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arat Devotion
Embroidered artwork for 비로차나 자타카: 사자를 흉내 내다 짓밟혀 죽은 교만한 자칼: Embroidered Buddha seated in meditation on a pink lotus, with a golden dharma wheel and a white stupa in the mountains

비로차나 자타카

사자를 흉내 내다 짓밟혀 죽은 교만한 자칼

사자가 먹다 남긴 고기로 살이 오른 자칼 한 마리가 사자에게 자신의 신호 구절 “그대의 힘으로 빛을 발하소서”를 외쳐 달라고 청하고, 홀로 코끼리에게 달려들지만 그 결과는 치명적이었습니다.

데바닷따의 좌절된 야망을 담은 틀 이야기

팔리 성전 『본생경』 제143화는 부처님께서 데바닷따에 관하여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데바닷따는 부처님의 경쟁자이자 사촌인 수행승입니다. 왕자 아자따삿뚜(훗날 왕위를 찬탈한 왕자)의 공양으로 교만이 부풀어 오른 데바닷따는 자신이 부처님과 대등하다고 선언하고 거룩한 승가의 지도권을 요구하였으며, 그 오만은 그 자신에게 신속한 파멸을 가져왔습니다.

사자왕과 그가 나눈 먹이

옛날 브라흐마닷타왕이 바라나시를 다스리던 때, 보살은 히말라야 산중 동굴에 사는 위엄 있는 사자왕으로 태어나셨습니다. 배고픔이 일 때마다 그는 밖으로 나가 야생 물소나 사슴을 잡고, 좋은 부위만 취한 뒤 나머지는 바위 위에 남겨 그것을 발견한 어떤 청소 동물이든 먹도록 하였습니다.

배고픈 자칼과 신호 구절

배고픈 자칼 한 마리가 우연히 사자를 만났습니다. 달아날 수 없게 되자 자칼은 사자의 발 앞에 엎드려 그의 시종이 되기를 청하였습니다. 사자는 자칼에게 좋은 고기를 먹게 해 주겠다고 허락하였고, 그때부터 사자가 먹고 남긴 것이 자칼에게 돌아갔습니다. 어느 날 굴에 누워 있던 사자는 자칼에게 산꼭대기에서 골짜기를 살펴보라고 이르며, 마음에 드는 먹잇감이 보이면 공손히 절하고 “주인이시여, 그대의 힘으로 빛을 발하소서”라는 말로 알리라고 하였습니다. 그 말이 떨어지면 사자는 뛰어올라 짐승을 죽였고, 고기의 가장 좋은 부분을 자칼과 나누었습니다.

몸은 살찌고 마음은 교만해지다

몇 달이 지나자 임금의 남은 음식을 먹은 자칼은 윤기가 흐르고 통통하며 털빛이 반질반질해졌습니다. 그러나 몸에 살이 오르자 독과 같은 교만도 함께 자라났는데, 그것은 그의 실제 힘이 조금이라도 달라진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자신도 사자와 같이 네 다리를 가졌으니, 남의 은혜에 기대어 살 이유가 없으며 자신도 충분히 코끼리를 잡을 수 있다고 헤아렸습니다. 그는 사자가 “주인이시여, 그대의 힘으로 빛을 발하소서”라는 정해진 문구를 외쳐야만 짐승을 죽인다고 결론짓고, 사자가 자기에게도 똑같이 “자칼이여, 그대의 힘으로 빛을 발하라”고 말하게 하여 직접 코끼리를 잡으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신호 구절 속에 숨은 칭호

이야기 속에서 자칼은 끝내 자기 이름을 얻지 못합니다. 칭호 ‘비로차나’는 그가 간절히 듣기를 바랐던 신호 구절의 ‘빛을 발하다’라는 말에서 비롯되었고, 나중에는 사자의 쓰라린 게송 “오늘 너는 실로 빛을 발하였구나”에서 다시 이어집니다.

자신을 먹여 살린 사자에게 던진 호언

어느 아침 자칼은 사자에게 가서, 오랫동안 사자가 잡은 것으로 살아왔음을 짚었습니다. 그러고는 이제 자신이 잡은 코끼리를 먹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사자가 산에 올라 코끼리를 찾는 동안 자신은 사자의 자리인 굴의 한쪽에 누워 있게 해 달라고, 그리고 사자가 굴로 돌아와 “자칼이여, 그대의 힘으로 빛을 발하라”고 불러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진심에서 우러난 경고

보살은 코끼리는 오직 사자만이 죽일 수 있으며, 세상에는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자칼이 없었다고 분명히 경고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그 헛된 생각을 버리고 사자가 잡은 것을 먹고 사는 삶을 이어 가라고 간곡히 권하셨습니다.

계획을 말로 꺾을 수 없었던 교만

그러나 사자가 무엇을 말하든 자칼은 물러서지 않고 청을 거듭 졸랐습니다. 마침내 사자는 양보하였습니다. 그는 자칼에게 굴에 누워 있으라 이르고, 산꼭대기에 올라 발정기의 코끼리를 발견하였습니다. 굴 어귀로 돌아와 그는 “자칼이여, 그대의 힘으로 빛을 발하라”고 외쳤습니다.

동굴에서 뛰어오르다

굴에서 뛰쳐나온 자칼은 사방을 둘러본 뒤 세 번 울부짖고, 코끼리의 머리에 달라붙을 생각으로 코끼리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코끼리 발밑에서 끝난 추락

목표를 빗나간 자칼은 코끼리의 머리가 아니라 발 앞에 떨어졌습니다. 격노한 코끼리는 오른발을 들어 자칼의 머리를 짓밟았고, 뼈를 가루가 되도록 짓이긴 뒤 포효하며 숲으로 달아났습니다. 짧았던 자칼의 야망은 단 한 번의 동작으로 끝이 났습니다.

부처님의 전생 밝히심

이 모든 것을 지켜보신 보살은 “이제 그대의 힘으로 빛을 발하라, 자칼이여”라고 말씀하시고 게송을 읊으셨습니다. 뇌는 터져 쪼개지고, 머리는 으스러지고, 갈비뼈는 모두 부러졌으니, 오늘 너는 실로 빛을 발하였구나. 보살은 장수를 누리다가 업에 따라 생을 마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가르침을 마무리하며 그 자칼을 데바닷따와 동일시하고, 자신은 사자였다고 밝히셨습니다. 상상된 능력과 실제 능력 사이의 같은 치명적인 간극은, 데바닷따가 결코 자신의 것이 아니었던 위대함을 흉내 내려 했을 때에도 그처럼 치명적임이 드러났습니다.

짓밟힌 한 마리 자칼을 넘어서는 가르침

자칼을 쓰러뜨린 것은 결코 코끼리의 힘만이 아니었습니다. 코끼리는 발밑에 무언가가 있어 본능대로 반응했을 뿐입니다. 자칼이 사자가 먹다 남긴 것을 먹는다고 해서 한 번도 사자가 된 적은 없다는 사실을, 그가 끝내 인정하지 않은 것이 진짜 원인이었습니다. 남의 노력에 기대어 얻은 편안함은 오랫동안 생명을 살찌울 수 있지만, 그 생명이 스스로 쌓은 능력의 증거가 된 적은 없습니다. 이 둘을 혼동한 대가는, 아첨으로 누그러뜨릴 수도 앞질러 도망칠 수도 없는 무언가와 처음 맞닥뜨린 바로 그 순간 치명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반야바라밀(지혜의 완성)을 보여 주는 정전 제143화이며, 자칼의 이야기는 자기 무지와 파멸적 교만을 경계하는 사례입니다.

부처님을 흉내 내고 승가의 지도권을 요구했던 데바닷따의 배신과 나란히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비로차나’라는 이름은 ‘빛을 발하다’라는 뜻으로, 사자의 신호 구절 “그대의 힘으로 빛을 발하소서”와 사자의 쓰라린 마지막 게송 “오늘 너는 실로 빛을 발하였구나”에서 나왔습니다.

빌려 얻은 특권을 타고난 능력으로 착각하는 데서 오는, 시대를 초월한 심리적 교훈을 전합니다.

코끼리가 기생하며 교만을 부린 자를 단 한 걸음으로 짓밟는다는, 냉엄하고 현실적인 도덕적 결말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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