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불만이 채워 줄 수 있었던 비구니의 갈망
기원정사에서 라훌라의 어머니는 출가하여 비구니가 된 뒤 중병에 걸렸고, 망고 주스를 간절히 원하게 되었다. 장로 사리불이 직접 그것을 구해 와 건네자, 그 음료는 그녀의 병을 말끔히 낫게 했다. 부처님께서는 모인 비구들에게, 타인의 갈망을 채워 주려는 이와 같은 헌신이 오래전 아주 먼 옛날에도 한 번 나타난 적이 있다고 말씀하시며,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까마귀 왕의 궁정과 갑작스러운 갈망
그 옛날, 바라나시를 다스리던 브라흐마닷타 왕의 시대에 보살은 팔만 마리 까마귀의 우두머리인 수팟타로 태어났다. 그는 왕비 수팟사를 깊이 사랑하였다. 수팟사가 잉태하자 인간 왕의 주방에서 나는 생선을 먹고자 하는 강렬한 갈망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그녀는 수팟타에게 그것을 맛보지 못하면 자신과 뱃속의 새끼가 죽을 것 같다고 분명히 말하였다.
모든 것을 걸겠다는 장수의 맹세
수팟타의 가장 충직한 대장군 수무카는 왕비의 고통을 전해 듣고, 신하의 본분은 주군과 왕비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그는 왕실의 음식을 가져오든지, 아니면 그 시도 속에서 제 목숨을 잃겠다고 말하였다. 그는 엄선한 여덟 동료와 함께 바라나시로 날아가, 왕실 주방 가까이에 자리를 잡고 때를 기다렸다.
순간을 놓치지 않은 일격
요리사가 왕의 음식을 받쳐 들고 나오는 순간, 수무카는 번개처럼 내리꽂혀 부리와 발톱으로 요리사의 얼굴을 쪼아, 그가 들고 있던 것을 모두 떨어뜨리게 하였다. 동료들은 흩어진 생선을 부리 가득 물고 날아가 왕비에게 가져다주었지만, 수무카는 너무 오래 남아 있다가 격분한 요리사에게 붙잡혀 왕 앞으로 끌려갔다.
궁정을 부끄럽게 한 충성심
재판정에 끌려온 수무카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이 모든 것을 왕비의 갈망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왕에 대한 온전한 충성을 위해 행했다고 설명하였다. 그는 다른 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망설임 없이 목숨을 내놓을 각오였다고 말하였다. 브라흐마닷타 왕은 깊이 감동하여, 마을 전체를 선물로 하사한 적이 있었지만 이 까마귀처럼 자신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칠 신하는 조신들 가운데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하였다.
부처님의 정체 밝힘
왕은 수무카를 벌하지 않고 온전히 사면하였으며, 수팟타 자신을 궁궐로 초청하여 법을 설하게 하였다. 가르침에 감명을 받은 브라흐마닷타는 왕국의 모든 까마귀에게 날마다 먹이를 주라고 명하고, 그 보호를 나라 안의 모든 생명에게까지 넓혔다. 부처님은 가르침을 마무리하며, 당신이 바로 수팟타였고, 아난다가 브라흐마닷타 왕이었으며, 사리불이 충직한 대장 수무카였다고 밝히셨다. 남을 위해 기꺼이 죽고자 하는 그 마음은 이미 같은 모습으로 한 번 나타난 바 있었다. 이 이야기는 빨리 성전에서 자타카 제292번으로 전해진다.
증명을 위해 관객이 필요하지 않았던 충성
수무카가 수팟타에게 한 맹세는 실제 위험이 닥치기 전에 이루어졌다. 따라서 바라나시에서의 이후 행동은 그 자리에서 갑자기 솟아난 용기가 아니라, 맺은 약속을 이행한 것이었다. 요리사가 왕의 음식을 들고 나타나기 훨씬 전에 그는 이미 무엇을 걸지 결심해 두었고, 그 습격은 왕의 면전에서 누리던 안전 속에서 며칠 혹은 몇 시간 앞서 굳힌 결의를 실행한 것에 불과했다.
뜻밖의 비교에 흔들린 왕
브라흐마닷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단지 까마귀 한 마리가 용기를 보였다는 사실만이 아니었다. 그 용기는 그의 궁정에 없던 무언가를 비추어 드러냈다. 그곳에서는 재물과 총애로 충성스러운 봉사를 살 수 있었지만, 다른 이를 위해 자유롭게 죽고자 하는 이러한 의지는 결코 얻지 못했던 것이다. 이 비교는 그에게 아무런 비용도 치르게 하지 않았지만, 진정한 헌신이 무엇을 요구하는지에 대한 그의 이해 전체를 다시 세웠다. 그래서 단지 사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고, 대신 온 나라의 모든 까마귀에게 보호를 확장하였다.
더 큰 헌신을 섬긴 갈망
수팟사가 왕의 생선을 그토록 바란 것은, 그녀가 품은 아이에 대한 두려움과 그토록 단단히 얽혀 있지 않았다면 단순한 식욕으로만 보였을지도 모른다. 수팟타가 대장을 위험 속으로 보낸 것도 단순한 허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이 두 번째 걱정 때문이었다. 이야기는 갈망 그 자체를 절제되고 구체적인 것으로 남겨 둔다. 한 나라의 재물을 약탈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 음식일 뿐이기에, 수무카가 마지막에 바친 희생이 충성의 옷을 입은 탐욕으로 잘못 여겨질 수 없는 것이다.
알고 계셨나요?
전승 분류
팔리 삼장 소부 《자타카》 3집 제5품(코시야품) 제292화.
보살은 까마귀 왕 수팟타이며, 충신 수무카는 사리불 존자의 전생임.
임신부의 태기 갈망(도하다)은 충성과 희생정신을 시험하는 고전 문학적 모티프임.
왕의 열 가지 덕목(십왕법)과 미물에 대한 자비 및 방생의 공덕을 가르침.
수무카 사령관은 주군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는 충직함의 절대적 표상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