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arat Devotion
Embroidered artwork for 실라니삼사 자타카: 제자, 이발사, 그리고 용왕의 배: Embroidered Buddha seated in meditation on a pink lotus, with a golden dharma wheel and a white stupa in the mountains

실라니삼사 자타카

제자, 이발사, 그리고 용왕의 배

한 재가 제자와 이발사가 배의 난파를 당하고, 용왕은 보배로 장식된 배로 변한다. 바다의 신은 제자가 자신의 덕의 과보를 이발사와 나눌 때에만 이발사를 배에 오르게 한다.

아치라바티 강가의 저녁 산책

팔리 경전의 제190번 자타카는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부처님을 뵈러 가던 한 재가 신자에 관해 들려주신 이야기이다. 그가 저녁 무렵 아치라바티 강가에 이르렀을 때, 뱃사공들은 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배를 모두 뭍에 끌어 올려 두었고, 건널 배는 한 척도 없었다. 그는 부처님의 덕을 기억하는 데 깊이 몰입한 나머지, 마른 땅을 걷듯 물 위에 발을 디뎌 건너가 버렸다. 그러다 파도를 알아차리자 집중이 흐트러져 두 발이 가라앉기 시작하였다. 그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걸음을 옮겨 마침내 정사에 도착하였다. 부처님께서 여정을 묻자 재가 신자는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깨달은 분의 덕을 기억함으로써 보호받은 이가 그가 처음이 아니라고 답하시며,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한 제자와 이발사의 항해

가섭불 시대에 이미 성도에 든 한 재가 신자가, 재산이 제법 넉넉한 이발사와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나섰다. 이발사의 아내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신자를 돌보아 달라고 남편에게 당부해 두었다.

난파와 한 섬

바다 한가운데에서 배가 난파하였다. 두 사람은 같은 널빤지 하나를 붙잡고 떠내려가다 한 섬에 닿았다. 그곳에서 이발사는 새 몇 마리를 잡아 요리하고 신자에게도 몫을 권하였다. 신자는 거절하였다. 그는 이 섬에서는 부처님, 법, 승가의 삼보 말고는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없음을 생각하고, 마음을 삼보에 두었다. 이발사도 역시 삼보를 생각하였다.

용왕이 배가 되다

그 섬에 살던 한 용왕이 자신의 몸을 칠보를 가득 실은 거대한 배로 바꾸었다. 돛대는 청옥, 닻은 황금, 밧줄은 은, 널빤지는 금으로 되어 있었다. 키잡이 자리에 선 바다의 신은 염부제(Jambudīpa)로 가려는 승객이 있느냐고 외쳐 물었다. 신자는 배에 올라, 이발사도 함께 태워 달라고 청하였다. 그러나 바다의 신은 거절하였다. 이발사는 청정한 삶을 살지 않았으며, 이 배는 오직 신자 한 사람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하였다.

나누어진 공덕

그러자 신자는 자신의 모든 보시와 덕행, 그리고 선정 수행의 과보를 이발사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발사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았고, 바다의 신도 그를 배에 오르게 하였다. 배는 두 사람을 바라나시까지 실어 날랐고, 그곳에서 바다의 신은 두 사람 모두에게 재물을 만들어 주었다.

바다의 신이 읊은 두 게송

바다의 신은 두 게송을 읊었다. 첫째 게송은 믿음, 덕행, 보시의 과보를 찬탄하며, 용이 배의 모습으로 신심 있는 재가 신자를 건네준다고 노래하였다. 둘째 게송은 지혜롭고 선한 이들과 가까이 지내라고 권하였다. 이발사가 안전하게 도달한 것은 선한 사람과 함께 살았기 때문이었다.

배가 신자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었던 까닭

배의 널판 앞에서 바다의 신이 거절한 일이 이 이야기의 고요한 중심이다. 이 배는 삼보에 생명을 의지한 신자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같은 해안에서 동료는 먹지 않은 새를 요리한 이발사에게는 배에 대한 권리가 없었다. 이야기 어디에도 이발사를 업신여기는 대목은 없으며, 섬에서 그가 삼보로 마음을 돌린 일도 기록되어 있다. 그럼에도 그를 위한 문은 다른 이의 너그러움을 통해서만 열린다. 신자는 다투지도, 흥정하지도, 변명하지도 않는다. 그는 다만 자신이 실천해 온 것의 과보를 나누어 줄 뿐이며, 그렇게 길이 열린다. 덕은 굳건히 지켜질 때 나누어 주어도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는 그림이다.

부처님의 전생 밝히심

사성제를 설하신 뒤 부처님께서 이 전생의 인연을 밝히셨다. 용왕은 사리불이었고, 바다의 신은 보살이었던 전생의 부처님 자신이었다. 이 이야기 속 재가 신자는 교화를 받은 뒤 두 번째 도의 과위인 사다함에 이르렀다.

두 번의 건넘에 담긴 가르침

이 자타카에 나오는 두 번의 건넘, 곧 강을 걸어서 건넘과 바다를 배로 건넘은 같은 한 가지에 달려 있다. 삼보에 마음을 두고 있는 이에게 의지할 곳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이발사의 구원은 또한 좋은 벗이 얼마나 귀한지를 보여 준다. 그는 자신의 행실이 아니라, 자기 수행의 과보를 기꺼이 나누어 준 법의 벗 덕분에 건너갈 수 있었다.

알고 계셨나요?

삼보를 염하는 힘, 곧 불수념의 보호력을 보여 준다. 재가 신자는 아치라바티 강을 걸어서 건너고, 과거의 이야기에서는 신자의 덕이 두 사람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간다.

이발사는 신자가 자신의 보시, 덕행, 선정의 과보를 그와 나누었기에 비로소 배에 오를 수 있었다. 이른 시기의 공덕 회향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보배로 장식된 배는 모습을 바꾼 용왕이며, 키는 바다의 신이 잡고 있다. 용왕은 사리불이고, 바다의 신은 전생의 부처님이다.

바다의 신의 둘째 게송은 지혜롭고 선한 이들과 가까이 지낼 것을 권한다. 이발사가 안전하게 도달한 것은 선한 사람과 함께 살았기 때문이다.

이야기 틀을 이루는 재가 신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두 번째 도의 과위인 사다함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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