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바닷타의 배은망덕을 둘러싼 이야기 틀
빨리 삼장의 자타카 제231번은 부처님께서 데바닷타의 비열한 배은망덕에 관하여 설하신 것입니다. 데바닷타는 부처님을 거듭 해치려 한 경쟁자 제자였습니다. 이러한 배은망덕이 실로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보이시고자, 부처님께서는 한 코끼리 조련사와, 그가 한때 자기 친아들처럼 맞아들였던 제자의 이야기를 떠올리셨습니다.
낯선 이에게 아무것도 감추지 않은 스승
바라나시에서 보살은 코끼리 조련사의 아들로 태어나 코끼리를 다루는 기술에 능숙하게 자라셨습니다. 카시 지방의 한 젊은 촌부가 이 기예를 배우러 왔을 때, 보살은 그를 거두어 주셨습니다. 기예의 어떤 비결도 감추지 않고 모든 주문과 동작, 명령을 가르치셨으며, 제자가 왕을 모시기를 원하자 그를 궁정에 천거하기까지 하셨습니다.
스승의 세월 없이 스승의 품삯을 바란 제자
수련을 마치자 제자는 교만에 사로잡혔습니다. 왕은 그에게 스승이 받는 품삯의 절반만 주려 했으나, 제자는 스승의 모든 기술을 낱낱이 알고 있으니 동등한 품삯을 받아야만 섬기겠다고 고집했습니다. 왕은 다음 날 공개 시연에서 제자가 스승과 기술 대 기술로 겨룬다면 그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하였고, 제자는 자신 있게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전날 밤 배신에 대비한 스승
자신이 상대하는 이의 기질을 정확히 알았던 보살은, 제자가 자신의 모든 비법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밤새 한 마리의 코끼리에게 모든 것을 거꾸로 하도록 가르치셨습니다. 앞으로 가라고 하면 뒤로 물러서고, 뒤로 물러서라고 하면 앞으로 나아가며, 일어서라고 하면 누워 버리고, 집으라고 한 것을 떨어뜨리도록 하였습니다.
두 사람의 차이를 드러낸 겨룸
정해진 날, 궁전 뜰에 큰 무리가 모인 가운데 두 사람은 각자의 기예를 선보였습니다. 제자는 자신의 훌륭한 코끼리 위에 있었습니다. 그때 보살은 자신의 코끼리에게 거꾸로 된 명령을 내렸고, 코끼리는 명령마다 정확히 반대로 움직여 구경꾼들을 경탄하게 했습니다. 제자는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술책에 대답할 방도가 없었습니다.
제자의 기만에 자신들의 판단으로 답한 군중
구경꾼들은 참된 기예의 겨룸을 보리라 기대하며 모였으나, 대신 제자의 오만이 드러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그가 자신의 스승에게 맞서며 제 분수를 모른다고 외쳤고, 흙덩이와 막대기를 던져, 그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제자가 얻은 것보다 오래 남은 게송
코끼리에서 내려 왕에게 다가간 보살은, 이 이야기에 이름을 준 두 게송을 읊으셨습니다. 발을 편안하게 하려고 실제 값을 치르고 산 신발 한 켤레라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오히려 보호하려던 그 살갗을 죄고 찢을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돌보고 가르쳐 키운 배은망덕한 제자 또한 결국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준 스승을 괴롭히는 쪽으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밝히심
이야기의 끝에서 부처님께서는 그 배신한 제자를 데바닷타와 같은 이로 밝히셨습니다. 한때 훈련된 코끼리 조련사를 자신에게 모든 것을 가르친 스승에게 맞서게 했던 바로 그 오만이, 이번 생에서 그와 똑같이 인내로운 가르침을 베푼 이에게 데바닷타가 여전히 품고 있던 배은망덕이었습니다.
한 마리 코끼리의 술책을 넘어 남은 가르침
조련사의 게송이 담고 있던 것은 사실 신발이나 코끼리에 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인격을 함께 빚지 않고 누군가의 기량만 키울 때 생기는 특별한 위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배은망덕한 마음에게 기예를 남김없이 가르치면, 머지않아 그 기예는 그를 날카롭게 만든 손을 겨누는 더 예리한 도구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보살은 제자에게 그가 실제로 배운 것에 관한 정직함 이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셨습니다. 제자 자신이 그만큼조차 내놓기를 거부한 것이, 너그러운 스승의 자비를 마침내 그를 옭아맨 덫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준 스승이라도, 기예가 그에게 등을 돌리지 않도록 지켜 주는 것만은 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제자 자신이 마음속으로 여전히 제자로 남아 있으려는 의지입니다.
알고 계셨나요?
스승과 은인을 배신하는 파렴치한 행위(사도배반)에 대한 준엄한 경고를 담고 있다.
설익은 생가죽신이 주인의 발을 물어뜯는다는 일상적이면서도 통렬한 비유를 활용한다.
악의적인 배신에 대비해 한 수를 아껴두는 보살의 지혜로운 전술적 안목을 보여준다.
스승과 제자 사이의 신성한 도리와 고대 인도의 엄격한 사제지간 윤리를 강조한다.
도덕적 인성이 결여된 기술과 지식은 결국 스스로를 파멸과 치욕으로 이끈다는 교훈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