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눈길에 무너진 제자
제타바나에서 한 비구가, 탁발을 나갔다가 단 한 번 본 여인에게 집착하는 그리움에 빠져 공부도 명상도 더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고백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선정의 완성에 가까이 이른 보살조차 예전에 똑같은 방식으로 무너진 적이 있다고 말씀하시고, 그 오래된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려주셨습니다.
십육 년의 안정된 삶
보살은 히말라야에서 온 선인(수행자)으로, 다섯 가지 신통지와 여덟 가지 선정의 경지(고차원의 초자연적 힘과 깊은 명상적 집중의 상태)를 성취하여, 새처럼 허공을 날 수 있었습니다. 바라나시의 한 왕이 탁발길에서 그를 만나 그 거룩함에 감탄하고, 선인을 왕실 정원에 머물도록 청했습니다. 왕은 그곳에서 십육 년 동안 평화롭게 그를 공양하며 돌보았습니다.
수년의 수행을 무너뜨린 한순간의 엿봄
왕이 반란을 진압하러 떠난 사이, 선인은 여느 때처럼 공양을 위해 궁전으로 날아갔습니다. 무둘라칵카나 왕비는 서둘러 그를 맞으려다 옷자락이 흘러내렸고, 그 바람에 선인의 눈이 그녀의 드러난 몸에 그대로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 한순간 그의 마음에 욕정이 가득 찼고, 힘들게 얻은 선정의 몰입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는 이레 동안 스스로를 가둔 채, 다스릴 수 없는 그리움에 사로잡혀 지냈습니다.
왕의 베풂 속에 숨은 계획
왕이 돌아와 선인의 고통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선인을 거절하거나 부끄럽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는 왕비를 선인에게 온전히 내주었지만, 몰래 왕비에게 그 거룩한 사람을 욕망에 빠지도록 두지 말고 그 자신에게서 구해 낼 계획을 따르라고 일러두었습니다.
한때 변소였던 집
왕비는 선인을 지나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공중 화장실로 써 온 버려진 집으로 데려가, 둘이 그곳에서 함께 살자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그에게 오물을 치우게 하고, 그가 직접 구해 와야 하는 신선한 소똥으로 벽을 바르게 하며, 물을 길어 오고 셀 수 없이 많은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일은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길게 늘어졌습니다.
마침내 그에게 닿은 꾸짖음
끝없던 허드렛일이 마침내 끝났을 때, 왕비는 그의 수염을 잡고 자신의 얼굴 쪽으로 그의 얼굴을 끌어당겼습니다. 입맞춤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그에게, 그가 거룩한 사람이며 바라문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잊게 되었느냐고 분명하게 물었습니다. 그 물음은 번개처럼 그를 내리쳤습니다. 그는 자신의 타락을 온전히 보게 되었습니다. 명상의 하늘을 다스리던 대가가, 한 번의 눈길을 너무 오래 붙들고 있었던 탓에, 오물로 가득한 집을 위해 똥을 나르는 처지로 떨어졌던 것입니다.
대가를 치른 뒤에야 돌아온 힘
그 자리에서 선정을 되찾으려 하지 않고, 선인은 서둘러 궁전으로 돌아가 왕비를 왕에게 되돌려 주었으며, 일어난 일을 있는 그대로 숨김없이 밝혔습니다. 그러고는 곧장 산으로 떠났습니다. 왕비와 그녀와 함께 잠시 그려 보았던 삶을 완전히 놓아 버린 뒤에야, 그의 선정의 힘은 그에게 돌아왔고, 십육 년 전과 똑같이 허공으로 솟아올랐습니다.
부처님께서 밝히신 전생의 인연
부처님께서는 가르침을 마치며, 그 왕은 아난다였고 무둘라칵카나 왕비는 우팔라반나였다고 밝히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바로 그 선인이었으며, 십육 년의 수행이 한 번의 방심한 눈길로 거의 무너질 뻔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팔리 성전에서 이 이야기는 자타카 66번으로 전해지며, 그 비구에게 그의 갑작스러운 그리움이 미래의 부처님도 한때 겪어 이겨 낸 약점보다 특별히 낯선 것이 아님을 보여 주기 위해 들려주셨습니다.
맞섬이 아닌 인내로 이룬 계획
왕이 왕비를 선인에게 거절하지 않고 내준 결정은 얼핏 굴복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반대였습니다. 거절했다면 선인의 그리움은 건드려지지 않은 채 비밀로 남아, 홀로 곪아 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왕비가 그 환상을 실제 살림의 고된 일이라는 대낮의 빛으로 끌어내게 함으로써, 왕은 선인이 원한다고 여긴 것을 정확히 주었습니다. 그는 똥과 물과 끝없는 허드렛일이라는 현실이, 직접적인 명령이 결코 이룰 수 없는 일을 해내리라고 믿었습니다.
떠나기 전에 돌아와야 했던 까닭
선인의 힘은 무너진 집에서 자신의 어리석음을 알아차린 바로 그 순간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가 걸어 돌아와 왕을 마주하고, 왕비를 실제로 내려놓은 뒤에야 돌아왔습니다. 이 이야기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것과 그 놓아 버림의 행위를 실제로 마치는 것 사이에 조용한 구별을 둡니다. 궁전으로 돌아가는 그 걸음을, 통찰이 이미 밝은 뒤에 건너뛰어도 되는 형식이 아니라 포기 자체의 필수적인 한 부분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경전 번호
팔리 대장경 《쿳다카 니카야·자타카》 제66화.
보살의 화신
오신통을 얻어 허공을 날아다니던 히말라야의 고승.
성취한 바라밀
출리(넥캄마) 바라밀, 애욕의 쇠사슬을 끊어버리는 결연한 용기.
심리학적 통찰
사마타 수행의 억제만으로는 잠재된 번뇌(아누사야)가 완전히 근절되지 않는다는 경책.
극적 대비
허공을 날던 비행 성자가 소똥을 치우는 노예로 전락하는 과정을 통해 욕망의 치욕을 극명히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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