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arat Devotion
Embroidered artwork for 바히야 자타카: 게으른 왕과 단정한 여인: Embroidered Buddha seated in meditation on a pink lotus, with a golden dharma wheel and a white stupa in the mountains

바히야 자타카

게으른 왕과 단정한 여인

어느 왕이 평범한 일하는 여인의 조용한 침착함과 단정함을 알아보고 그녀를 왕비로 삼습니다. 그들의 아들은 전륜성왕이 되어 외모보다 인품이 중요함을 증명합니다.

왕자의 의아한 헌신

부처님께서 베살리 근처 큰 숲의 모난지붕 정사에 머무실 때, 가르침을 받아들인 한 경건한 리차비 왕자(베살리 지역의 통치 종족)가 수행승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여 극진히 대접하였습니다. 이후 수행승들은 감탄하면서도 의아해하였습니다. 그토록 존귀한 사람이 아내에게 그렇게까지 헌신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아내는 몸집이 크고 옷차림도 소박하다 못해 초라해 보였으며, 왕자의 지위라면 세상에서 더 흔히 칭송받는 배필을 얻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의아함을 들으시고, 이 부부가 전생부터 서로 얽혀 있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인연이 얼마나 먼 과거에서 이어져 왔는지 보여 주시고자, 빨리 경전 제108번 「바히야 자타카」를 설하셨습니다.

일하는 여인의 절제심

지난 시대 바라나시에서 브라흐마닷따가 다스리던 때, 품삯을 받고 일하던 한 시골 여인이 어느 날 궁궐 마당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급한 생리현상이 찾아왔는데, 그녀는 놀라울 만큼 침착하게 그 순간을 다스렸습니다. 옷을 단정히 여미고 볼일을 마친 뒤 곧 일어나,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차분하고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창문에서 지켜보는 왕

바로 그 순간 왕은 궁궐 창가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다가, 이 작은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습니다. 왕은 이를 그냥 넘기지 않고, 본 것에서 추론하였습니다. 그처럼 품위 없어 보이는 순간을 그토록 점잖고 침착하게 다룬 여인이라면 참으로 청결하고 건강한 성품을 지녔을 것이며, 그런 자질은 아내에게 어울리고 그녀가 낳을 자식에게도 좋은 바탕이 되리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미혼임을 확인하고 왕비로 세우다

왕은 알아보게 하여, 그 여인이 다른 남자에게 속한 몸이 아님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그녀를 불러 곧바로 왕비의 자리에 올렸습니다. 이 높은 자리는 그녀가 가져온 신분이나 미모, 재물이 아니라, 우연히 관찰된 단 한 순간의 침착함 위에 세워진 것이었습니다.

전륜성왕이 된 아들

시간이 흘러 왕과 새 왕비 사이에 아들이 태어났고, 그 아들은 자라서 알려진 세계 전체를 다스렸다고 전해지는 전륜성왕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왕의 판단이 옳았음을 온전히 입증하였습니다. 낯선 여인이 품위 없는 순간을 침착하게 다루는 모습에서 왕이 짐작했던 바로 그 자질이, 그녀를 통해 아들에게 이어졌고, 그 아들의 통치는 두고두고 뛰어난 것으로 기억되었습니다.

신하의 관찰

이 놀라운 운명의 변화를 지켜보며, 당시 왕의 곁에서 지혜로운 신하로 있었던 보살은 일어난 일에 대한 자신의 성찰을 말하였습니다. 아주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순간에도 올바른 행실을 충실히 지키는 것은, 그 고요한 수행에 걸맞은 결실을 가져온다고 하였습니다. 타고나기를 고집이 센 사람이라도 저항하기보다 수련을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올바른 눈이 목격한 단 한 번의 침착함이 한 생애의 전체 흐름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인연을 밝히시다

부처님께서는 리차비 왕자의 헌신을 여전히 의아해하는 수행승들을 위해, 이야기 속 인물들을 밝히시며 말씀을 맺으셨습니다. 지금의 부부는 바로 그 먼 전생의 부부였다고 하셨습니다. 그들은 관찰하던 왕과 그가 택한 침착한 여인 사이에 처음 맺어진 인연에 이끌려 여러 생을 넘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야기에서 교훈을 이끌어 낸 지혜로운 신하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바로 자신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왕의 판단이 지금도 타당한 이유

이 자타카의 더 깊은 가르침은, 왕이 거의 아무것도 아닌 것, 즉 평범하지만 조용한 품위로 다뤄진 단 한 순간에서 이끌어 낸 추론의 사슬에 있습니다. 그는 흔히 쓰이는 기준인 아름다움, 재물, 가문의 지위로 왕비를 고르지 않았습니다. 대신 누구도 그를 위해 꾸미지 않았고 누구도 오래 거짓으로 연기할 수 없었던 순간에 우연히 드러난 성품의 증거로 선택하였습니다. 이 자타카는, 사람이 지켜보는 줄 모르는 순간에 무심코 드러나는 성품이, 의도적으로 내보이는 모든 것보다 그가 참으로 어떤 사람인지를 더 많이 말해 준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알고 계셨나요?

바히야 자타카는 팔리 경전의 제108번 이야기이며, 바히야는 ‘외국인’, 곧 타국에서 온 시골 여인을 뜻한다.

틀이 되는 이야기는 베살리 근처에 사는 독실한 릿차위 왕자가 뚱뚱하고 소박하게 차려입은 아내를 깊이 아끼는 모습이다. 부처님은 이 인연이 오래된 것임을 보여 주신다.

왕은 아름다움이나 재산, 신분이 아니라 여인의 겸손함과 단정한 품위를 보고 그녀를 택했다.

그들의 아들은 전륜성왕이 되었다. 게송의 말씀처럼, 사람은 마땅히 학처를 배우고 익혀야 한다.

보살은 지혜로운 신하로 등장하여 그 여인의 복을 담담하게 평할 뿐이며, 오늘날의 부부는 바로 그 남편과 아내이다.

연결된 가르침

같은 가르침이 여러 전통 속에서 울려 퍼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