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코살라 왕에게 들려준 틀이야기
팔리 경장의 자타카 제195번은 부처님께서 제타바나(기원정사)에서 설하신 것입니다. 코살라의 파세나디 왕은 한 신하가 왕실 내전에서 자신에게 잘못을 저질렀기에 마음이 괴로워 부처님을 찾아왔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신하가 왕에게 쓸모가 있는지, 그리고 왕이 그 여인을 사랑하는지 물으셨고, 왕은 두 가지 모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쓸모 있는 신하와 사랑받는 여인은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되며, 옛날의 지혜로운 왕들도 이와 같은 일을 감내하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왕에게 조언하기 위해 태어난 대신
그 전생에, 브라흐마닷타가 바라나시를 다스리던 때 보살은 한 신하의 집안에 태어났고, 이후 세속의 일과 법에 관한 일 모두에서 왕의 자문이 되었습니다.
신하와 내전의 여인
왕의 한 신하가 내전에서 왕에게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왕은 그 사람이 너무도 소중하고, 그 여인이 너무도 아끼는 사람이기에, 둘 중 누구도 파멸시킬 수 없다고 숙고하였습니다.
견딜 수 있는지를 알고자 한 왕
그리하여 왕은 일어난 일을 견딜 수 있는지 지혜로운 이에게 묻기로 하고, 보살을 불러들였습니다.
왕이 낸 연꽃 연못의 수수께끼
왕은 자신의 물음을 게송으로 읊었습니다. 쾌적한 산간 평원에 연꽃 연못들이 생겨났는데, 자칼 한 마리가 사자가 지키는 연못의 물을 마셨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자신에게 닥칠 위험인 줄 알면서도 말입니다.
보살의 대답
보살은 자신의 게송으로 답하였습니다. 온갖 종류의 야생 짐승이 커다란 연못에서 물을 마셔도, 그 연못은 연못이기를 멈추지 않으며 더럽혀지지도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같은 이치로 그 여인의 허물이 그녀를 덜 여인답게 만들지는 않으니, 그런 연못은 찾아와 마시는 모든 이가 함께 나누는 것이며 결국은 맑아지기 때문입니다. 신하와 여인이 모두 왕에게 소중하다면, 왕은 인내하고 공정함을 지켜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연못에서 궁궐로 옮겨진 가르침
대답 속의 연못은 바로 왕의 가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그곳을 찾아올 수 있고, 한 가지 허물 때문에 그 가치가 왕에게서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보살은 왕에게 아무 일도 없었던 척하라고 청한 것이 아니라, 벌이 아니라 인내로써 그 일을 맞이하라고 청하였습니다.
궁궐을 되살린 용서
왕은 그 가르침을 따랐습니다. 두 사람을 모두 용서하고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고 일렀으며, 그들은 뉘우쳐 바르게 고쳤습니다. 왕은 이후에도 보시하고 선행을 쌓았으며, 생의 마지막에 천상에 태어났습니다. 여기서 인내는 나약함이 아닙니다. 잘못한 이들에게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분명히 일러 줄 여지를 남기고, 그들이 변할 여지도 남기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가 밝히는 결실은 이것입니다. 파멸을 면한 가문, 뉘우쳐 고친 잘못한 이들, 그리고 생이 끝날 때까지 이어진 왕의 너그러움.
이 옛 이야기가 코살라 왕에게 답이 된 까닭
부처님께서는 코살라의 왕으로부터 말씀을 시작하셨고, 그 옛 이야기는 바로 그 왕에게 정확히 답하였습니다. 이 가르침을 들은 파세나디 왕 역시 두 사람을 용서하고 공정함을 지켰습니다. 이렇게 보면 보살의 대답은 방임도 무관심도 아닙니다. 그것은 통치자에게, 잘못을 저지른 자가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피해를 입은 이가 무엇을 잃었는지, 그리고 가혹한 형벌이 인내가 줄 수 없는 무엇을 더하게 되는지를 저울질하라고 청합니다. 분노에서만 행동하는 왕은 자신의 판단을 내어주고, 멈추어 지혜로운 벗에게 묻는 왕은 그것을 지켜 냅니다. 이 가르침은 고통 속에서 부처님을 찾아온 파세나디 왕에게 알맞았으며, 타인에 대한 권력을 쥐고 이해하기 전에 벌하려는 충동을 느끼는 모든 이에게도 알맞습니다.
부처님의 신원 밝히기
끝으로 부처님께서는 등장인물을 밝히셨습니다. 아난다는 바라나시의 왕이었고, 지혜로운 조언자는 부처님 자신이었다고 하셨습니다. 통치자의 인내와 공정함은, 분노가 무너뜨릴 가문을 구할 수 있음을 보이셨습니다. 이렇게 옛 이야기는 코살라의 왕에게 규칙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주었고, 그는 그것을 자신의 궁정으로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분노로 벌하는 대신 지혜로운 조언자에게 잘못을 견딜 수 있겠느냐고 묻고, 인내와 공정함을 배우는 왕의 이야기입니다.
연못의 비유는 한 번의 허물로 잃지 않는, 함께 나누는 지속적인 가치를 나타냅니다.
보살의 온화한 지혜가 드러납니다. 왕과 논쟁하는 대신 연못이라는 단순한 비유로 답하며 인내를 권하였습니다.
지혜로운 통치자는 벌하기 전에 주변 사람들의 가치를 저울질한다는 가르침을 분명히 합니다.
지혜로운 조언자가 성급한 처벌로부터 통치자를 말려야 한다는 책무를 부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