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곳이 없는 비구
기원정사에서 부처님께 명상 지도를 받은 한 비구가 고요히 수행하려고 코살라 땅으로 들어가, 숲속의 거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의 거처가 불에 타 버렸습니다. 그는 근처 마을 사람들에게 다시 짓는 일을 도와 달라고 청하였지만, 그들은 가뭄 구휼, 논밭 물대기, 씨뿌리기, 울타리 치기, 김매기, 추수를 차례로 핑계 대며 자꾸 미루었습니다. 그렇게 계절이 지나도록 벽 하나도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석 달 동안 그는 노천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수행하였고, 얼마간의 진전은 있었으나 제대로 된 거처 없이는 더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우기가 끝나자 그는 부처님께 돌아가, 거처가 없어 수행이 가로막혔다고 아뢰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팔리 경전의 자타카 제36번인 사쿠나 자타카로 답하셨습니다. 마땅히 들었어야 할 이들이 무시한, 미리 내다본 위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새의 왕과 그 무리
옛날 브라흐마닷타가 바라나시를 다스리던 때, 보살은 넓게 뻗은 거대한 나무 한 그루의 가지 사이에 사는 큰 새 무리를 이끄는 지혜로운 새로 태어났습니다. 무리는 대대로 그 가지에 둥지를 틀었고, 나무는 그들이 기억하는 모든 계절 동안 충실히 그들을 감싸 주었습니다.
맞부딪히기 시작한 두 가지
어느 날 나무의 굵은 두 가지가 바람에 밀려 서로 맞닿더니, 거칠고 꾸준한 마찰을 일으키며 맞비비기 시작하였습니다. 맞닿은 자리에서 먼지가 흩날리더니, 머지않아 가지들이 끝없이 맞비벼지는 나뭇가지 엉킨 깊은 곳에서 가느다란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보살의 경고
보살은 먼지와 연기를 보고 그 뜻을 곧바로 알아챘습니다. 나무와 나무가 맞비비면 머지않아 불이 일 것이고, 그들 자신의 집 가지에서 난 불은 나무와 그 안에 깃든 모든 이를 태워 버릴 것이었습니다. 그는 무리를 향해 경고하며, 그들이 믿던 바로 그 안식처에서 위험이 솟아오르고 있다고 분명히 말하고, 연기가 무엇이 될지 기다려 보지 말고 즉시 더 안전한 곳으로 떠나라고 일렀습니다.
들은 새들과 비웃은 새들
무리 가운데 몇몇 새는 보살의 경고가 진지하다는 것을 알아보고, 아직 불길은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았으므로 그들 자신의 눈보다 그의 판단을 믿고 곧바로 그와 함께 떠났습니다. 나머지는 남아서 그를 비웃었습니다. 그들의 왕은 물 한 방울에도 악어가 숨어 있다고 늘 상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아무 뜻도 없을지 모를 약간의 먼지와 한 줄기 연기 때문에, 익숙한 둥지와 편안한 횃대를 버릴 이유가 없다고 여겼습니다.
나무가 불길이 되다
머지않아, 보살이 내다본 그대로, 두 가지의 마찰이 참된 불꽃을 일으켰고, 불은 나무의 구멍에 가득 쌓인 마른 잎과 부스러기에 옮겨 붙었습니다. 남은 새들이 연기를 피해 길을 찾기도 전에 연기가 가지마다 차올랐고, 그들은 눈이 멀고 갇힌 채 하나둘 불길 속에 떨어져 다시는 날아오르지 못하였습니다.
부처님의 밝히심
부처님께서는 비구에게, 그 먼 생에서 자신이 위험을 제때 내다본 지혜로운 새였다고 말씀하시며 이야기를 맺으셨습니다. 경고를 따르고 안전한 곳으로 날아간 새들은 이번 생의 자신의 제자들이었으니, 아직 자기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을 경고받을 때에도 부처님의 판단을 믿는 이들이라고 하셨습니다. 비구는 불탄 지붕 아래에서 보인 자신의 참을성 있는 인내가 칭찬할 만하지만, 수행이 실제로 깊어질 수 있는 곳으로 옮겨 가는 일을 대신할 수는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경고를 무시하는 값이 따르는 값보다 큰 이유
이 자타카의 힘은 두 종류의 새 사이의 불균형에 있습니다. 떠난 새들은 익숙한 횃대와 머무는 편안함 말고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지만, 남은 새들은 연기만 있고 불길은 없다면 실제 위험은 전혀 없을 것이라는 도박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비구에게 돌아간 가르침은, 열린 하늘 아래에서 보낸 석 달의 노력이 헛되었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혜로 착각한 인내는 사람을 제자리에 맴돌게 하고,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 가지 못하게 붙잡아 둘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진지하게 받아들인 경고는 옮겨 가는 불편함만 치르게 하지만, 무시된 경고는 무시한 자가 지키려 했던 모든 것을 잃게 할 수 있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사쿠나 자타카는 거처가 불에 타 버린 비구에게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의 거처를 다시 짓자는 청을 석 달 동안 거듭 미루었습니다.
보살은 지혜로운 새의 왕으로서, 맞부딪히는 두 가지에서 피어오르는 먼지와 연기를 보았고, 그 나무가 무리가 함께 기대는 나무를 태울 것이라고 무리에게 경고하였습니다.
그의 경고를 믿은 새들은 즉시 안전한 곳으로 날아갔고, 다른 새들은 작은 먼지와 연기에서 위험을 상상한다며 그를 비웃고 남았습니다.
나무는 내다본 그대로 불이 붙었고, 떠나기를 거부한 새들은 연기에 눈이 멀어 하나씩 불길 속으로 떨어졌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자신을 그 혜안을 가진 새의 왕으로, 경고를 따른 새들을 자신의 제자들로 밝히시며, 인내가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 가는 일을 대신할 수는 없음을 비구에게 가르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