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식에 이끌려 길을 잃은 비구
부처님께서는 빨리 성전의 제26번 자타카인 이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한 비구가 데바닷타의 제자(부처님의 경쟁자가 된 비구)에게 거듭 설득되어, 탁발을 나가는 대신 데바닷타의 거처에서 호화로운 음식을 먹곤 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비구가 발각되어 부처님 앞에 끌려왔을 때, 그 음식이 데바닷타 자신의 부정한 행위를 통해 마련된 것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함께 어울리는 벗이 좋든 나쁘든 한 사람의 품성을 얼마나 쉽게 바꿔 놓을 수 있는지 보여 주시려고 전생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엿들은 말에 물든 온순한 코끼리
바라나시의 브라흐마닷타 왕의 치세에, 보살은 왕의 대신이었고, 왕실의 의례용 코끼리는 마힐라묵카라 불렸는데, 온 왕국에서 덕이 높고 착하며 누구도 해치지 않는 코끼리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밤마다 한 무리의 도적들이 코끼리의 마구간 근처에 모여, 집에 침입하는 방법과 저항하는 자에게는 자비를 베풀지 않는 법을 세세히 계획하며 모의하였습니다. 이 대화를 거듭 엿듣던 코끼리는, 도적들이 자신에게 직접 가르침을 건네고 있다고 믿게 되었고, 잔인함이야말로 마땅히 살아야 할 길이라 결심하였습니다.
왕실 마구간에서 벌어진 살인
마힐라묵카의 변화는 완전하고도 빨랐습니다. 그는 자신의 조련사(코끼리를 돌보고 그 위에 타는 사람)를 죽였고, 그 뒤 곁에 다가오는 모든 사람에게 난폭하게 달려들어, 마구간을 부수고 나와 왕실 전체를 공포에 떨게 하였습니다. 놀란 왕은 이토록 온순하던 짐승을 무슨 병이나 광기가 사로잡았는지 알아내기 위해, 가장 지혜로운 대신인 보살을 찾았습니다.
신체적 원인이 없는 진단
보살은 코끼리를 살펴보았으나, 그 변화를 설명할 열도 상처도 육체의 병도 찾지 못하였습니다. 보살은 코끼리를 돌보는 이들에게 물었고, 밤마다 도적들이 실제로 마구간 근처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코끼리의 타락이 몸의 어떤 질병에서 온 것이 아니라, 사악한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해서 듣고, 그것을 자신에게만 주어진 가르침처럼 받아들인 데서 온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그에게 다시 되돌려 준 선함
보살의 조언에 따라 왕은 선한 사람들과 현자들, 바라문들에게 코끼리의 마구간 근처에 앉아 그의 귀에 들리도록 선함을 말하게 하였습니다. 그들은 누구도 학대하거나 죽이지 말아야 하며, 덕 있는 이는 오래 참고 사랑하며 자비롭다고 가르쳤습니다. 마힐라묵카는 한때 도적들의 잔인함을 들었던 것만큼이나 충실하게 이 말들이 되풀이되는 것을 들었고, 이 온화한 가르침 역시 자신을 향한 것이라 믿게 되었습니다. 그의 본래 성품이 온전히 되살아나, 한때 유명했던 해치지 않는 본성으로 그를 되돌려 놓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밝히신 전생의 인연
가르침을 마무리하시며, 부처님께서는 두 생에 걸친 등장인물들을 밝히셨습니다. 데바닷타의 음식에 이끌려 길을 잃었던 배신한 비구는 코끼리 마힐라묵카였고, 아난다는 그 왕이었습니다. 부처님 자신은 코끼리의 잔인함을 그 참된 근원까지 추적하고, 그 자리에 처음에는 그를 폭력으로 기울게 했던 것과 같은 덕에 대한 꾸준한 노출을 처방한 대신이었습니다.
병에 맞춘 치료
보살의 치료법은 그 정밀함으로 주목할 만합니다. 그는 코끼리를 더 단단히 묶지도, 때려서 복종시키지도, 마구간에서 아예 떼어 놓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대응은 폭력은 억눌렀을지 몰라도, 그것을 만들어 낸 원인은 다루지 못했을 것입니다. 대신 그는 해를 불러온 바로 그 기제, 즉 개인적인 가르침으로 받아들여지는 말을 꾸준히 되풀이해서 듣는 일을 거의 그대로 재현하고, 그 내용만 잔인함에서 선함으로 바꾸었습니다. 이것이 효과가 있으리라는 자타카의 확신은 코끼리의 마음에 대한 한 가지 전제에 기대고 있습니다. 그는 본래 사나운 성품이었던 것이 아니라, 극도로 쉽게 물드는 마음이었으며, 그를 위험하게 만든 바로 그 쉽게 물드는 성질이 알맞은 벗들과 함께라면 그를 다시 온화하게 만들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결정짓는 요인으로서의 벗
틀 이야기 속 배신한 비구는, 데바닷타의 환대에 이끌려 탁발에서 멀어졌는데, 이는 코끼리의 타락과 놀랍도록 정확히 겹칩니다. 두 사람 모두 압박 속에서 드러난 성품의 결함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영향과의 지속적인 가까움 때문에 그릇된 길로 이끌렸습니다. 불교 주석은 이 짝을 의도된 경고로 읽습니다. 덕은 아무리 깊이 뿌리내렸더라도, 그와 반대되는 것에 끊임없이 노출되는 것을 거의 막아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장 가까이 두는 목소리를 신중하게 고르는 수행은, 홀로 발휘하는 단 한 번의 의지력만큼이나 영적 수행에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알고 계셨나요?
팔리어 삼장 소부 『본생경』 일집 제26화에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데바닷타의 제자에게 권유를 받아 탁발을 나가지 않고 데바닷타의 처소에서 진귀한 음식을 먹게 된 한 비구에 관한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본래 온유하여 누구도 해치지 않던 왕실의 코끼리 마힐라무카가, 마구간 곁에서 도적들이 범행을 모의하는 소리를 밤마다 듣고 그 말을 자신을 위한 가르침으로 여겨 흉포해진 모습을 그립니다.
왕의 대신인 보살은 코끼리의 폭력에서 신체적 원인을 찾지 못하였고, 그 뿌리가 악한 말을 거듭 듣는 데 있다고 살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데바닷타에게 이끌린 비구가 마힐라무카였고, 아난다가 왕이었으며, 코끼리의 병을 진단하여 치유한 대신이 부처님 자신이었다고 밝히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