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생애에서 가려 뽑은 한 장면
판짜-판디타 자타카에는 그 자체의 독립된 틀이야기가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거대한 마하웅마가 자타카에서 떼어 낸 하나의 사건으로 전해집니다. 마하웅마가 자타카는 비데하 땅 미틸라에서 베데하 왕의 지혜로운 조언자 마호사다로서 보살이 살아간 생애를 전하는, 대규모의 이야기 주기입니다. 이 짧은 이야기는 그보다 훨씬 긴 이야기에서 날카로운 한 장면을 보존하며, 그 자체로 정전 자타카의 하나인 제508번으로 꼽힙니다.
베데하 왕의 궁정에 있던 네 명의 질투하는 조언자
베데하 왕은 궁정에 네 명의 원로 현자를 두었는데, 세나카, 푹쿠사, 카빈다, 데빈다였습니다. 젊은 마호사다가 날카로운 판단으로 명성을 얻게 되자, 네 사람은 그들 모두를 능가하는 경쟁자에게 쓰라린 질투를 느꼈습니다. 그중에서도 세나카가 가장 심하여, 왕의 눈에 그를 깎아내릴 수단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경쟁자를 반역자로 낙인찍으려는 세나카의 계획
세나카는 비밀에 관한 단 하나의 질문에 기초한 덫을 고안하였습니다. 마호사다가 어떤 비밀이든 결코 누구와도 나누어서는 안 된다고 답한다면, 그것을 마호사다가 자신의 반역 계획을 숨기고 있다는 증거로 뒤틀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세나카는, 왕의 정직한 신하라면 주군에게조차 어떤 비밀도 숨기지 않는다고 주장할 작정이었습니다.
왕 앞에 놓인 질문
세나카의 권고에 따라, 베데하 왕은 현자들을 불러 모두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선이든 악이든 비밀은 대체 누구에게 드러내야 하는가? 네 조언자는 차례로 답하였고, 저마다 특별히 믿을 만하다고 판단한 사람, 즉 벗, 형제, 아들, 어머니를 지목하였습니다. 그 밖에는 숨겨져야 할 것을 들을 자격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네 개의 답, 네 개의 숨긴 비밀
왕은 알지 못했으나, 각 조언자의 답은 추상적인 철학이 아니었습니다. 각 사람은 자신만의 위험한 비밀을 지키고 있었고, 저마다 그것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우둠바리 왕비의 경고
마호사다의 누이이자 베데하 왕의 왕비인 우둠바리는 오빠를 겨냥해 꾸며지는 계략을 알아차리고, 네 사람이 무엇을 꾀하는지 그에게 경고를 보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온 궁정 앞에서 허를 찔리는 대신 자신의 답을 준비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물 구유 아래에 숨어
마호사다는 궁정의 하루 일과가 끝나면 네 조언자가 습관처럼 궁전 문 가까이 뒤집힌 물 구유 곁에 모여, 아무도 듣지 않는다고 믿으며 자유롭게 잡담을 나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그 구유 아래에 몸을 숨기고, 네 사람이 차례로 결코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일들을 서로에게 경솔하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네 사람이 털어놓은 것
세나카는 한 기녀를 죽이고 그녀의 장신구를 자기 집에 숨겨 두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푹쿠사는 허벅지에 나병의 상처가 있었는데, 그의 형제가 몰래 씻고 싸매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왕은 때때로 바로 그 허벅지에 머리를 기대고 쉬곤 하였습니다. 카빈다는 어두운 보름 전 포살일에 야차에 사로잡혀 미친 개처럼 짖어 대었는데, 그래서 아들이 그를 집 안에 가두고, 그 소리를 가리기 위해 사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데빈다는 제석천이 과거의 한 왕에게 준 값진 보석을 취해 두었는데, 그의 어머니가 그것을 간직하고 있다가, 그가 궁정에 들어가기 전마다 돌려주었습니다.
자신의 파멸 위에 세운 답
들은 것을 무기 삼아 마호사다는 왕에게 돌아가 답하였습니다. 비밀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음으로써 가장 잘 지켜진다고. 지혜로운 사람은 그 목적이 이루어질 때까지 비밀을 자신의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때에야 비로소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어 그는 한 사람씩 각 조언자의 비밀을 드러냈고, 각자는 왕 앞에서 그것이 사실임을 인정해야 하였습니다.
왕 앞에서 입증된 지혜
베데하 왕은, 마호사다의 답이 자신의 조언자들이 세운 논리의 결함을 얼마나 정확히 드러냈는지 듣고, 반역의 고발이 충성의 옷을 입은 질투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마호사다의 궁정 내 위상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그에게 맞서 음모를 꾸민 네 사람은 도리어 드러났습니다. 그들 자신의 숨은 일이, 그를 파멸시키려 고안한 바로 그 수수께끼에 의해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부처님의 신원 밝히기
이 오래된 생을 밝히면서 전승은 지혜로운 조언자 마호사다를 보살 자신으로 이름 짓고, 그 생에서의 그의 아버지를 정반왕으로 이름 짓습니다. 정반왕은 부처님의 마지막 생에서 부처님 자신의 아버지, 석가족의 정반왕이 되었습니다.
덫보다 오래 이어진 가르침
팔리 경장 자타카 모음의 제508번인 판짜-판디타 자타카는, 수수께끼 속에 감싸인 경고로 살아 있습니다. 나누어진 비밀은, 듣는 이가 아무리 믿을 만하더라도, 이미 절반은 파멸로 향한 비밀이라는 것입니다. 마호사다를 반역자로 낙인찍으려던 세나카의 계획은, 큰 방에서 목소리 높여 다투기보다 구유 아래에서 조용히 귀 기울일 줄 아는 지혜를 만나는 순간 무너졌습니다. 가장 깊은 간계도, 기다리고 지켜보며 죄인이 스스로를 드러내게 두는 일 앞에서는 대개 당해 내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알고 계셨나요?
정전 번호 508번으로, 마호사다의 생애 전체를 담은 거대한 마하웅마가 자타카(제546번)에서 뽑은 짧은 장면입니다.
세나카의 덫은 단 하나의 수수께끼에 기대고 있습니다. 선이든 악이든 비밀은 대체 누구에게 드러내야 하는가?
마호사다는 뒤집힌 물 구유 아래에 숨어, 네 현자가 지키고 있던 자신들만의 비밀을 엿들었습니다.
네 조언자는 각각 위험한 비밀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세나카는 살인, 푹쿠사는 나병, 카빈다는 야차의 빙의, 데빈다는 훔친 보석입니다.
부처님은 그 생의 지혜로운 조언자를 자신으로, 이야기 속 아버지를 자신의 마지막 생의 아버지인 정반왕으로 밝히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