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 따르지 않던 한 비구의 이야기 틀
팔리 성전 자타카 제48번은, 주변의 현명한 충고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고집 센 비구에 대해 부처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이다. 그러한 완고함이 결국 어디로 이어지는지 보여주기 위해 부처님은 전생의 일을 떠올리셨다. 그때에도 똑같이 귀 기울이지 않는 태도가 단 하룻밤의 보물을 두고 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탐욕의 연쇄를 일으켰던 것이다.
위험한 비밀을 알고 있던 스승과 제자
옛날 브라흐마닷타 왕이 바라나시를 다스리던 때, 보살은 명문가에 태어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학식 높은 바라문의 으뜸가는 제자가 되었다. 이 바라문은 '베답바 만트라'로 알려진 오래되고 신비로운 주문의 주인이었다. 드문 행성 결합이 보름달과 겹치는 바로 그 천문학적 순간에 이 주문을 외우면, 하늘은 녹주석, 루비, 진주, 다이아몬드, 산호, 은, 정련된 금이라는 일곱 가지 천상의 보석을 비처럼 쏟아부었다.
도적의 손에 떨어진 여정
어느 날 바라문은 사업차 보살과 함께 체티야 왕국을 향해 길을 떠났다. 쓸쓸한 숲길에서 그들은 '전령 산적'이라 불리는 오백 명의 노상강도에게 붙잡혔다. 이들의 관습은 여행자를 둘씩 붙잡아 한 명은 인질로 잡아두고 다른 한 명은 몸값을 가져오도록 보내는 것이었다. 도적들은 바라문을 쇠사슬에 묶어 두고, 보살에게는 재물을 가져오도록 마을로 돌아가라고 명령했다.
위험이 보이기도 전에 주어진 경고
떠나기에 앞서 보살은 황혼의 하늘을 바라보았고, 드문 천문 배열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곧바로 위험을 깨달은 보살은 스승의 귀에 다급히 속삭여, 바로 그날 밤 베답바 결합의 별들이 모일 것이라고 알렸다. 조급함에 굴복하지 말고, 자신의 석방을 사기 위해 주문을 외우지 말라고 간곡히 청하셨다. 쏟아지는 보석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이에게 재앙과 살육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셨다. 바라문은 침묵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몇 시간의 불편함에 깨어진 약속
그러나 밤이 깊어지자 바라문은 결박에 지쳐 갔고, 제자가 경고한 위험이 저절로 사라지기도 전에 그의 인내심은 한계에 이르렀다. 그는 도적 두목을 불러, 자신을 풀어 주고 향수를 탄 물에 목욕시켜 주면 하늘에서 끝없는 재물을 내려 주겠노라고 호언장담했다. 도적들은 기꺼이 응했고, 바라문은 하늘을 우러러보며 베답바의 게송을 외웠다.
약속한 그대로 응답한 하늘
순식간에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천둥이 울렸고, 눈부신 금과 보석의 급류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다. 상상할 수 없는 보물로 자루를 채운 첫 번째 도적 무리는 바라문을 풀어 주고 승리감에 차서 떠났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운이 그것으로 끝났다고 믿었다.
같은 속임수를 되풀이하기를 원한 두 번째 무리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오백 명의 도적 떼가 일행을 가로막았고, 그들이 보석을 잔뜩 지고 있는 것을 보자 즉시 공격했다. 살길을 찾기에 절박해진 첫 번째 도적들은, 보석을 뿌린 것이 바로 그 바라문이었다고 외치며 그를 붙잡으면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 무리는 즉시 바라문을 붙잡아 다시 한 번 재물의 비를 내리라고 요구했다.
바라문의 목숨을 앗아간 진실
떨면서 바라문은 행성 결합이 이미 지나갔으며, 별들이 같은 자리로 돌아오려면 꼬박 일 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인정했다. 이미 머릿속으로 그려 놓았던 재물을 빼앗긴 데 격분한 도적들은,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큰 칼로 바라문을 두 동강 내었다.
거의 아무도 남지 않을 때까지 스스로를 먹어 치운 학살
승리한 도적들은 그 뒤 첫 번째 무리를 쫓아가 치열한 싸움 끝에 몰살시키고 금을 차지했다. 이후 그들은 더 작은 파벌로 갈라져, 바로 그 전리품을 두고 서로를 죽였고, 마침내 천 명의 잔해 가운데 단 두 사람만이 남아 서 있게 되었다.
살아남은 두 사람 사이의 마지막 배신
두 사람은 보물을 숲의 덤불 속에 숨겼다. 한 사람은 음식을 사러 마을로 갔고, 다른 한 사람은 칼을 들고 지켰다. 두 사람은 각자 은밀히, 상대가 돌아와 편리한 때가 되면 죽이겠다고 계획하고 있었다. 지키던 자는 돌아오는 음식 나르는 자를 매복하여 죽였고, 그러고는 굶주린 채 주저앉아 동료가 떠나기 전 몰래 독을 넣어 둔 죽을 먹었다. 그는 방금 자신이 죽인 사람의 곁에서 끔찍한 경련 속에 목숨을 잃었다.
죽은 자들의 들판으로 돌아와 발견한 것
보내진 몸값을 가지고 돌아온 보살은 스승이 베여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숲을 가로질러 피 묻은 흔적을 따라가며 죽은 시신 천 구를 세었고, 마침내 손대지 않은 금더미 곁에 놓인 두 구의 죽은 도적에게 이르렀다. 그 금을 가져갈 사람은 이제 아무도 살아 있지 않았다.
부처님의 밝히심
이야기의 끝에서 부처님은 자기주장만 고집했던 바라문을, 모든 충고를 거부했던 완고한 비구와 같은 사람으로 밝히셨다. 하룻밤의 보물을 천 구의 시신이 놓인 들판으로 바꾸어 놓았던 바로 그 조급함이, 그 비구로 하여금 자신을 위해 주어진 현명한 충고를 물리치도록 여전히 몰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룻밤의 보물을 넘어 살아남은 가르침
보살의 경고가 막으려 했던 것은 단순한 도둑질이 아니라, 그것에 손대는 모든 사람을, 심지어 이미 승리했다고 여기던 이들까지 결국 삼켜 버릴 만큼 완전한 탐욕을 풀어놓는 일이었다. 한 번 깨어진 약속이 가져온 파멸을 되새기며, 보살은 조용히 금을 모아 자선 사업에 쓰게 하고, 법을 수행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갔다. 보살은 의롭지 못한 이득이 처음에 어떻게 보이든, 그것을 빼앗으러 오는 모든 이를 파멸시키는 만큼이나 확실하게 그것을 쥔 사람 자신도 파멸시킨다는 것을 직접 보았던 것이다.
알고 계셨나요?
베답바 자타카(제48화)는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 가운데 ‘면죄부 판매자의 이야기’의 불교적 원형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베답바’는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주문의 이름이자, 그 주문을 아는 바라문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드문 행성 합 때 하늘을 올려다보며 암송하면 칠보가 비처럼 쏟아진다고 전해집니다.
이 이야기는 고대 갠지스 강 유역의 무역로를 따라 활동한 전문 도적단인 ‘페사나카초라’(처치하는 도적들)를 소개합니다.
이 이야기의 심리적 통찰은, 통제되지 않은 탐욕이 연쇄반응처럼 작동하여 결국 모두가 서로를 멸망시키는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정전의 결어(사모다나)에서, 제자의 충고를 무시한 어리석은 바라문은 승가에 있던 교만하고 고집스러운 한 비구의 전생으로 밝혀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