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을 괴롭힌 꿈
비데하국의 수도 미틸라에서 베데하 왕은 네 명의 지혜로운 참모, 곧 세나카, 푹쿠사, 카윈다, 데빈다의 보좌를 받았는데, 그중 연로한 세나카가 으뜸이었다. 어느 날 밤 왕은 이상하고 생생한 꿈을 꾸었다. 세상의 네 모서리에서 네 개의 큰 불기둥이 솟아올라 그의 온 세계를 밝히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한가운데에서 다섯 번째 불꽃이 일어났다. 처음에는 반딧불이만큼 작았으나 점점 자라나, 마침내 네 기둥을 합친 것보다 더 밝게 빛나며 그것들을 모두 감싸 안았다. 놀란 베데하 왕은 다음 날 아침 네 명의 현자를 불러 이 환영을 풀이하게 하였다. 현자들은 속으로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이 꿈이 그들 모두를 가려 버릴 더 위대한 다섯 번째 현자의 출현을 예고한다는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손에 약초를 쥐고 태어난 아이
바로 그날 밤, 야바맛자카라는 시장 마을에서 상인 시리밧다의 아내가 아들을 낳았다. 그 아이는 작은 주먹에 약초의 뿌리 한 조각을 꼭 쥔 채 세상에 나왔다. 점성가들은 이것을 타고난 치유의 지혜를 지니고 태어난 존재의 징표라고 선언하였고, 아이는 '위대한 약'이라는 뜻의 마호사다라고 이름 지어졌다. 아주 어릴 적부터 이 소년은 놀라울 만큼 뛰어난 지혜를 보였다.
하루 만에 지은 강당
겨우 일곱 살이던 마호사다는 또래 친구들을 작은 일꾼 무리로 조직하여, 하루 만에 정원을 갖춘 웅장한 집회당을 짓도록 지휘하였다. 그는 모든 구조와 실제적인 세부 사항을 온전히 스스로 헤아려 정하였는데, 어른 기술자의 설계를 아이들이 실행하는 것을 지켜본 마을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질투한 네 현자와 그들의 시험
이 놀라운 아이의 소식이 베데하 왕에게 전해졌다. 왕은 자신의 꿈을 떠올리며, 이 아이가 바로 태어나기로 정해진 다섯 번째 현자임을 깨달았다. 왕은 즉시 소년을 궁정으로 불러들이고자 하였으나, 세나카, 푹쿠사, 카윈다, 데빈다는 자신들이 가려지고 밀려날까 봐 남몰래 두려워하였다. 그들은 왕을 설득하여 기다리게 한 뒤, 마호사다를 궁전에서 멀리하기 위해 장애물을 하나씩 차례로 놓았다. 그들은 풀 수 없어 보이는 수수께끼와 법률 분쟁을 줄줄이 고안하여 소년을 시험하도록 보냈다. 그중에는 두 사람의 소 가운데 어느 쪽이 죄책감을 드러내는지를 살펴 도둑을 가려내는 문제, 그리고 다툼이 되는 목걸이의 정당한 주인을 정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 수수께끼들은 오직 그를 망신시켜 실패하게 만들려고 고안된 것이었다. 그러나 마호사다는 자신 앞에 놓인 덫을 하나도 빠짐없이 아주 수월한 슬기로 풀어냈고, 그래서 현자들의 계략은 오히려 그의 명성만 키워 주었다.
대신들 사이에 앉은 아이
결국 왕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마호사다는 아직 어린아이였지만 왕궁에 참모로 온전히 들어와, 장성한 대신들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한때 그의 명성을 무너뜨리려 했던 바로 그 대신들은 이제 그를 자신들과 동등한 자로, 그리고 시간이 지나 왕의 신임에서 자신들보다 앞선 자로 받아들여야 했다.
고요하고 믿음직한 조언의 세월
그 후 여러 해 동안 마호사다는 베데하 왕의 가장 신뢰받는 자문이 되었다. 그는 사소한 일과 중대한 일 모두에서 왕을 인도하였다. 한편 그를 깎아내리거나 해치려는 계략을 멈추지 않던 나이 든 네 현자의 질투 어린 음모에도 늘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의 지혜는 보잘것없는 조언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분쟁과 재난, 외교적 위기에서 나라를 거듭 구해 냈다.
잠부디파 전체를 향한 황제의 야망
가장 엄중한 시련은 웃타라판짤라의 야심 찬 왕 쭐라니-브라흐마닷타가 수석 사제 케밧타와 함께 잠부디파 전체, 곧 인도 전역을 정복하려 하면서 찾아왔다. 이미 백 명의 작은 왕들을 복속시킨 그는 마침내 미틸라 자체를 노리게 되었다. 마호사다는 브라흐마닷타가 자신에게 복종하는 왕들을 살해하려 계획했던 잔치를 일부러 흩뜨려 그 충돌을 도발하였고, 황제는 압도적인 군대로 도시를 포위하는 것으로 응답하였다.
여러 해 전에 계획된 땅굴
싸워 이길 수 없어 보이는 전쟁에 직면했지만, 마호사다는 정면 전투로 포위에 맞서지 않았다. 여러 해 전, 바로 이런 위기를 예상하고 그는 적의 수도에서 1마일 떨어진 곳에 몰래 궁전을 지어 두었다. 그 궁전에서 그는 갠지스강까지, 그리고 곧장 쭐라니-브라흐마닷타 자신의 궁궐 부지까지 이어지는 정교한 지하 땅굴을 파 두었다.
강변 통로를 통한 구출
때가 되자 마호사다는 베데하 왕을 땅굴을 통해 강가까지 무사히 보냈다. 그런 다음 같은 통로를 이용해 자신의 사람들을 적의 궁전 한가운데로 보냈다. 그곳에서 성대한 잔치가 벌어지는 동안, 그들은 브라흐마닷타의 어머니, 그의 왕비, 그리고 그의 딸 판짤라찬디를 땅굴을 통해 안전하게 데리고 나왔다. 이로써 포위한 황제에게 형세가 뒤집혔고, 단 한 번의 전투도 없이 그의 가족이 미틸라의 자비에 놓이게 되었다.
정복 대신 평화
이 믿기 어려운 역전과, 자신에게 펼쳐진 전략의 뛰어남에 직면하여, 쭐라니-브라흐마닷타는 정복 전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계속 적으로 남는 대신, 오히려 베데하 왕을 존중하고 벗으로 삼게 되었으며, 한때 전면전이 확실해 보였던 곳에서 두 나라는 평화 속에 자리 잡았다.
부처님의 동일시
스승께서는 이 이야기를, 모든 자타카 가운데 가장 긴 이야기로서, 쿳닷카 니카야의 자타카 팔리 가운데 마하니파타에 속한 제546번 마하웅마가 자타카로 설하셨다. 이야기를 마치며 스승께서는 옛이야기의 등장인물을 밝히셨다. 지혜로운 대신 마호사다는 바로 그 생에서 스스로였고, 베데하 왕은 마호사다가 흔들림 없는 충성으로 섬긴 깔루다이였다.
제국보다 오래 남은 가르침
마호사다는 폭력이 아니라 여러 해에 걸친 인내 어린 선견지명과 슬기로써 왕과 나라를 구하였고, 남은 생을 미틸라가 일찍이 알았던 가장 지혜로운 자문으로 살았다. 부처님의 최후 깨달음 이전에 낭송된 열 가지 위대한 본생 이야기 가운데, 그의 이야기는 반야, 곧 지혜의 완성을 보여 주는 것으로 무엇보다 귀하게 여겨진다. 이 이야기의 모든 갈등은 힘이 아니라 지혜와 선견지명으로 이겨지며, 이는 인내하는 분별력으로 단련된 하나의 마음이 한 제국 전체의 야망보다 오래 남을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
알고 계셨나요?
마호사다는 마하-웅막가 자타카(“위대한 땅굴 탄생 이야기”)라고도 불리며, 쿠다카 니카야의 빨리어 자타카 가운데 마하니파타에 속한 546번 자타카입니다.
이 이야기는 무엇보다 지혜인 빤냐를 보여 주는 것으로 높이 평가됩니다. 마호사다는 모든 갈등을 힘이 아닌 총명함과 선견지명으로 해결합니다.
베데하 왕의 네 경쟁 현자는 세나카, 푹쿠사, 카빈다, 데빈다였으며, 그중 세나카가 으뜸이었습니다.
마호사다가 어린 시절 수수께끼를 푸는 장면, 예컨대 소의 행동으로 도둑을 알아내는 대목은 솔로몬 왕의 일화에서 중국의 궁중 수수께끼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 전해지는 “현명한 재판관” 설화의 유형과 닮아 있습니다.
미틸라에서 출라니-브라흐마닷타의 도성까지 이어지는 비밀 땅굴은 이 이야기에 또 다른 제목인 마하-웅막가, 즉 “위대한 땅굴”을 가져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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