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명의 왕자 가운데 막내
이 이야기는 제462번 자타카로 기록되어 있으며, 그 산문은 자타카타왓나나에 보존되어 있다. 옛날 브라흐마닷타왕이 바라나시에서 부유한 카시국을 다스리던 때, 왕에게는 백 명의 왕자가 있었다. 맏이는 강하고 야심 찬 우포사타 왕자였고, 막내는 삼바라 왕자였다. 왕자들이 청년으로 자라나자 왕은 각각에게 한 지역씩을 맡겨 다스리게 하였다. 그러나 타고난 겸손과 지혜를 지닌 삼바라 왕자는 아버지인 왕을 모시고 나라의 안녕을 돌보기 위해 도읍에 머물기를 원하였다. 그에게는 어떤 지역도 맡겨지지 않았고, 군대도 그의 지휘 아래 놓이지 않았다. 그는 도읍에서 이미 일하는 대신들과 백성들에게서 직접 얻은 신뢰 말고는 자신만의 기반이 없었다.
보살의 가르침
삼바라 왕자는 왕사에게 가르침을 구하였다. 왕사는 왕의 아들들에게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하는 학식 높은 현자였으며, 이 생에서의 보살이었다. 현자는 어린 왕자에게 이렇게 일렀다. “사랑하는 왕자여, 참된 위대함과 보호를 바란다면 세속의 술수를 구하지 마시오. 오히려 흔들림 없는 겸손을 닦고, 청정한 계행을 기르며, 모든 이에게 부드럽게 말하고, 도읍을 찾아오는 덕 높은 수행자들을 공경하시오. 그리고 모든 시종과 대신과 백성을 진실한 자애로 대하시오.”
왕자는 이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기고 모범이 될 만한 덕스러운 삶을 살았다. 거룩한 수행자가 바라나시에 들어올 때마다 그는 공손히 맞이하고, 그들의 발을 씻어 주며, 정갈한 공양을 올렸다. 대신이나 궁중의 호위, 평범한 장인이 어려움에 빠질 때마다 그는 조용히 도움을 베풀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시간이 흐르자 고위 대신에서부터 가장 낮은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백성이 삼바라 왕자를 사랑받는 수호자로 우러러보게 되었다.
뜻밖의 왕관
브라흐마닷타왕이 치명적인 병에 들자, 신하들은 백 명의 아들 가운데 다음 왕이 될 이를 지명해 달라고 청하였다. 왕은 이렇게 답하였다. “내 아들들은 모두 능력이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덕을 지니고 백성의 마음을 얻은 자를 택하여라.” 왕이 세상을 떠나자 대신들과 사제들과 백성들은 한마음으로 삼바라 왕자를 새 왕으로 세웠다. 우포사타 자신을 포함한 아흔아홉 명의 형들을 제치고 막내가 선택된 것이다. 그것은 출생의 순서나 군사력이나 영토가 아니라 명성에 따라 내린 판결이었으며, 신하들에게 내린 왕 자신의 지시가 특별히 요구했던 바로 그 결과였다.
아흔아홉 형제가 바라나시로 진군하다
우포사타 왕자와 나머지 아흔여덟 명의 형들은 막내 동생이 왕으로 세워졌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에 사로잡혔다. 아흔아홉 형제는 군대를 하나로 모아 바라나시로 진군하였고, 도읍을 포위하고는 삼바라에게 왕관을 내놓든지 아니면 싸움에서 만나자고 요구하였다. 왕의 군대는 삼바라에게 전쟁을 일으키라고 재촉했지만, 의로운 왕은 단 한 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으려 하였다.
베풂이 군대를 무장 해제하다
대신 삼바라 왕은 형들에게 깊은 공경의 뜻을 담은 전갈을 보냈다. 모든 왕실의 보물과 수입은 형들에게도 똑같이 속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왕실의 재물을 백 등분으로 나누어, 아흔아홉 몫을 넉넉하게 형들의 진영으로 보냈다. 이 사심 없는 겸손과 끝없는 베풂에 놀란 우포사타 왕자는 홀로 궁성에 들어가 사정을 살폈다. 삼바라 왕이 몸을 굽혀 공경의 인사를 올리며 순수한 자애인 메타를 발산하는 모습을 보자, 우포사타의 분노는 온전히 사라졌다. 그는 동생을 껴안고 연합군을 해산하였으며, 영원한 충성을 맹세하였다. 참된 도덕적 덕이 쇠로 된 군대보다 훨씬 큰 힘을 지닌다고 그는 선언하였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신 까닭
부처님께서는 정진을 게을리하여 마음이 꺾인 한 비구를 위해 기원정사에서 이 자타카를 설하셨다. 이야기의 끝에서 부처님께서는 그 낙담한 비구가 바로 삼바라 왕 자신이었다고 밝히셨고, 두 상수제자 가운데 한 분인 사리불은 우포사타 왕자였으며, 그 생에서 어린 왕자에게 겸손과 절제를 처음 권한 지혜로운 대신은 부처님 자신이었다고 하셨다. 이 밝힘으로 이야기 전체는 덕만큼이나 정진에 관한 가르침으로 새롭게 드러난다. 정진을 그만두었던 비구는 과거 생의 한 사례를 보게 되었다. 그 생에서는 화려하지 않지만 끝까지 불평 없이 지켜 낸 인내와 선함이, 한 번의 전투도 없이 무장한 아흔아홉 형제를 동맹으로 바꾸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알고 계셨나요?
경전의 출처
이 이야기는 자타카 462번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그 산문 부분은 『자타카앗타완나나』에 보존되어 있다. 백 명의 왕자 가운데 막내인 삼바라 왕자의 이야기이다.
설하신 까닭
부처님께서는 기원정사에서 낙담하여 정진을 멈춘 한 비구를 위해 이 자타카를 설하셨다.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가 전생에 왕 삼바라였음을 밝히셨다.
보살의 역할
보살은 삼바라 왕자가 아니라, 어린 왕자에게 겸손과 절제, 온화한 행실을 처음으로 권고한 지혜로운 대신으로 나타난다.
백 몫으로 나뉜 곳간
삼바라 왕이 왕실의 곳간을 똑같이 백 몫으로 나누어 아흔아홉 형제에게 나누어 준 일은 보시의 극치를 보여 주며, 화해를 위해 의도적으로 쓰였다.
군대보다 강한 자애
이 이야기는 단 한 번의 폭력도 없이 적대하던 동맹 군대의 무장을 해제시킨 자애(메타)의 힘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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