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바라밀에 대한 한 가르침
붓다는 빨리 경전의 자타카 402번인 이 이야기를 기원정사에 머무실 때 설하시며 반야바라밀을 밝히셨다. 이는 바라나시의 자나카 왕과 그의 지혜로운 조언자들을 다루는, 같은 이야기 계열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 조언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세나카였으니, 뛰어난 통찰을 지닌 대신이었고 그가 바로 보살 자신이었다.
딸로 갚은 빚
바라나시에는 여러 해 동안 여행하며 탁발하여 천 개의 동전을 모은 늙은 바라문이 살았다. 그 돈을 안전하게 맡길 곳이 필요했기에, 그는 신뢰하던 어느 바라문 가문에 그 돈을 맡겼다. 돈을 찾으러 돌아왔을 때, 그 가문은 이미 돈을 써 버린 뒤였고 갚을 방도가 없었다. 빚을 해결하기 위해 그들은 자신들의 딸을 늙은 바라문의 아내로 내주었고, 그는 은 대신 그녀를 받아들였다.
젊은 아내의 불만
젊은 아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새 가정에서 마음을 붙이지 못했다. 혼자서는 집안일을 감당할 수 없으니 도와줄 하인이 필요하다고 불평하였다. 남편이 그런 도움을 받을 돈이 없다고 항변하자, 그녀는 충분히 벌어 올 때까지 다시 탁발을 나가라고 분명히 말했다. 사실 그녀에게는 이미 정인이 있었고, 남편이 집을 떠나기를 바랐다. 그녀는 그의 여행을 위해 볶은 보리 가루, 사투(sattu) 한 자루를 챙겨 주었다.
길 위에서 모은 저축
늙은 바라문은 이곳저곳을 다니며 긴 여정 동안 탁발로 칠백 개의 동전을 천천히 모았다. 칠백 개의 동전을 손에 쥐고 그는 가루 자루와 함께 그것을 지니고 고향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가루 자루 속의 뱀
한낮에 시냇가에서 쉬던 바라문은 자루에서 음식을 꺼내 먹고, 물을 마시러 가면서 자루의 입구를 열어 둔 채 자리를 떴다. 바로 그 방심한 순간, 볶은 곡식 냄새에 이끌린 검은 뱀이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가루 아래 바닥에 몸을 똬리처럼 틀었다.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바라문은 자루 입구를 묶고 길을 계속 갔다.
어떤 정령의 수수께끼 같은 저주
길가에서 나무의 정령이 그에게 잔인한 수수께끼를 던졌다. 그날 쉬기 위해 멈추면 그가 죽을 것이요, 집으로 계속 가면 대신 그의 아내가 죽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 불가능한 선택에 공포에 휩싸인 노인은 울면서 바라나시를 향해 갔다. 가는 길에 세나카가 큰 모임에서 설법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고, 자루를 여전히 지닌 채 군중에 합류하였다.
세나카의 추론
군중 속에서 울고 있는 노인을 본 세나카는 그를 앞으로 불렀고, 바라문은 자신의 괴로움을 쏟아 놓았다. 보살은 물리적 원인이 없는 저주는 작용하지 않는다고 추론하였다. 만일 바라문이 쉬면서 자루에 손을 넣어 먹었다면 물렸을 것이고, 집에 가서 열린 자루를 아내에게 건넸다면 그녀가 안으로 손을 넣을 때 물렸을 것이다. 설명은 오직 하나뿐이니, 독을 지닌 생물이 자루 안에 숨어 있다는 것이었다. 대중 앞에 놓이고 열려 막대기로 두드려지자, 자루에서는 목 덮개를 활짝 편 커다란 검은 뱀이 나왔다. 대중은 세나카의 지혜를 높이 기렸고, 뱀 부리는 사람이 뱀을 붙잡아 숲에 놓아주었다.
드러난 두 번째 근심
감사하고 안도한 바라문은 칠백 개의 동전을 세나카에게 바치고자 하였다. 세나카는 가르침에 대한 대가를 전혀 받으려 하지 않았고, 대신 그 노인에게 온전히 천 개의 동전을 돌려주게 하였다. 그는 곧장 집으로 가지 말고, 먼저 마을 밖 나무뿌리 곁에 돈을 두라고 권하였다. 집에서는 바라문의 아내가 정인과 함께 있었고, 남편이 돈을 둔 곳을 말하자 정인이 가서 그것을 가져가 버렸다. 이 두 번째 불행에 상심한 바라문은 다시 세나카의 도움을 구하였다.
이레 동안의 식사 계략
세나카는 기발한 시험을 고안하였다. 그는 바라문에게 돈을 주고, 그와 한 친구에게 연이은 식사 자리를 마련하도록 일렀다. 첫날에는 바라문 열네 명을 초대하되 남편이 일곱, 아내가 일곱을 초대하고, 이후 날마다 각 편이 초대하는 수를 하나씩 줄여 나가 일곱째 날에는 양쪽에서 단 한 명의 손님만 오도록 하였다. 세나카는 아내의 정인이 집착에 이끌려, 손님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매번 모든 식사에 나타나는 유일한 손님일 것이라고 추론하였다.
드러난 도둑
한 주가 예측한 그대로 펼쳐지자, 한 사람이 모든 모임에 나타났는데, 손님 명단이 그의 주위에서 줄어들수록 그는 날마다 눈에 띄게 더 불안해하였다. 세나카는 그의 당혹과 눈물을 보고, 그 자리에서 읊은 게송으로 선언하였다. 그 사람의 혼란스러운 생각, 흔들리는 감각, 흘러내리는 눈물이 그의 죄를 충분히 증명한다고. 대면하자 정인은 자백하였고, 도난당한 돈은 전부 회수되어 정의가 이루어졌다.
붓다의 동일시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붓다는 이 이야기 속 인물들을 당신 시대의 사람들과 짝지으셨다. 늙은 바라문은 아난다였고, 수수께끼 같은 저주를 말한 나무의 정령은 사리불이었으며, 뱀이 숨은 곳과 도둑의 죄책 어린 마음을 모두 풀어낸 지혜의 주인 보살 세나카는 붓다 자신이었다.
두 수수께끼를 넘어 이어진 가르침
이 자타카 402번은 일상의 인간 고난에 적용된 지혜의 이중적 실연으로 남아 있다. 먼저 초자연적으로 보이던 저주를 숨은 뱀이라는 평범한 사실로 드러내고, 이어서 감지할 수 없어 보이던 절도를 통제된 조건에서 관찰된 행동이라는 평범한 사실로 드러낸다. 두 경우 모두 세나카의 방법은 같았다. 겉으로 드러난 모든 신비에는 구체적이고 찾아낼 수 있는 원인이 있다고 믿고, 그 원인이 스스로 드러날 때까지 인내하며 살피는 것이다. 붓다는 이 이야기를 자신이 몸소 구현한 반야바라밀의 본보기로 제시하시며, 자비와 함께 적용된 예리하고 인내하는 추론이 두려움과 미신만으로는 결코 풀 수 없었을 위험과 불의를 해결할 수 있음을 청중에게 일깨우셨다.
알고 계셨나요?
정전 자타카 402번으로, 자나카 왕과 그의 지혜로운 대신들의 이야기 계열에 속하며, 기원정사에서 반야바라밀을 주제로 설해졌다.
바라문의 젊은 아내는 빚을 갚는 대가로 그에게 주어진 것이지, 따로 만나 혼인한 것이 아니었다.
뱀의 일화 뒤에 두 번째 수수께끼가 이어진다. 세나카가 바라문의 돈을 천 개까지 채워 준 뒤, 아내의 정인이 그가 돈을 둔 나무 곁에서 그것을 가져간다.
세나카는 이레 동안의 식사 계략으로 도둑을 드러내는데, 손님 명단이 줄어드는 가운데 누가 모든 식사에 홀로 참석하는지를 살핀다.
붓다는 바라문을 아난다로, 나무 정령을 사리불로, 그리고 자신을 세나카로 밝히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