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스승과 배은망덕한 제자
굿틸라 자타카
자타카 243번: 굿틸라는 무실라를 아낌없는 자비로 가르치지만, 교만과 조작된 경연이 제자를 무너뜨리고, 삭카가 끊어진 류트 줄을 계속 노래하게 한다.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비나의 스승
보살은 고타마 붓다가 되기 훨씬 전, 바라나시에서 음악가의 아들 구띨라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잠부디파(인도 아대륙의 고대 이름)에서 알려진 가장 뛰어난 일곱 줄 비나(vina) 스승으로 자랐습니다. 그는 결혼하지 않았고, 그가 버는 한 푼 한 푼은 늙고 눈이 먼 부모를 돌보는 데 쓰였습니다. 그의 기량과 헌신은 먼 나라에서도 제자들을 불러 모았으며, 이 일화는 자타카 이야기를 보존한 고전 팔리어 주석서인 『자타카앗타와나나』에 자타카 제243번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무실라가 가르침을 청하다
우제니에서 온 무실라라는 젊은이가, 제자로 받아 달라고 거듭거듭 간청했습니다. 구띨라는 젊은이의 태도에서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 것을 읽고 처음에는 그를 거절했습니다. 무실라와 그의 가족이 오래도록 간절히 청하고서야 구띨라는 마음을 바꾸어, 다른 모든 제자를 가르치듯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그를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야망으로 바뀐 은혜의 빚
시간이 지나 무실라는 극소수만이 이를 수 있는 경지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성취는 그를 감사하게 만들지 않고 야망을 키웠습니다. 그는 스승과 같은 액수의 궁중 봉급을 요구했고, 그 요구가 거절당하자 더욱 대담해져서 왕 앞에서 자신과 구띨라는 이제 동등하며 백성 앞에서도 그렇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시합이 정해지고, 목숨을 걸다
무실라는 누가 더 위대한 음악가인지 한 번에 가리기 위해 공개 경연을 제안했고, 자신의 기량을 확신한 나머지 그 결과에 자신의 목숨을 걸었습니다. 왕은 바라나시의 백성들이 심판이 되도록 허락했습니다.
숲속의 구띨라의 절망
구띨라는 늙음과 두려움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가 두려워한 것은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자신이 맨손에서 길러 낸 제자에게 도성 한복판에서 지는 더 깊은 수치였습니다. 괴로움에 빠진 그는 깊은 숲속으로 물러났고, 그 굴욕을 견디느니 목숨을 버릴 각오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제석천이 내려와 위로하다
그곳에 신들의 왕인 삭까(제석천)가 찬란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구띨라를 위로하고 절망하지 말라고 격려하며, 시합이 열릴 때 자신이 보이지 않게 곁에 서서 어떤 해도 그에게 닿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줄은 끊어져도 음악은 끊기지 않다
시합이 열린 날, 왕과 조정의 신하들이 모인 자리에서 구띨라가 먼저 연주했고, 빼어난 솜씨로 음 하나하나를 짚었습니다. 무실라도 음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그에 맞섰습니다. 그러자 삭까의 숨은 힘으로 구띨라의 비나에서 줄 하나가 끊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음악은 티끌만 한 흠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줄이 하나씩 차례로 모두 끊어져, 구띨라의 손에는 악기의 뼈대만 남았습니다. 그래도 그 악기는 노래했고, 온전한 줄을 가진 대부분의 음악가가 해낼 수 있는 것보다 더 아름답게 울렸습니다.
무실라의 침묵
무실라는 이 기적에 맞서기 위해 자신의 비나에서도 줄 하나를 끊어 보려 했지만, 그 악기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기량을 겨루는 것을 보러 온 모인 사람들은, 누가 진실하게 연주했고 누가 실제로는 갖추지 못한 솜씨를 주장했는지 분명히 보았습니다. 그의 속임수에 대한 분노는 그 자리의 모임에서 그에게로 향했고, 그는 그 분노를 이겨 내지 못했습니다.
삼십삼천에서 보낸 칠 일
옛 벗의 승리를 기뻐한 삭까는 구띨라를 삼십삼천인 도리천으로 데려갔고, 그곳에서 그는 칠 일 동안 신들 사이에서 비나를 연주하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천녀들이 전해 준 가르침
그곳에 머무는 동안 구띨라는 빛나는 천녀들에게 어떻게 그처럼 영광스러운 자리에 이르렀는지 물었고, 천녀들은 각자 전생의 인간 삶에서 행한 작은 선행을 들려주었습니다. 사당에 바친 꽃 한 송이,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건넨 옷 한 벌, 보답을 바라지 않고 건넨 다정한 한마디였습니다. 삭까가 그를 무사히 바라나시의 부모에게 돌려보낸 뒤, 구띨라는 남은 생을 도성의 사람들에게 그 작고 진실한 덕의 가르침을 전하며 보냈습니다.
부처님께서 전생의 인연을 밝히시다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 기원정사에서 이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데와닷따가 자신은 모든 것을 자신의 힘으로 배웠으며 어떤 스승에게도 빚진 것이 없다고 자랑했던 까닭이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자랑과 옛이야기의 연결을 밝히셨습니다. 그 생에서 데와닷따는 무실라였고, 아누룻다는 삭까였으며, 아난다는 바라나시의 왕이었고, 부처님 자신은 비나의 스승인 구띨라였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은혜를 잊은 제자를 넘어 전해지는 가르침
구띨라 자타카가 오래 전해지는 까닭은, 제자가 스승에게 진 빚을 헤아리는 것과, 참된 스승이 계산 없이 베푸는 너그러움을 견주어 보기 때문입니다. 구띨라의 음악은 모든 줄을 잃고서도 살아남았습니다. 그것이 과시가 아니라 진실함에 뿌리를 두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무실라의 기량은 실제로 세련되어 있었지만, 그의 인품을 드러낸 단 한 번의 시험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시작하셨던 것처럼, 끊어진 줄의 극적인 장면이 아니라 삼십삼천의 신들조차 작은 진실한 베풂으로 거슬러 올라가 찾아내는 조용하고 소박한 덕으로 시선을 되돌리며 이야기를 맺으셨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굿틸라 자타카는 팔리 성전 『자타카 주석서』의 243번으로, 데바닷타가 어떤 스승에게도 빚진 것이 없다고 자랑한 뒤 기원정사에서 설해졌다.
붓다는 무실라가 데바닷타의 전생이고, 삭카는 아누룻다, 바라나시의 왕은 아난다, 굿틸라는 자신이었다고 밝혔다.
경연에서 굿틸라의 류트 줄이 차례로 모두 끊어지지만, 텅 빈 나무 틀은 전보다 더 찬란한 음악을 계속 만들어 낸다.
도리천에서 천녀들은 굿틸라에게, 그들의 영광은 꽃이나 옷을 바치는 것과 같은 인간 세상의 작은 공덕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보살의 시련이 그 자신의 홀로 된 노력이 아니라 삭카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해결되는 자타카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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