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화해하지 않던 두 대신
부처님은 기원정사에서 이 이야기를 들려주셨으며, 본생담 주석서(자타카앗타카타)는 이를 제154화로 헤아립니다. 코살라의 왕을 모시던 두 고위 대신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늘 다투었고, 왕도 친구도 친척도 그들을 화해시키지 못했습니다. 부처님은 두 사람이 모두 도에 들 만큼 무르익었음을 보셨습니다. 하루는 첫 번째 대신의 집을 찾으시고, 다음 날에는 두 번째 대신의 집을 찾으셨습니다.
두 집에서 가르친 자애
두 집 모두에서 부처님은 자애의 공덕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두 사람이 모두 귀 기울였고, 각자 예류과(첫 번째 깨달음의 단계)를 얻었습니다. 그들은 화해하였고, 서로의 허물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하였습니다. 그날 그들은 스승 앞에 함께 앉아 식사하였습니다. 그 뒤 그들은 꽃과 향과 음식을 공양으로 들고 스승과 함께 승원까지 걸어갔습니다.
놀라는 비구들
비구들은 놀랐습니다. 왕조차 화해시키지 못한 두 사람을 부처님께서 하루 만에 하나로 묶으셨다고 그들끼리 말하였습니다. 스승께서 법당에 들어오시자 그들은 이 일을 말씀드렸습니다. 스승은 이 두 사람을 화해시킨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답하시고, 그리고 전생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바라나시의 축제
브라흐마닷타가 바라나시를 다스리던 때, 큰 축제에 사람들과 천신들과 뱀들과 가루다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구경꾼들 사이에서 한 뱀과 한 가루다가 나란히 서 있었습니다. 뱀은 옆에 있는 것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가루다의 어깨에 손을 얹었습니다. 둘은 돌아보고 서로를 알아보았으며, 각자 자연스러운 원수를 보았습니다. 둘 다 놀라 달아났습니다.
강까지 이어진 추격
뱀은 달아났고, 가루다는 날아서 뒤쫓았습니다. 추격은 강을 향해 이어졌습니다. 강가에는 보살이 은자로 살던 나뭇잎 오두막이 있었습니다. 그날 그는 나무껍질 옷을 벗고 물에 들어가 몸을 씻고 식히고 있었습니다.
나무껍질 옷 속의 보석
몰린 뱀은 스스로 보석으로 변하여, 강둑에 놓인 은자의 나무껍질 옷 속에 숨었습니다. 가루다는 근처에 내려앉아 뱀이 한 일을 보았습니다. 그는 성자의 물건을 건드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공경하는 거리를 두고 서서 게송으로 은자에게 말하였습니다. 비참한 뱀이 나무껍질 옷 속에 몸을 숨겼으니, 은자의 거룩함을 공경하여 배가 고프더라도 그것을 낚아채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물속에서 말하는 은자
물속에 서 있던 보살은 가루다의 절제를 칭찬하였습니다. 그는 범천의 보호를 받아 오래 살기를 빌었고(범천은 불교 우주론의 높은 신적 존재입니다), 천상의 음식이 결코 모자라지 않기를 기원하였습니다. 그는 배가 고프더라도 자신의 거룩함을 공경하여 뱀을 삼키지 말아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가루다는 그 말을 듣고 참았습니다.
한 화덕 곁의 두 원수
은자는 물에서 나와 옷을 입었습니다. 그는 두 생명을 모두 거두어 자신의 암자로 데려갔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두 생명에게 자애의 공덕을 가르쳤습니다. 그들은 귀 기울였고, 둘 사이의 오랜 두려움과 굶주림이 누그러졌습니다. 그날부터 그들은 조화롭게 함께 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밝히신 전생
설법이 끝나자 부처님은 두 이야기를 이어 밝히셨습니다. 다투던 두 대신은 옛날의 그 뱀과 가루다였습니다. 부처님 자신은 그들을 화평으로 이끈 은자였습니다. 그분은 과거에 자애를 가르쳐 그들을 하나로 묶으셨고, 현재에도 같은 일을 하셨습니다.
축제를 넘어서 이어진 가르침
이 이야기를 본생담 주석서가 간직하는 까닭은, 권위가 할 수 없는 일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왕도 화가 난 두 사람을 화해시키지 못했고, 가루다도 뱀 곁에서 쉴 수 없었습니다. 위협도 판단도 내놓지 않은 거룩한 이가 그 일을 해냈습니다. 자애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 변론하지 않았습니다. 양쪽이 모두 두려움을 내려놓을 자리를 내주었을 뿐입니다. 오늘날의 신심 깊은 이에게 이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는, 화해는 누군가 선의를 가르치려 할 때 시작되며, 다툼의 한가운데에서 그 선의를 스스로 지켜 낼 때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알고 계셨나요?
이것은 『자타카 주석서』의 제154화이며, 전승에는 '우라가(뱀)'라는 이름을 가진 자타카가 여럿 있는데 그중 하나이다.
서두의 이야기는 코살라국 왕을 모시는 두 고위 대신이 끊임없이 다투었으나, 부처님이 두 사람 각각에게 자비를 가르치시기까지 이어진다.
두 대신은 모두 예류과를 얻었고, 서로 잘못을 고백하며 바로 그날 함께 앉아 식사하였다.
과거 이야기에서 뱀은 보석의 모습으로 변해 선인의 나무껍질 옷 속에 숨었고, 가루다는 성스러운 수행자에 대한 경외로 멈추었다.
부처님은 두 대신을 뱀과 가루다로, 그리고 둘 사이를 화해시킨 선인을 자신으로 밝히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