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목소리에 무너진 비구
부처님께서는 제타바나에서, 아름답게 차려입은 한 여인을 보고 서원을 저버린 어떤 비구 때문에 모라 자타카를 말씀하셨습니다. 팔리 성전 자타카 모음의 제159번인 이 이야기에서 부처님은, 지혜로운 이라 하더라도 칠백 년 동안 흠 없이 수행해 왔어도 여인의 목소리 하나에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대중에게 이르셨습니다. 그러고는 이 오래된 금빛 공작 이야기를 통해, 계행으로 스스로를 지키는 사람에게조차 그런 허물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단다카의 황금 언덕 위 공작
브라흐마닷타가 바라나시를 다스리던 시절, 보살은 단다카의 황금 언덕에 사는 찬란한 금빛 공작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새벽과 황혼마다 태양과 앞서 가신 부처님들을 기리며 보호의 진언을 외웠고, 이 수행을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지킨 것이 그의 안전의 참된 근원이었습니다.
케마 왕비의 갈망
바라나시에서 케마 왕비는 금빛 공작이 법을 설하는 꿈을 꾸고, 그를 소유하고자 깊이 갈망하게 되었습니다. 왕은 그 새를 잡아 오라고 명령했고, 사냥꾼들을 단다카 산으로 보내 데려오게 했습니다.
여섯 사냥꾼, 여섯 번의 실패
여섯 대에 걸친 여섯 왕의 치세 동안, 여섯 명의 사냥꾼이 차례로 금빛 공작을 잡으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가장 처음 사냥꾼은 칠 년 동안 공작을 쫓다가 그 시도 중에 목숨을 잃었고, 그 뒤의 사냥꾼들도 같은 운명을 맞았습니다. 공작이 새벽 진언을 계속하는 한, 그를 위해 놓은 덫은 결코 닫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곱 번째 사냥꾼의 발견
일곱 번째 왕을 섬기던 일곱 번째 사냥꾼은 앞선 이들보다 더 세심하게 그 흐름을 살폈고, 먹이를 찾아 나서기 전에 공작이 외우는 진언이 모든 덫을 실패하게 만든 진짜 까닭임을 알아챘습니다. 이 사냥꾼은 다시 힘으로 맞서지 않고, 다른 종류의 약점을 찾았습니다.
새벽에 훈련된 암컷 공작
사냥꾼은 암컷 공작 한 마리를 잡아 손뼉 소리에 맞춰 춤추고 손가락 튕기는 소리에 울도록 길들였습니다. 그는 공작이 아침 진언을 외우기 전 이른 시각에 덫을 놓고, 그런 다음 암컷 공작이 울게 했습니다.
채 외우지 못한 진언
그 울음소리를 들은 공작은 평소의 수행을 압도하는 욕망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으로 그는 보호의 진언을 다 마치기 전에 먹이 터로 발을 내디뎠고, 그 순간 앞선 모든 사냥꾼을 거부했던 덫이 그의 발을 감아 닫혔습니다.
왕 앞에서 던진 영리한 물음
살아서 바라나시 왕 앞에 끌려온 공작을, 왕은 불로불사를 얻으려는 희망에서 그 살을 먹으려 했습니다. 공작은 먹히면 죽을 생명의 살을 먹는다고 어떻게 다른 이가 영생을 얻을 수 있겠느냐고 분명히 물었습니다. 그러고는 자신의 금빛 깃털이 마법이 아니라 공덕의 결실임을 설명했습니다. 전생에 그는 다섯 계율, 곧 살생, 도둑질, 거짓말, 삿된 음행, 술을 금하는 기본 도덕의 서원을 흠 없이 지킨 의로운 전륜성왕(덕만으로 온 땅을 다스린다고 전해지는 이상의 왕)이었으며, 그러한 영광은 먹어 치울 것이 아니라 얻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증거가 된 묻힌 마차
자기 말이 틀림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공작은 왕에게 왕의 호수 물을 빼고 진흙 바닥을 파 보라고 했습니다. 깊은 진흙 속에는, 그 옛날 의로운 왕이 탔던 바로 그 보석 마차가 공작이 말한 그대로 묻혀 있었습니다.
오직 무엇이 사라지지 않는가
말을 증명한 공작은 놀란 왕에게, 여러 부분이 모여 이루어진 모든 것은 아무리 화려해도 불안정하여 때가 되면 사라지기 마련이며, 오직 열반, 곧 이처럼 끊임없이 생기고 사라지는 흐름에서의 궁극적 해방만이 그러한 것에서 자유롭다고 가르쳤습니다. 이 가르침에 감동한 왕은 감사의 뜻으로 온 왕국을 그에게 바치려 했지만, 공작은 그 목적을 이루었다며 받지 않고 날아올라 금빛 언덕으로 돌아갔습니다.
부처님께서 밝히신 전생의 인연
이야기를 마치신 부처님께서는, 그 생의 바라나시 왕이 아난다였고 자신은 금빛 공작이었다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인의 목소리에 무너졌던 그 비구는, 이 오래된 이야기를 통해 한순간의 주의 흐트러짐이 오랜 수행마저 얼마나 멀리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덫을 넘어선 가르침
모라 자타카는 공작의 단 한 번의 방심을 꾸짖으며 끝나지 않고, 절제된 이에게 그런 순간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꾸며 내지도 않습니다. 대신 이 이야기는 여러 해 동안 충실하게 지켜 온 보호도 주의가 흔들리는 순간 무너질 수 있다는 분명한 가르침을 간직합니다. 금빛 깃털, 보석 마차, 심지어 기꺼이 바치려 한 왕국과 달리, 참으로 오래가는 것은 조건지어진 그 어떤 것도 아니라는 가르침입니다.
알고 계셨나요?
분류 근거
빨리어 자타카 니까야 제159번. 여인의 목소리에 흔들린 비구를 위해 기원정사에서 설해졌다.
여섯 대에 걸친 여섯 사냥꾼은 공작을 잡지 못했다. 아침 수호 진언이 모든 덫이 조여지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다.
일곱 번째 사냥꾼은 암공작에게 춤과 울음을 가르친 뒤에야 성공하였다. 공작이 진언을 외우기 전에 그를 유인했기 때문이다.
왕 앞에서 공작은 먼저 묻는다. 먹혀 죽은 생명의 고기가 어떻게 누군가에게 불사를 줄 수 있겠느냐고.
왕의 연못에서 보석 수레가 되돌아 나옴으로써 공작은 자신이 정의로운 전생의 왕이었음을 증명하고, 이어 오직 열반만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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