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토끼와 보시의 불꽃
사사 자타카
자타카 제316화: 풀 외에는 바칠 것이 없던 토끼가 한 걸인에게 자신의 몸을 바치기로 서원하고, 제석천은 그 완전한 보시를 달의 얼굴에 새겨 남긴다.
기원정사에서 일주일 동안 베풀었던 한 지주
부처님께서는 기원정사에서 팔리 자타카 모음집(니카야)의 제316번 자타카인 이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사위성의 한 너그러운 지주가 일주일 동안 비구 승가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양하였고, 이레째 되는 날에는 다시 자신의 선물을 더 바쳤기 때문이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활짝 열린 손의 보시를 칭찬하며, 옛날의 지혜로운 이들이 길에서 우연히 만난 걸인을 위해 자기 목숨까지 바친 전통을 이어 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전통이 얼마나 멀리까지 이르는지를 보여 주기 위해 토끼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토끼의 인도를 받은 네 벗
전생의 한 생에서 보살은 강가 숲에 사는 토끼로 태어났다. 그는 다른 세 짐승, 즉 수달과 자칼과 원숭이와 가까운 벗으로 지냈다. 각자는 강둑을 따라 먹이를 구하는 자기 구역을 가지고 있었고, 매일 저녁 그들은 모여 법, 즉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야기하였다. 지혜로운 토끼가 벗들에게 보시와 계행, 그리고 포살 재계를 지키는 일의 가치를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포살일에 세운 서원
어느 포살일, 토끼는 걸인이 음식을 구하러 온다면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은 풀뿌리뿐이라는 생각에 잠겼다. 사람 손님에게는 합당하지 않은 음식이었다. 생선과 고기와 과일을 내줄 수 있었던 세 벗과 달리, 토끼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을 가진 것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날 누구든 걸인이 찾아온다면, 불에 구운 자신의 몸을 자신이 줄 수 있는 유일한 보시로 바치겠다고 결심하였다.
세 문 앞에서 구걸한 바라문
신들의 왕 사카는 이 놀라운 서원을 알아보고 그것을 시험하기로 하였다. 굶주린 가난한 바라문으로 변장한 그는 먼저 수달을 찾아갔다. 수달은 갠지스 강의 홍수에서 무사히 물가로 옮겨 둔 붉은 물고기 일곱 마리를 내주었다. 다음으로 자칼을 찾아갔다. 자칼은 도마뱀 한 마리와 응유 한 항아리, 그리고 경비병의 오두막에서 가져온 꼬챙이 두 개를 내놓았다. 그다음 그는 원숭이에게 갔다. 원숭이는 자기 나무에서 익은 망고를 주었다. 짐승마다 가진 것을 기꺼이, 넉넉하게 내놓았다.
토끼의 기쁜 보시
마침내 사카는 토끼에게 와서 같은 음식을 청하였다. 토끼는 기쁘게 답하며, 나무를 모아 불을 피워 달라고 하였다. 그는 다른 짐승들과는 다른 보시를 가지고 있었다. 자기 손으로 생명을 해치는 계율을 어기지 않고, 자기 살을 바치는 것이었다. 살아 있고 온전한 채로 자신을 불길 속으로 내어 주겠다는 것이었다.
불꽃을 앞둔 마지막 자비
불길이 활활 타오르자, 토끼는 뛰어들기 전에 몸을 세 번 털었다. 털 속에 붙어 있던 벌레들이 달아나서, 자신과 함께 불꽃 속에서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자기 희생의 한가운데서조차 베푼 마지막 자비였다.
서리처럼 차가운 불
그러고 나서 토끼는 주저 없이 불길의 한가운데로 몸을 던졌다. 그러나 불꽃은 그를 태우지 않았다. 사카가 자신의 힘으로 불을 마치 서리가 내린 지대처럼 만들어 두었기 때문이었다. 토끼는 아무 열기도 느끼지 못했고, 털구멍 하나를 데울 만큼의 열기조차 없었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것에 놀란 토끼는 숯불에서 일어나, 왜 불이 자신을 태우지 못했는지 바라문에게 물었다.
사카의 계시와 달에 새겨진 표지
그러자 사카는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고, 자신이 토끼의 덕을 시험하러 왔을 뿐이며 이제 그 덕이 의심할 수 없이 증명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혜로운 토끼여, 그대의 덕이 온 세상에 알려지리라”고 선언하였다. 이 행위를 기리며 사카는 산을 들어 그 정수를 손안으로 짜내었고, 그것으로 달의 얼굴에 토끼의 형상을 그려 넣었다. 그것은 그 겁이 다하도록 남아 있을 것이며, 모든 세계의 모든 존재가 고개를 들어 토끼의 온전한 보시를 떠올리게 될 것이었다.
부처님께서 전생을 밝히심
이야기를 맺으며 부처님께서는 그 생에서 아난다는 수달이었고, 목갈라나는 자칼이었으며, 사리불은 원숭이였고, 부처님 자신은 아낌없이 자신의 몸을 바친 지혜로운 토끼였다고 밝히셨다.
불꽃을 넘어 남은 가르침
사사 자타카는 토끼를, 쉽게 줄 수 있거나 남는 것만 베풀었다고 칭찬하며 끝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보시를 그 마지막 가능한 형태까지 벗겨 낸 모습으로 보여 주며 끝맺는다. 그것은 보상을 바라는 생각 없이 자유롭게 바쳐진 보시이며, 자기희생의 순간에도 가장 작은 생명들을 향한 마지막 다정함이다. 불길 자체가 식고 한참 뒤에도 남는 것은, 달에 새겨졌다고 전해지는 표지이다. 그것은 참된 보시가 얼마나 멀리까지 이를 수 있는지를, 오늘날까지도 눈에 보이게 일깨우는 항구한 표지이다.
알고 계셨나요?
이는 팔리 자타카 니카야의 제316화로, 기원정사에서 한 땅 주인이 승가에 일주일 동안 공양을 올린 인연으로 설해졌습니다.
토끼의 세 벗인 수달, 자칼, 원숭이는 각자 자신이 먹이를 구하는 땅에서 얻은 음식을 제석천에게 공양했고, 그런 뒤에야 토끼가 자신의 몸을 바쳤습니다.
불속으로 뛰어들기 전, 토끼는 몸을 세 번 털어 털 속의 벌레들이 자신과 함께 죽지 않고 빠져나가게 했습니다.
제석천은 불을 서리가 내린 땅처럼 차갑게 만들어, 토끼가 아무런 열기도 느끼지 못하게 했고, 그런 다음 산의 정수로 달에 토끼의 모습을 그려 넣었습니다.
부처님은 아난다가 수달, 목건련이 자칼, 사리불이 원숭이였으며, 자신은 지혜로운 토끼였다고 밝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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