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정사에서 데바닷타의 음모
부처님께서는 죽림정사에 머무실 때 이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법당에 모인 수행승들이 부처님의 목숨을 노리던 데바닷타의 사악함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오셔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지 물으셨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데바닷타가 나를 해치려 한 것은 지금만이 아니다. 과거에도 그러하였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 『쿳다카 니까야』의 자타카 모음 중 일집(에카니파타)에서 제73번으로 전해지며, 같은 양상이 생에서 생으로 되풀이됨을 보여 줍니다.
바라나시의 잔혹한 왕자
옛날 브라흐마닷타가 바라나시를 다스리던 때, 그의 아들인 둣타꾸마라 왕자(글자 그대로 ‘사악한 왕자’)는 너무도 잔인하고 오만하며 성정이 독사처럼 악독하여, 사람들이 그를 살무사를 대하듯 움츠러들며 피했습니다. 그는 하인과 평민을 가리지 않고 업신여겼으며, 그의 가솔들은 그를 사랑하기보다 두려워하였습니다.
거센 물결에 떠밀리다
어느 날 오후, 폭풍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왕자가 갠지스 강에서 목욕을 하고 있을 때, 겁에 질리고 원한을 품은 그의 시종들이 그를 떨쳐 낼 기회를 붙잡았습니다. 그들은 그를 사납게 흐르는 물살로 밀어 넣고 파도에 맡긴 채, 누구도 그 일을 목격하기 전에 강변을 떠나 달아났습니다.
같은 위험에 빠진 뱀과 쥐와 앵무새
거센 홍수가 왕자를 하류로 실어 나를 때, 같은 폭풍에 뱀 한 마리와 쥐 한 마리, 어린 앵무새 한 마리도 굴과 나무 구멍에서 휩쓸려 나와, 물살에 떨어져 나간 떠내려가는 통나무에 필사적으로 매달렸습니다.
수행자가 네 생명을 구하다
강을 더 내려간 곳에서, 강가의 초라한 암자에 머물던 보살은 폭풍 속에서 뒤섞인 그들의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는 홍수 속으로 거듭 뛰어들어, 네 생명을 하나씩 모두 뭍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뱀과 쥐와 앵무새는 추위와 피로로 거의 기진해 있었으므로, 그는 왕자를 돌보기 전에 먼저 화롯불로 그들을 덥혀 주고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그들의 처지가 더 급했기 때문입니다.
왕자의 상처 입은 자존심
왕자는 이 평범한 우선순위를 왕족의 피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모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의 가슴속에 원한이 몰래 굳어졌지만, 자신의 구원자 앞에서는 밖으로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습니다.
감사의 맹세
헤어질 때가 되자 네 손님 모두 자신들을 구해 준 수행자에게 감사를 맹세했습니다. 뱀과 쥐는 각각, 그가 어려움에 처하면 묻힌 금 보물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앵무새는 친족을 불러 향기로운 산 쌀을 자루째 모아 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왕자는 더 차갑게 말했을 뿐입니다. “내가 왕위에 오르면 바라나시로 오라. 그때 그대에게 상을 주겠다.”
수행자가 그들의 신의를 시험하다
몇 년 뒤, 왕자가 실제로 왕위를 물려받았다는 소식이 암자에 닿았습니다. 보살은 구해 준 네 손님의 감사하는 마음이 아직 남아 있는지 시험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뱀에게, 그다음 쥐에게, 마지막으로 앵무새에게 찾아가 보니, 그들은 모두 그를 보고 기뻐하였고, 각자 진심으로 즉시 자신의 맹세를 이행하였습니다.
궁궐 문 앞의 걸인
이에 힘을 얻은 보살은, 비슷한 환대를 기대하며 바라나시의 왕궁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러나 새 왕이 그를 알아보는 순간, 상처 입은 자존심의 오래된 상처가 분노로 타올랐습니다. “여기 상을 바라는 걸인이 왔구나!” 왕은 놀란 조정 앞에서 소리쳤고, 수행자를 도성의 모든 거리에서 매질한 뒤 성문 밖에서 참수하라고 명하였습니다.
처형장으로 가는 길의 게송
병사들이 그를 처형장 쪽으로 끌고 갈 때에도, 보살은 목숨을 구걸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흔들림 없는 평온함으로, 이 자타카에 이름을 준 게송 ‘삿짱키라(진실을 말함)’를 그저 되풀이하였습니다. “진실로 이르기를, 홍수에 떠내려가는 나무토막이 배은망덕한 사람의 마음보다 구할 가치가 있다고 하였다.”
시민들이 진실을 알게 되다
사형수가 이토록 고요한 품위로 말하는 것을 듣고, 모여든 군중은 그의 이야기를 알고자 다가섰습니다. 구해 준 전말과 왕이 되갚은 끔찍한 보답이 거리에 퍼지자, 시민들의 놀람은 곧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폭군이 쓰러지다
격분한 백성들은 일어나, 처형이 집행되기 전에 그 배신한 왕을 수레에서 끌어내렸고, 그가 자신의 은인에게 준비했던 바로 그 자리에서 그를 죽였습니다. 그들은 그의 자리에 고요한 보살을 정의로운 군주로 세웠고, 그의 자비로운 통치 아래 나라는 평화 속에 번영하였습니다.
부처님의 신원 밝히기
이야기가 끝나자 부처님께서는 죽림정사의 수행승들에게 그 본생의 주인공들을 밝히셨습니다. 배은망덕한 왕이 된 잔인한 왕자는 그 전생의 데바닷타였고, 뱀은 사리불 존자였으며, 쥐는 목건련 존자였고, 앵무새는 아난다 존자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배신한 자를 용서하고 왕위에 세워진 숲 속의 수행자는 바로 부처님 자신이었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경전상 번호
일집(에카니파타)의 제73번 자타카로, 데바닷타가 부처님의 목숨을 노린 시도와 관련하여 죽림정사에서 설해졌습니다.
보살의 모습
홍수에서 네 생명을 구하고, 나중에 폭군의 자리에 왕으로 세워지는 숲 속의 수행자입니다.
유명한 경전 게송
“강에 떠내려가는 나무토막을 건져 내는 편이 배은망덕한 사람을 건지는 것보다 낫다.” 이 게송이 이 자타카에 ‘삿짱키라(진실을 말함)’라는 이름을 주었습니다.
세 마리의 충직한 짐승은 빚을 즉시 진심으로 갚는 모습을 보여 주는 반면, 인간 왕자의 감사는 권력을 쥐자 폭력으로 변질됩니다.
신원 밝히기
왕자이자 왕은 데바닷타였고, 뱀은 사리불, 쥐는 목건련, 앵무새는 아난다였으며, 수행자는 부처님 자신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