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었어야 했던 포획물
팔리 경전의 자타카 제400번은 보살이 아노마 강가에서 지혜로운 나무의 신으로 머무르며, 강변에 모여드는 생명들을 돌보셨다고 전한다. 그 강에는 두 마리의 수달이 살고 있었는데, '깊은 물의 감시자' 감비라차리와 '물가의 감시자' 아누티라차리였다. 두 수달은 힘을 합쳐 커다란 붉은 잉어 한 마리를 몰아 모래 기슭으로 끌어올렸다. 그 살은 두 마리가 여러 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만큼 풍부했다.
잡는 순간까지만 이어진 협력
잉어가 무사히 기슭에 올려지자마자, 함께 잡았던 동반자 관계는 서로 맞서는 주장으로 무너졌다. 감비라차리는 자신이 깊은 물에서 잉어를 몰아냈으니 가장 좋은 부분은 자기 몫이라고 고집했다. 아누티라차리 역시 물가에서 자신이 붙잡아 두지 않았다면 잉어는 완전히 미끄러져 달아났을 것이라며 똑같이 격렬하게 주장했다. 어느 수달도 물러서지 않았고, 곧 두 마리는 진흙 속에서 으르렁거리며 맞붙었다. 먹이에는 아까보다 조금도 더 가까워지지 못했다.
우연히 지나가던 자칼
마야비라고 불리며 '답바푸파'라고도 알려진 자칼 한 마리가 썩은 고기를 찾아 강변을 어슬렁거리다가 이 다툼을 마주쳤다. 놓치기 아까운 기회라고 여긴 그는 수달들이 자신의 도착을 알아차리도록 해 두고, 스스로 나서기보다 청해지기를 기다렸다.
어느 수달도 의심하지 않은 초대
자칼의 차분한 몸가짐에 감탄한 수달들은 그를 분명한 지혜를 지닌 생명이라 부르며, 물고기를 공정하게 나누어 달라고 청했다. 그가 무엇을 결정하든 기꺼이 따르겠다고 미리 약속까지 했다. 그러나 어느 수달도 멈춰 서서,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은 식사에 대해 판단을 맡기기에 썩은 고기를 먹고 사는 자칼을 왜 믿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
지극히 엄숙하게 내린 판결
마야비는 평평한 바위 위에 올라 목을 가다듬고, 왕실 재판관의 무게로 판결을 선언했다. 기슭에서 잉어를 붙잡고 있던 아누티라차리에게는 꼬리를, 깊은 곳에서 잉어를 몰아온 감비라차리에게는 머리를 주었다. 그리고 그 둘 사이의 두툼하고 살이 많은 가운데 부분은, 공정한 중재의 논리에 따라 다툼을 가라앉히기 위해 애쓴 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선언했다.
수달들이 반대하기도 전에 빼앗긴 상
두 수달이 방금 무엇이 결정되었는지 채 이해하기도 전에, 마야비는 잉어의 가운데 부분 전체, 즉 그 물고기에서 실제로 먹을 만한 유일한 부분을 턱으로 물었다. 그는 덤불 속으로 뛰어들어 달아났고, 두 수달은 진흙 속에 서서 메마른 머리 하나와 텅 빈 꼬리 하나만 손에 쥐고 있었다.
도둑질 뒤에야 찾아온 뉘우침
자칼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며, 수달들은 자신들의 다툼이 실제로 무엇을 빼앗아 갔는지 비로소 깨달았다. 서로 참고 양보했더라면 기름진 배 살을 나누어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자신들의 고집이 오히려 아무것도 잡지 못한 채 지나가던 도둑에게 상 전부를 넘겨주고 말았다고 그들은 탄식했다.
나무의 신이 숲 전체에 남긴 가르침
위쪽 가지에서 지켜보고 있던 보살은, 소리가 닿는 모든 생명에게 그 가르침을 끌어내어 들려주었다. 사소한 다툼이 탐욕스럽거나 부패한 판정자에게 넘겨질 때마다, 같은 패턴이 사람들 사이에서도, 나라들 사이에서도 되풀이된다. 다투던 양쪽 당사자는 뼈까지 발라 먹히고, 다툼을 그저 정리하기만 한 자는 그들이 서로 다투던 것으로 살을 찌운다고 말씀하셨다.
수달들이 위험을 의심하지 않은 까닭
자칼의 술수가 그토록 완벽하게 통한 까닭은, 어느 수달도 중재자 자신이 자기들의 잉어에 대한 진짜 위협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떠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서로의 탐욕에 대비하고 있었지만, 사냥에 아무 기여도 하지 않은 제삼자를 경계하는 일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다툼을 가라앉혀야 할 바로 그 순간에 나타난 이 맹점이야말로, 자칼이 자신의 실제 판결에 담긴 어떤 영리함보다도 더 크게 기대고 있던 것이었다.
애초에 물고기를 두고 한 다툼이 아니었던 싸움
수달들의 다툼이 실제로 무엇을 앗아 갔는지는, 이미 사라져 버리기 전까지는 결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잉어는 처음부터 나누지 않아도 두 마리 모두를 배부르게 할 만큼 컸다. 누구의 노력이 정확히 얼마만큼의 공을 인정받아야 하는지를 기어이 따지려 한 고집만이, 낯선 자가 끼어들어 두 마리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모두 비워 버릴 틈을 열어 준 것이다.
알고 계셨나요?
답바푿파 자타카는 '두 사람이 다투면 제삼자가 이익을 챙긴다'(어부지리)라는 유명한 법률 우화의 원형이다.
끝없는 소송과 고집의 파멸을 경고하며 양보와 화합(Sāmaggi)의 숭고한 미덕을 교훈한다.
자칼의 이름 '마야비(Mayāvī)'는 '교활한 사기꾼'을 뜻하며, 분쟁을 중재한다는 명목으로 착취하는 자들의 전형이다.
나무의 신인 보살은 이 동물 우화를 통해 인간 세상의 어리석은 법정 소송과 부패한 재판관들의 탐욕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부처님께서는 기원정사에서 가사 분배를 두고 다투다가 파계승에게 몫을 빼앗긴 두 비구를 훈계하시기 위해 이 자타카를 설하셨다.
Budd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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