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을 감싼 아난다를 위한 틀 이야기
팔리 경전의 제389화는, 아난다가 데바닷타가 부처님을 죽이려고 보낸 코끼리 다나팔라와 부처님 사이에 몸을 던졌을 때 부처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이 헌신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보이시고자, 부처님께서는 같은 수호자가 연꽃 연못가에서 까마귀와 뱀의 음모로부터 당신을 구해 준 전생을 떠올리셨습니다.
농부와 그가 벗으로 삼은 황금 게
그 전생에서 보살은 히말라야 깊숙이 자리한 아늑한 연꽃 연못가에서 농사를 짓는, 살린디야 마을의 바라문 농부로 태어났습니다. 그 연못에는 빛나는 황금 덩어리처럼 찬란하고 타작마당만큼 큰 힘센 황금 게가 살고 있었습니다. 게의 고귀함과 부드러운 기품을 알아본 농부는 날마다 연못을 찾아가 싱싱한 수련을 바치고, 곡식 알을 뿌리고, 따뜻한 정 어린 말을 건네며, 두 사람은 순수하고 끊어지지 않은 우정을 맺었습니다.
그를 겨냥해 음모를 꾸민 까마귀와 뱀
농부의 밭을 내려다보는 속 빈 나무에는 사람 살을 탐하는 탐욕으로 눈이 번득이는 무례한 까마귀가 살았고, 같은 나무 밑동에는 치명적인 검은 독사가 살았습니다. 까마귀는 뱀과 음흉한 맹약을 맺고, 농부가 밭을 갈려고 몸을 숙일 때 그를 물라고 부추겼습니다. 그의 숨이 멎으면, 뱀은 그의 따뜻한 피가 흐르는 내장을 실컷 먹을 수 있고, 까마귀는 그의 눈을 뽑아 삼킬 것이라고 약속하였습니다.
아침 들판에서의 독니
다음 날 아침, 농부가 찌는 듯한 햇볕 아래 일하고 있을 때, 독사는 소리 없이 키 큰 풀숲을 미끄러져 와 그의 발뒤꿈치에 이빨을 박았습니다. 빠르고 타는 듯한 독이 온몸에 번지자, 농부는 물가 근처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그의 사지는 검게 굳어 갔고, 까악거리는 까마귀는 그의 눈을 파내려고 내려앉았으며, 뱀은 남은 것을 삼키려고 몸을 또아리 틀었습니다.
제때 물속에서 솟아오른 게
연못의 맑은 물속 깊은 곳에서 황금 게는 사랑하는 벗이 쓰러져 공격당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황금 물결처럼 솟구쳐 오른 힘센 게는 한쪽 거대한 집게로 까마귀를, 다른 집게로 독사를 움켜쥐고, 그들의 뼈가 삐걱거릴 때까지 거역할 수 없는 힘으로 물었습니다. 까마귀는 자비를 구하며 울부짖었고, 독사는 고통에 몸부림쳤지만, 둘 다 자신들을 한꺼번에 붙잡고 있는 짓누르는 집게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독을 다시 빼내도록 명한 호령
게는 우레와 같은 목소리로, 그들이 결백하고 의로운 생명을 쓰러뜨렸음을 선언하고, 농부의 혈관에서 독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즉시 빼내지 않으면 마른 나뭇가지처럼 목을 꺾어 버리겠다고 명하였습니다. 당장 죽음이 두려웠던 독사는 상처 자국에 이빨을 다시 대고, 자신이 주입했던 독의 흔적을 모두 빨아내어, 그것을 자신의 몸속으로 되돌렸습니다.
되살아난 농부와 심판받은 두 포식자
농부는 눈을 떴고, 되살아나 온전한 몸이 되었습니다. 그는 오랜 세월 날마다 단순한 친절을 베풀어 온 바로 그 존재에게 목숨을 구원받은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배신의 짐승들을 살려 두면 다른 이들에게 파멸을 가져온다는 것을 안 게는 까마귀와 뱀을 짓눌러 죽인 뒤, 기뻐하는 농부를 껴안고 자신의 연못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뒤로 그는 두려움 없는 충성의 본보기로 칭송받았습니다.
부처님이 밝히신 전생의 인연
이야기의 끝에서 부처님께서는 독을 지닌 뱀을 마라(불교 전통의 유혹자)와 같은 이로, 음모를 꾸민 까마귀를 데바닷타와 같은 이로, 까마귀의 짝을 친차 마나비카(나중에 부처님을 해치려는 계략과 관련된 인물)와 같은 이로 밝히셨습니다. 그리고 농부의 사나운 수호자인 황금 게는 아난다였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힘으로가 아니라 다른 이의 힘으로 목숨을 구원받은, 농부 그 사람은 바로 부처님 자신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연꽃 연못가의 한 번의 구원을 넘어 남은 가르침
이 이야기가 간직한 것은 영리한 게에 관한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다나팔라라는 이름의 코끼리가 그 헌신을 시험하도록 보내지기 훨씬 전부터 아난다의 수호하는 헌신이 얼마나 오랜 뿌리를 지녔는지에 관한 기록입니다. 고인 물 아래에서 솟구쳐 까마귀와 뱀이 범행을 마치기 전에 짓눌러 버린 그 경계심은, 수세기가 지난 뒤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미쳐 날뛰는 코끼리가 도시 거리에서 부처님을 향해 돌진했을 때, 그 경계심은 주저 없이 앞으로 나섰습니다.
농부의 소박한 친절이 게의 힘만큼 중요했던 까닭
농부가 수련과 부드러운 말을 들고 연못을 날마다 찾아가지 않았다면, 위험의 순간이 마침내 왔을 때 황금 게처럼 크고 신중한 존재를 불러낼 만큼 깊은 유대는 결코 없었을 것입니다. 그 우정은 농부에게 관심과 한결같음 말고는 아무 대가도 요구하지 않았고, 되갚음을 바라는 생각조차 없이 주어졌습니다. 어떤 위기도 존재하기 훨씬 전에 주어진, 바로 그 무조건적이고 서두르지 않는 친절이, 까마귀와 뱀이 아침을 골라 공격하려 했을 때 이미 제자리에 있는 수호자를 남겨 두었던 것입니다.
알고 계셨나요?
수완나칵카타 자타카는 갑각류 생명체와 인간 농부 사이에 피어난 숭고한 선지식의 정을 증명한다.
독사에게 자기가 뿜은 독을 도로 빨아들이게 하는 모티프는 고대 설화에서 정의의 회복과 죄책의 완전한 원상복구를 뜻한다.
친구의 위기 앞에서 두려움 없이 악을 징벌한 황금 게의 활약은 자애 바라밀의 수호적 위력을 보여준다.
목숨을 건진 순박한 바라문 농부는 훗날 부처님을 시봉한 아난다 존자의 전생이다.
부처님께서는 라자그리하 왕사성의 죽림정사에서 교단을 위해 헌신하는 제자들의 충정을 치하하며 이 인연을 설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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