 판단받는 사람에게 연기를 요구하지 않고, 꾸며낸 겉모습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난 행동을 읽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가르침이 두 왕을 도운 까닭

이 이야기의 틀은 그 안에 담긴 전생 이야기의 핵심을 의도적으로 되울립니다. 질투하는 경쟁자에게 헐뜯기는 충직한 신하가 있고, 쉽게 믿지 않고 참으로 망설이는 왕이 있으며, 두 번 모두 열여섯 쌍의 같은 가르침이 답으로 주어집니다. 이러한 반복 자체가 가르침의 일부입니다. 벗과 적을 가려내기 어려움은 어느 한 어리석은 왕만의 결함이 아니라, 권력이 지닌 되풀이되는 위험임을 보여 줍니다. 그 위험에 맞서기 위해서는, 두 궁정이 수 세기의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어도 똑같이 인내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알고 계셨나요?

대인관계를 분별하는 법과 미세한 행동을 살펴 ‘잠재된 적대감’을 분석한 선구적인 불교 심리학 논서이다.

숨은 원수의 열여섯 가지 간악한 징후와 참된 선지식의 열여섯 가지 고결한 덕목을 체계적으로 대조한다.

시선 회피, 진심 어린 미소의 부재, 등을 돌리는 자세 등 비언어적 단서의 중요성을 정확히 짚어 낸다.

현대 심리학에 앞서 남의 불행을 고소해하는 심리(샤덴프로이데)와 은밀한 모함의 기제를 규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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