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의 화해를 위한 틀 이야기
팔리 경전의 자타카 제306번은 부처님께서 코살라의 왕비 말리카와 파세나디 왕 사이의 다툼을 가라앉히기 위해 설하신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은 부처님과 같은 시대를 산 코살라 왕국의 부부였습니다. 부처님은 한 왕과 대추를 파는 여인에 관한 오래된 이야기를 빌려, 두 사람이 자존심에 덜 가로막힌 채 서로에게 돌아갈 길을 찾도록 도우셨습니다.
왕의 귀에 닿은 행상의 외침
바라나시에서 브라흐마닷타 왕이 다스리던 시절, 과일 장수의 딸인 한 젊은 여인이 머리에 대추 바구니를 이고 자신의 물건을 외치며 궁전 곁을 지나갔습니다. 궁정 위 열린 창가에 서 있던 왕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그녀는 궁중으로 들어온 것이 아니라 그저 지나갔을 뿐이었지만, 왕의 마음은 그 순간 사로잡혔습니다. 그녀가 미혼임을 알게 된 왕은 그녀를 정실 왕비로 삼고 크게 존중하였으니, 과일 장수의 딸이 왕가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출발점에서 멀리 올라선 왕비
수자타는 이제 비단과 시종들 사이에서 살았으며, 한때 바구니를 이고 걷던 골목길과는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보살은, 전생의 부처님 그 자신으로서, 왕의 대신이 되어 세속의 일과 영적인 일 모두에 조언자로 곁에 서 있었습니다.
다툼을 일으킨 대추 한 접시
어느 날 왕은 금 접시에 담긴 대추를 먹고 있었습니다. 수자타 왕비가 그에게 이 과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달걀 모양의 아름다운 붉은 과일이라고 묘사하였습니다. 왕 자신이 그녀를 왕비의 자리에 올려놓았고, 대추 접시는 두 사람 사이 탁자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평범한 한순간이었으나, 이 다툼 전체가 그 순간에 달려 있었습니다.
질문에 대한 왕의 노여움
왕은 노하였습니다. 그녀를 과일 장수의 딸이라 부르며, 자기 집안의 과일도 알아보지 못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두 게송으로 그는 그녀가 한때 맨머리에 초라한 옷차림으로 부끄러움 없이 대추를 따던 일을 상기시키고, 이제 교만이 그녀를 사로잡았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는 그녀에게 돌아가 다시 대추를 따라고 명하였습니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그의 아내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노여움이 제 할 일을 마치기 전에 말한 대신
보살은 두 사람을 화해시킬 수 있는 이는 자신밖에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는 왕에게 게송 하나를 말하였습니다. 높은 지위에 오른 여인에게는 이런 허물이 흔하니 왕은 그녀를 용서하고 노여움을 놓아야 한다고, 그녀를 위대하게 만든 것은 바로 왕 자신이었다고 하였습니다.
용서한 왕과 회복된 집안
왕은 대신의 권고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왕비의 허물을 용서하고 예전 자리로 되돌렸으며, 그때부터 두 사람은 화합하여 살았습니다. 평범한 질문 하나로 시작된 다툼은 평화로운 가정에서 끝을 맺었습니다.
왕가의 다툼으로 되돌려진 가르침
부처님은 이야기를 말리카와 파세나디에게 되돌리며 맺으셨습니다. 바라나시의 왕은 코살라의 왕으로, 수자타는 말리카로, 지혜로운 대신은 자신으로 밝히셨습니다. 왕의 노여움은 그 순간 아무리 정당해 보이더라도, 자신이 꾸짖는 그 사람을 높여 준 것이 바로 자신이었음을 기억할 때 누그러지는 법입니다.
대추 한 접시를 넘어선 가르침
이 다툼은 실은 결코 대추에 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순수한 질문 하나로 시작되어 가혹한 질책으로 자라났고, 한 대신이 왕에게 왕비의 출세에 대한 왕 자신의 몫을 일깨웠을 때 끝이 났습니다.
노여움이 해내지 못했을 일을 대신의 부드러운 말이 해낸 까닭
이야기 속에서 왕은 자신의 질책을 말하는 데 두 게송이 필요했지만, 보살은 단 하나로 응답합니다. 이는 다툼을 되돌리는 데 얼마나 적은 것으로도 충분했는지를 보여 줍니다. 그는 왕의 성질을 꾸짖지 않았고, 왕비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왕에게 이 허물들을 갑자기 높은 자리에 오른 이에게 흔한 약점으로 보아 달라고 청했고, 그녀를 위대하게 만든 것이 왕 자신이었음을 기억하라고 하였습니다. 그 일깨움은 왕을 노여움에서 용서로 되돌리기에 충분했으며, 이 이야기가 말리카와 파세나디에게 그들 자신의 다툼 속에서 건네진 것도 같은 이치였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정전 분류
카투카니파타(사집), 쿨라쿠날라 품(제1품), 자타카 제306번에 속합니다.
보살은 한 게송으로 왕과 왕비를 화해시킨 지혜로운 왕실 대신이었습니다.
갑자기 부를 얻은 이들이 미천했던 뿌리를 잊는 심리를 다룬, 시대를 초월한 풍자 희극입니다.
대추 열매(팔리어 바다라, 학명 지지푸스 주주바)는 가난과 왕족을 잇는 문학적 모티프 역할을 합니다.
부처님께서 코살라의 말리카 왕비와 파세나디 왕이 벌인 다툼을 화해시키기 위해 제타바나에서 설하셨습니다. 이야기는 말리카 자신을 과거 생의 교만했던 수자타와 동일시하며 끝맺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