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이야기: 공손하게 청한 비구들
빨리 성전의 이 자타카는, 부처님의 으뜸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사리불에 관하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병든 이를 위해 약이 되는 음식을 구하던 비구들은, 공손하고 다정한 말로 청하는 것이 무뚝뚝하거나 명령조로 청하는 것보다 훨씬 자주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옛 생에서도 참이었음을 보여 주시려고, 부처님께서는 바라나시로 가는 길에서 네 명의 청년과 한 사냥꾼이 만난 이야기를 떠올리셨습니다.
언덕에서 내려오던 사냥꾼
그 전생에서 한 사냥꾼은 먼 산기슭에서 사슴고기를 가져다 바라나시 시장에서 팔아 생계를 꾸렸습니다. 어느 날 오후 그의 짐수레가 큰길을 굴러올 때, 마침 보살과 세 명의 젊은 벗이 같은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상에 올릴 고기 한 점을 얻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아무 예의 없이 내뱉은 명령이 얻은 것은 질긴 힘줄뿐
첫 번째 청년은 수레에 다가가 거칠게 자신의 몫을 요구했고, 말투에는 예의라곤 전혀 없었습니다. 사냥꾼은 소를 멈추고 그를 침착하게 바라보며, 그처럼 거칠고 무례한 말에는 그에 걸맞게 쓸모없는 몫이 돌아갈 뿐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리고 질긴 힘줄과 뼈 조각을 그에게 던져 주었습니다.
형제라 부르며 청한 이가 얻은 알맞은 몫
두 번째 청년은 다가가 사냥꾼을 형제라 부르며, 사슴고기 한 몫을 부드럽게 청하였습니다. 사냥꾼은 형제는 한 몸의 무게를 관절이 나누어 지듯 서로의 짐을 나눈다고 답하며, 그 말의 따뜻함에 걸맞게 실하고 살이 든 고기 한 덩이를 건네주었습니다.
아버지라 부른 다정한 말이 얻은 더 많은 몫
세 번째 청년은 사냥꾼을 아버지라 부르며 그 못지않게 따뜻하게 몫을 청하였습니다. 사냥꾼은 아버지라는 이름이 다른 어떤 것보다 깊은 정을 일깨운다고 답하였습니다. 그는 그 청년에게 가슴살과 연한 기름기가 있는 고기를 좋은 몫으로 주었습니다. 그 선물은 그 말을 이끌어 낸 다정함과 짝을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벗이라 부른 한마디가 얻은 모든 것
보살께서 마지막으로 앞으로 나아가셨습니다. 참된 예를 갖추어 절하시고, 사냥꾼을 믿음직한 벗이라고 간단히 부르며, 그의 길에 행운이 있기를 빌었습니다. 그런 다음 그가 나눌 수 있는 몫을 청하셨습니다. 사냥꾼은 앞선 청들이 일깨운 것을 넘어서 감동하였습니다. 그는 고삐를 내려놓고, 세상에서 참된 우정보다 더 신성한 것은 없으며, 그 사이에는 어떤 경계선이나 아끼는 소유도 올바르게 있을 수 없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는 보살께 수레 전체와 사슴고기, 그리고 그 수레를 끄는 소들까지 드렸습니다.
선물에 되돌려 준 더 큰 선물
보살께서는 사냥꾼의 선물을 기꺼이 받으시고, 그를 귀한 손님으로 집까지 모셔 가며, 그 고기 자체보다 훨씬 값진 재물로 보답하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사냥꾼의 너그러움에 다시 마음이 움직인 보살께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담마에 관하여 그에게 부드럽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날의 대화로 마음이 이미 부드러워진 사냥꾼은 활을 내려놓고, 더 이상 어떤 생명을 빼앗는 일에 기대지 않는 삶을 향해 돌아섰습니다.
네 가지 말투가 네 가지 보상을 가져온 까닭
그날 오후 내내 사냥꾼의 수레도, 그 안의 사슴고기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바뀐 것은 매번 청하는 방식뿐이었습니다. 각 청년에게 돌아간 몫은 그 방식을 아주 정확히 비추었기에, 네 가지 결과는 네 번의 우연한 행운이라기보다는, 말이 그에 대한 응답으로 돌아오는 것을 어떻게 빚어내는지에 관한 하나의 일관된 법칙처럼 읽힙니다.
부처님께서 밝히신 전생의 인연
이야기의 끝에서, 부처님께서는 그 옛길의 사냥꾼을 사리불과 같은 분으로 밝히셨습니다. 한때 낯선 이의 고기 청을 짐수레 전체의 선물로 바꾸었던 바로 그 성품이, 도움을 구하러 찾아오는 모든 존재를 향해 그의 으뜸 제자가 여전히 지니고 있는 성품이었다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 청이 사슴고기 한 몫에 관한 것이든, 병든 이를 위한 약에 관한 것이든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루 오후의 길을 넘어 전해진 가르침
공손한 말로 약을 청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이 이야기를 처음 불러왔던 비구들에게는 더 이상 설득이 필요 없었습니다. 그들은 잘 고른 한마디 말이 한 수레의 사슴고기를 어떻게 답하게 했는지 이미 들었습니다. 사냥꾼이 각 청년에게 준 것은 사실 고기에 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각자가 그에게 다가가기로 택한 방식을 비추는 거울이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거울을 가르침의 전부로 세워 두셨고, 듣는 이들이 네 가지 가운데 어딘가에서 자신의 청이 비치는 것을 알아보리라 믿으셨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팔리 대장경 자타카 제315화; 4게송부에서 '애어와 선언(Kalyāṇavācā, 바르고 고운 말)'의 공덕을 찬탄한 걸작.
인간의 언어를 네 단계로 상징화함
질긴 힘줄 같은 거친 말, 팔다리 같은 형제의 말, 심금을 울리는 부자간의 말, 그리고 모든 소유를 내어주는 참된 벗의 말.
자애롭고 품격 있는 언어가 지닌 기적 같은 감화력을 보여주며, 살생을 일삼던 사냥꾼을 아낌없는 보시자로 거듭나게 합니다.
사냥꾼이 살생의 흉기를 꺾고 오계를 수지하며 청정한 삶으로 나아가는 아름다운 결말로 끝맺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벗의 가치를 알아보고 전 재산을 내놓았던 그 사냥꾼이 지혜제일 사리불(사리풋타) 존자였다고 밝히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