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다지라는 수행자
밧디야 마을에 한 부유한 상인의 아들이 살았는데, 그는 부처님의 설법을 들었습니다. 마음 깊이 감동한 그는 재가의 생활을 떠나 출가하여 밧다지 비구가 되었습니다. 그는 온전한 정진으로 위빳사나(통찰 수행)에 힘썼습니다. 머지않아 아라한의 경지(갈애와 윤회에서 완전히 해방된 상태)를 얻었고, 그와 함께 빨리 성전이 깊은 선정의 결실로 전하는 신통의 힘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코티 근처에서 강을 건너다
얼마 뒤 부처님께서 많은 비구들과 함께 코티라는 마을을 향해 길을 나셨습니다. 길은 넓은 갠지스 강의 한 줄기를 가로질렀습니다. 대중이 물을 건너는 동안, 부처님께서는 강바닥 아래 숨겨진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계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장로 밧다지에게, 오래전 그곳에 가라앉아 이제는 물살 아래 잊혀 버린 궁전을 기억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손가락 하나로 들어 올린 궁전
밧다지는 신통의 힘으로 강물 속에 손을 뻗었습니다. 그는 오래된 궁전이 잠겨 있던 물에서 그것을 끌어 올렸고, 그 전체 무게를 손가락 하나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물에 잠긴 궁전의 홀마다 물고기와 거북, 물뱀과 개구리들이 오래도록 살고 있었습니다. 궁전이 빛 속으로 솟아오르자 그들은 창과 문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궁전을 한 유순만큼, 다시 두 유순, 세 유순으로 공중에 들어 올려 그 오래된 경이를 물살 위에 띄워 두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씀하시고서야 그는 궁전을 다시 물결 아래로 가라앉게 두었습니다.
비구들이 묻고, 부처님께서 답하시다
눈앞의 광경에 놀란 비구들은 부처님께 이 궁전의 주인이 누구였으며 그 이야기의 배경이 무엇인지 여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곳이 한때 마하파나다 왕의 궁전이었고, 그 왕이 직접 그곳에 머무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실을 대중에게 확인시키시려고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손으로 지은 어떤 집보다 공덕으로 세워진 거처를 묘사한 것이었습니다. 너비 열여섯, 높이는 활 천 개의 길이에 이르는 황금 궁전이었고, 그 길이를 재는 이들의 셈으로 스물다섯 유순이었습니다. 백 층으로 된 궁전에는 살아 있는 에메랄드 빛 깃발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일곱 무리로 나뉜 육천 명의 악사들이 쉼 없이 연주하고 춤을 추곤 했습니다.
“나는 그대를 돕던 제석천이었다”
그런 다음 부처님께서 모인 비구들을 위해 이야기를 마무리하셨습니다. “밧다지여, 이 강 밑에 가라앉은 것을 보았던 그 왕은 다름 아닌 바로 너였느니라, 아주 오래전 한 생에서. 그리고 나 자신은 그 같은 생에서 신들의 왕 제석천이었고, 그 왕 곁으로 가서 그곳에서 그를 모셨느니라.” 이로써 그 생의 정체가 분명해졌습니다. 밧다지는 마하파나다 왕이었고, 부처님 자신은 제석천이었습니다.
이것은 이야기의 절반일 뿐이다
자타카 주석서는 빨리 성전 자타카 경전에 대한 위대한 주석서입니다. 이 일화를 자타카 제264번으로, 소부 니까야에 속하며 ‘셋의 모음’을 뜻하는 띠까니빠따에 실린 것으로 전하면서, 주로 장로 밧다지가 보인 신통의 기적을 위한 배경으로 다룹니다. 마하파나다 왕의 생애 전체에 관한 역사로 제시된 것은 아닙니다. 그 주석서의 끝맺음 세 게송은 오직 부처님 자신의 말씀으로, 가라앉은 궁전과 그 안에 한때 살았던 어린 왕이 실제였음을 확인하기 위해 있을 뿐입니다. 밧다지가 얻은 성취 덕분에 대중은 그 먼 옛날의 한 조각을 자신의 눈으로 보았습니다. 주석서 자체도 나머지 이야기는 다른 곳에 속한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마하파나다가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는지, 그 찬란한 궁전이 제석천의 명으로 처음 솟아올랐는지, 그리고 어린 왕자였을 때 온 궁정이 칠 년 동안 애를 써도 그를 웃게 할 수 없었던 일은, 그의 부친이자 미틸라의 수루찌 왕의 전생 이야기인 수루찌 자타카에 온전히 전해집니다.
영광이 사라짐에 대한 가르침
그 후속 이야기가 없더라도, 이 일화는 그 자체로 고요한 가르침을 전합니다. 육천 명의 악사로 가득하고 백 층 에메랄드 빛으로 장엄했던 궁전은, 평범한 장인이 따를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공덕으로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자 그것은 평범한 강물 아래 가라앉았습니다. 그리고 강둑을 걷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개구리와 물뱀의 거처가 되었을 뿐입니다. 오직 한 비구의 맑은 마음만이 잠시 동안 그것을 다시 햇빛 속으로 들어 올렸습니다. 공덕이 이토록 높이 들어 올린 것을, 시간은 여전히 물속으로 되돌려 보냅니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해탈만이 다시 가라앉지 않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누구도 웃게 할 수 없었던 자”는 팔리 자타카 모음집의 하나 이상의 이야기에서 변형된 형태로 반복되는 잘 알려진 설화 모티프이다.
궁전을 묘사하는 팔리 게송은 ‘금’과 ‘초록’을 뜻하는 두 단어를 모두 담고 있다 — 이것이 영어 번역자들이 같은 건축물을 때로는 황금 궁전으로, 때로는 에메랄드 궁전으로 옮긴 이유이다.
게송에서 궁전의 높이는 ‘천 활 길이’로 나오는데, 전통적 환산으로 25요자나와 같다 — 수루치 자타카에서 궁전이 처음 지어질 때 제석천이 명한 것과 동일한 수치이다.
밧다지 장로가 궁전을 들어 올린 기적은 깊은 삼매에서 생겨나는 신통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부처님의 핵심 가르침이 아니라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시된다.
부처님의 마지막 말씀은 자신이 한때 마하파나다를 섬겼던 바로 그 제석천이었음을 밝힌다 — 그 생에서 신들의 왕조차도 쌓은 공덕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섬기는 자리에 있었음을 일깨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