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arat Devotion
Embroidered artwork for 사라바미가 자타카: 사냥꾼을 용서한 신령한 사슴: Embroidered Buddha seated in meditation on a pink lotus, with a golden dharma wheel and a white stupa in the mountains

사라바미가 자타카

사냥꾼을 용서한 신령한 사슴

쫓기던 사슴은 숨겨진 구덩이를 비켜 갔으나, 뒤쫓던 왕이 그 안에 빠진다. 사슴은 왕을 용서하고 물에서 건져 올리며 오계를 가르친다.

기원정사에서 사리불 존자를 찬탄하심

부처님께서는 기원정사에 머무실 때 팔리 경전 제483번째 본생담인 이 이야기를 설하셨다. 장로 사리불 존자가 짧은 주제를 완전하고 자세한 해설로 넓혀 나가는 뛰어난 재능을 찬탄하기 위함이었다. 하나의 응축된 말씀이 어떻게 가르침 전체로 펼쳐질 수 있는지를 보이시고자, 스승께서는 어느 왕이 새벽에 홀로 읊은 간결한 게송이 지혜로운 청중으로 하여금 그 뒤에 감춰진 이야기 전체를 되살려 낼 수 있게 했던 전생의 일을 들려주셨다.

자신의 기예를 누구보다 귀히 여긴 왕

바라나시에서 브라흐마닷타 왕이 다스리던 시절, 보살은 숲의 고귀한 사슴으로 태어나셨다. 그 시대의 왕은 힘과 기예에서 자신에게 견줄 사람이 없다고 믿는, 사냥에 열중한 사람이었다. 어느 날 왕은 신하들에게 숲의 사슴들을 자신 앞으로 몰아오라고 명하고, 사냥감을 놓치는 자는 벌을 받으리라고 경고하였다.

사슴이 왕의 화살을 피하다

보살인 사슴이 덤불에서 몰려 나와 기다리고 있던 왕 쪽으로 향하자, 사슴은 타고난 민첩함으로 구르고, 몸을 굽히고, 방향을 틀며 달아났다. 활시위가 울릴 때마다 그렇게 움직였기에 화살은 하나도 맞지 않고 모두 빗나갔다. 신하들은 왕이 거듭 빗맞히는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했고, 뭇사람 앞에서 조롱을 당한 왕은 옷자락을 여미고 칼을 손에 쥔 채, 홀로 걸어서 사슴을 맹렬히 뒤쫓아 숲 깊숙이 약 삼 유순을 달려 들어갔다.

왕의 길 위에 숨겨진 구덩이

숲을 잘 알고 있던 보살은 앞쪽에 깊이 육십 큐빗에 약 삼십 큐빗의 물이 고인 커다란 구덩이가 있음을 알아차렸고, 마지막 순간에 그것을 비켜 가장자리를 돌아 무사히 지나갔다. 그러나 달아나는 사슴에만 마음을 두어 발밑의 땅을 보지 못한 왕은 곧장 달려들어 숨겨진 구덩이에 떨어졌고, 깊은 물속에서 몸을 지탱할 발판도 없이 버둥거렸다.

추격의 기억을 넘어선 자비

구덩이 안에서 왕의 외침을 들은 보살은 쫓기는 일 없이 달아날 기회를 붙잡지 않았다. 바로 조금 전까지 이 사람이 자신을 사냥하고 있었지만, 사슴의 마음에는 원망이 일지 않았다. 오히려 물에 빠져 죽을 위험에 처한 생명을 향한 연민에 움직여, 구덩이 가장자리에 다가가 가장자리 바위에 단단히 몸을 기대고, 몸을 굽혀 내려가 버둥거리는 왕을 물에서 끌어올려 든든한 땅 위에 안전하게 내려놓았다.

오계를 가르치심

왕이 숨을 고르고 마음이 가라앉자, 보살은 그대로 숲으로 돌아가지 않으셨다. 온화하면서도 위엄 있는 목소리로 왕에게 말씀하시며, 왕을 오계에 머물게 하셨다. 오계는 왕이든 평민이든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할 바른 행실의 기본 덕목이다. 감사하고 겸허해진 왕은 목숨을 살려 준 사슴과 자신의 왕국을 나누고 싶다고 청하였다.

사슴이 왕위를 사양하다

보살은 주저 없이 그 제안을 사양하셨다. 자신은 숲의 여러 짐승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자기 나라를 가질 뜻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다만 왕에게 한 가지를 청하셨다.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일을 소중히 여긴다면, 가르침 받은 계율을 성실히 지키고, 자신의 신하들에게도 그것을 지키도록 가르치라고 하셨다. 이 청을 드린 뒤 사슴은 조용히 숲의 거처로 돌아갔다.

새벽에 들려온 왕의 게송

일어난 모든 일에 깊이 감동한 왕은 도성으로 돌아와, 백성들이 오계를 지켜야 한다고 선포하였다. 그러나 구덩이와 구출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다. 매일 새벽 홀로 기억과 마주할 때면, 왕은 노고와 어려움, 그리고 결코 마음을 잃지 않는 이들에게 찾아오는 뜻밖의 보답에 대한 고요한 성찰을 담은 여섯 게송을 스스로에게 읊곤 하였다. 왕의 궁중 사제는 날마다 이 게송을 엿듣다가, 그 신중하게 고른 말들로부터, 왕이 한 번도 입 밖에 내지 않았던 구덩이와 왕의 목숨을 구한 사슴의 이야기 전체를 짜 맞추어 냈다.

사슴 동산에서 제석천이 시험하심

얼마 뒤 왕은 자신의 정원에서 바로 그 사슴을 다시 만나, 잠시 진 은혜를 잊고 활을 들어 쏘려 하였다. 그 즉시 신들의 주인인 제석천이 개입하셨다. 먼저 사제의 몸을 통해 말씀하시고, 이어 본래의 천상 모습을 드러내어 왕을 유혹하셨다. 은인을 죽이면 왕은 신들의 왕이 되리라고 약속하셨고, 감사의 마음에서 사슴을 살려 준다면 그 가문 전체에 죽음과 멸망이 닥치리라고 위협하셨다. 왕은 유혹에도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 뒤에 어떤 상이나 벌이 따르더라도, 자신을 구덩이에서 건져 올린 이에게 결코 손을 들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부처님께서 인물들을 밝히심

이야기를 마치며 부처님께서는 그 속 인물들을 당신 주변의 사람들과 맞추어 밝히셨다. 아난 존자는 구덩이에 빠져 구출된 왕이었고, 사리불 존자는 몇 마디 엿들은 게송으로부터 이야기 전체를 짐작해 낸 지혜로운 사제였으며, 부처님 자신은 사냥꾼을 용서하고 그를 물에서 끌어낸 고귀한 사슴이었다.

사냥보다 오래 남는 가르침

이 제483번 본생담은 은혜를 아는 왕과 자비로운 사슴의 이야기를 넘어선다. 그것은 부처님께서 사리불 존자의 드문 재능을 보여 주고자 하신 바로 그 가르침의 시범이다. 사제가 사사로이 읊은 여섯 구절의 짧은 게송만으로 구덩이와 구출과 계율의 숨은 역사를 모두 펼쳐 낸 것처럼, 사리불 존자 또한 법의 가장 짧은 말씀을 취하여 그것을 들어야 할 이들을 위해 완전하고 원만한 뜻으로 펼쳐 낼 수 있었다. 자신을 사냥하던 사람을 향한 사슴의 자비, 그리고 신들 앞에서도 목숨을 구해 준 이를 저버리지 않은 왕의 굳건함은 감사와 자비의 영원한 가르침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이 이야기를 세우신 틀은 언제나 더 깊은 지혜의 가르침을 가리킨다. 하나의 말씀 속에서 가르침 전체를 읽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알고 계셨나요?

이 이야기는 팔리 경전 본생담 제483번으로, 기원정사에서 사리불 존자가 짧은 주제를 넓고 자세하게 풀어내는 재능을 찬탄하기 위해 설하셨다.

구덩이는 깊이가 육십 큐빗이며 그 안에 약 삼십 큐빗의 물이 있다. 사슴은 이를 비켜 갔으나 왕은 그러지 못했다.

사슴은 손으로 왕을 구해 내며, 구덩이 가장자리의 바위에 몸을 기대어 왕을 끌어올린다.

왕의 사제는 왕이 새벽에 홀로 읊은 여섯 게송만으로 숨겨진 이야기 전체를 짐작해 낸다.

부처님은 구출된 왕을 아난 존자, 사제를 사리불 존자, 그리고 사슴을 자신으로 밝히셨다.

연결된 가르침

같은 가르침이 여러 전통 속에서 울려 퍼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