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arat Devotion
Embroidered artwork for 쿨라다눅가하 자타카: 아내의 손에 쓰러진 명궁: Embroidered Buddha seated in meditation on a pink lotus, with a golden dharma wheel and a white stupa in the mountains

쿨라다눅가하 자타카

아내의 손에 쓰러진 명궁

명궁은 코끼리 한 마리와 도적 마흔아홉 명을 쓰러뜨리지만, 욕정에 사로잡힌 아내가 남편을 베기 위해 준비해 둔 칼을 사로잡힌 도적의 손에 건네는 바람에 마지막 도적의 손에 목숨을 잃는다.

옛 사랑에 마음이 흔들린 비구

기원정사에서 한 비구가 출가할 때 남겨 두고 온 아내를 그리워하여 마음이 흔들렸다. 그녀의 기억에 시달린 그는 더는 승가의 수행 생활을 이어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부처님께 고백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이 같은 여인이 먼 과거 생에서도 그를 파멸에 이르게 한 적이 있으며, 그 긴 세월이 흘렀어도 그녀의 본성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다. 비구에게 이미 이 여인의 손에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어 왔는지 보여 주기 위해, 부처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이는 팔리 성전의 자타카 모음집에 제374번으로 전해진다.

명궁과 그의 신부

먼 옛날 바라나시에서 보살은 신들의 왕인 제석천으로 태어나셨다. 그 무렵 세상에는 '작은 명궁'이라는 뜻의 쿨라다눅가하라 불리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위대한 스승 아래에서 활쏘기를 완전히 익힌 제자였다. 가르침의 대가로 스승은 자신의 딸을 그에게 시집보냈다. 시간이 흘러 젊은 명궁은 자신의 무기와 자신의 기량에 대한 믿음을 지니고 신부와 함께 고향 마을을 향해 길을 떠났다.

산길에서의 위기

두 사람이 가는 길은 거친 산간 도로를 지났다. 그곳에는 난폭한 코끼리가 오래도록 자리 잡고서 길손들을 두렵게 하였고, 길을 막고 가까이 다가오는 자는 누구든 죽였다. 그 짐승이 부부를 향해 돌진했을 때, 명궁은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았다. 그가 쏜 화살 한 발은 어찌나 강하던지 코끼리의 두개골을 뚫고 반대편으로 빠져나갔고, 그 거대한 짐승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명궁과 아내는 코끼리의 사체를 지나쳐 걸어갔고, 명사수로서의 그의 명성은 이야기가 전해질수록 더욱 커졌다.

모욕으로 돌아온 청탁

같은 길을 조금 더 나아가자, 오십 명의 도적이 고갯길의 다른 구간을 장악하고 있었다. 자신의 기량을 믿고, 아마도 자신의 명성에 지나치게 우쭐했던 명궁은 아내를 먼저 보내어 도적들에게 익힌 음식을 청하게 하였다. 도적들은 구운 고기 대신 날고기를 그녀에게 건넸다. 이는 사소한 모욕이었으나, 아내가 그것을 들고 돌아왔을 때 명궁의 자존심을 찔렀다. 분노한 그는 도적들을 매섭게 꾸짖었고, 도적들은 혼자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망신당하기를 원치 않아 함께 일어나 그를 죽이려 달려들었다.

화살 오십 발, 도적 마흔아홉 명

작은 명궁은 활로 그 공격에 응했다. 화살은 하나하나 정확히 날아갔고, 오십 명 가운데 마흔아홉 명이 그의 화살 앞에 쓰러졌으며, 죽은 코끼리와 함께 그의 뛰어난 기량을 증명하는 것이 되었다. 도적 무리의 두목 한 명만이 남아 서 있었다. 명궁의 화살통이 마침내 비었을 때, 그는 간격을 좁혀 맨손으로 두목을 붙잡고 씨름하여 거구의 사내를 땅에 눕히고, 무릎으로 그를 꼼짝 못 하게 눌러 두었다.

잘못된 손에 넘어간 칼

붙잡은 도적을 누른 채, 명궁은 아내에게 칼을 가져와 자신에게 건네라고 불러 두목을 끝장내고 무리 전체의 일을 마무리하려 하였다. 그러나 아내가 사로잡힌 도적을 바라보았을 때, 이 낯선 사내의 힘에 대한 갑작스럽고 무모한 욕정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그 파멸의 한순간에 그녀는 칼자루를 남편의 손이 아니라 도적 두목의 손에 쥐여 주고 말았다. 자유롭고 무기를 손에 쥔 도적은 무릎을 꿇고 있던 작은 명궁을 그 자리에서 내리쳤다. 코끼리를 쓰러뜨리고 도적 마흔아홉 명을 베었던 그 사람은, 칼날에 못지않게 확실히 자신의 아내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물이 불어난 강가에 버려진 여인

도적 두목은 여인과 그녀의 모든 장신구를 데리고 나아가, 홍수로 불어난 강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자신을 목숨 걸고 지켜 준 남편을 배신하고 그 죽음에 가담한 여인이라면, 남편의 자리를 대신하는 남자도 똑같이 쉽게 배신할 것이라고. 그는 그녀의 보물을 걱정하는 척하며, 먼저 귀중품을 건너편으로 옮겨 젖지 않게 해 주겠다고 하면서 장신구와 옷을 벗으라고 청했고, 그런 다음 돌아와 그녀를 건네주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를 믿고 모든 것을 내주었다. 도적은 혼자 강을 헤엄쳐 건너가 옷을 입고 보석을 챙긴 뒤 언덕 속으로 사라졌고, 그녀는 알몸으로 흙탕물 강둑에 홀로 남아 울부짖었다.

제석천이 그녀를 깨우치기로 결심하다

하늘의 자리에서 이 모든 일을 지켜보던 제석천은, 이 여인의 자기기만에 거울을 비추어 보여 주어야 한다고 결심하셨다. 이 가르침을 위해 두 동반자를 불렀다. 마차를 모는 마탈리와, 신들의 권속인 간다르바 판차시카였다. 제석천 자신은 입에 고기 한 덩이를 문 여우의 모습을 취하고, 떨면서 버림받은 여인 바로 앞의 강둑을 따라 달려왔다.

여우, 물고기, 그리고 매

마탈리는 물고기의 모습으로 변하여, 여우가 보는 앞에서 얕은 물에서 튀어 올랐다. 더 잡기 쉬운 먹잇감이라 여긴 여우는 입에 물었던 고기를 떨어뜨리고 물고기에게 달려들었다. 물고기는 제 본성대로 곧장 물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아무 상처 없이 달아났다. 그와 같은 순간, 판차시카는 매의 모습으로 급강하하여 버려진 고깃덩이를 발톱으로 낚아채고, 여우가 돌아서기도 전에 날아가 버렸다.

빈손으로 남은 여우

여우는 진흙 위에 아무것도 없이 서 있었다. 입에 확실히 물고 있던 먹이를, 물속에 더 나아 보이는 것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놓아 버렸던 것이다. 알몸의 여인은 탐욕이 펼쳐지는 이 우스꽝스러운 소극을 눈앞에서 지켜보다가, 잡지도 못한 물고기와 이미 가지고 있던 고기를 모두 잃어버린 어리석은 여우를 보고 소리 내어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여인의 조롱과 여우의 대답

여우는 돌아서서 그녀에게 솔직하게 말하였다. 아름다운 이여, 울어야 할 때에 웃지 마십시오. 여인은 이처럼 어리석으니 여우가 굶주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받아쳤고, 그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우는, 그녀 자신도 방금 자신을 위해 죽은 남편과 자신을 버린 연인을 함께 잃었다고 대답하였다. 충실함을 욕정과 맞바꾸었고, 결국 남편도 없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그 진실에 마음을 찔린 여인은 말투를 바꾸어, 그날부터 새 남편을 찾아 그에게 충실하겠다고 맹세하였다.

제석천이 믿지 않은 맹세

이때 제석천은 여우의 모습을 벗고 온전한 천상의 광명을 드러내어 그녀 앞에 섰고, 마탈리와 판차시카가 곁에 함께하였다. 그녀가 뉘우치겠다는 맹세에 대하여, 제석천은 한 게송으로 답하셨다. 한 번 진흙 항아리를 훔친 도둑은 다음 기회가 오면 놋쇠 항아리도 그렇게 쉽게 훔치리라는 것이었다. 배신으로 기운 본성은 회한의 말만으로는 고쳐지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신들의 왕에게 그처럼 분명히 꿰뚫어 보임을 당한 여인은 부끄러움에 사로잡혀 말을 잃었다. 제석천과 권속들은 가르침을 마치고 하늘의 거처로 돌아가셨다.

부처님의 전생 설명

이야기를 마친 부처님께서는 마음이 흔들린 비구에게 전생의 인연을 밝히셨다. 눈앞에서 물러서려던 그 비구는 그 생에서 작은 명궁이었다. 그가 그리워한 전처는 강둑에 버려진 바로 그 배신의 여인이었다. 그리고 부처님 자신은 여우의 계략으로 그녀의 불충을 드러낸 제석천이었다. 이 말씀을 들은 비구는, 윤회하는 생들을 거치며 이 같은 여인의 본성 때문에 자신이 이미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 왔는지 깨달았다. 전하기로는 그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예류과를 얻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넘어 이어지는 가르침

작은 명궁의 자타카는 주석 전통 속에서, 힘겹게 얻은 덕을 순간의 욕정에 내주어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경계로 남아 있다. 명궁의 몰락은 그의 기량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그는 코끼리와 도적 마흔아홉 명을 흔들림 없이 쓰러뜨렸다. 그가 몰락한 것은 자신의 목숨의 안전을 욕정이 눈 깜짝할 사이에 뒤집어 버린 신뢰의 한순간에 맡겼기 때문이었다. 확실한 먹이를 불확실한 먹이를 위해 내던진 제석천의 여우는 바로 그 여인의 잘못을 비추는 거울이다. 진흙 항아리와 놋쇠 항아리에 관한 게송은, 배신자의 본성이 참으로 바뀔 수 있는가라는 전통의 날카로운 물음을 상징하며 남아 있다. 기원정사의 그 비구에게, 그리고 이후 이 이야기를 읽는 모든 이에게 이 이야기의 고요한 가르침은 한결같다. 자신에게 맡겨진 신의를 지키고, 순간의 욕망을 영원한 선으로 착각하지 말라.

알고 계셨나요?

‘오집’에 실린 제374번 자타카로, 기원정사에서 전 아내를 그리워하던 비구를 위해 설해졌다.

명궁은 같은 길에서 쉰 명의 도적과 맞서기 전, 사람을 해치는 코끼리를 화살 한 발로 먼저 쓰러뜨린다.

제석천의 계책에서 마탈리는 물고기로, 판차시카는 매로 변하며, 제석천 자신은 여우로 변한다.

이야기는 “진흙 항아리를 훔치는 자는 놋쇠 항아리도 그렇게 쉽게 훔친다”는 격언으로 끝맺는다.

부처님은 물러서려던 비구가 전생의 명궁이었고, 그가 그리워하던 전처가 같은 배신의 여인이었으며, 부처님 자신이 제석천이었음을 밝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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