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따와나 근처에서 부엉이가 까마귀를 죽이는 일을 둘러싼 액자 이야기
빨리 경전의 자타카 제270화는, 부처님께서 자주 머무시던 제따와나(기원정사) 근처에서 부엉이들이 밤마다 많은 까마귀를 죽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신 뒤에 설하신 것이다. 두 새 사이에 이 쓰라린 원수 관계가 어떻게 처음 시작되었는지 설명하시고자, 부처님께서는 세상의 새들이 저희 가운데 왕을 뽑으려고 모였던 지난 생을 떠올리셨다.
사람, 짐승, 물고기 가운데 이미 뽑힌 왕들
세상의 첫 시대에 사람들은 준수하고 위엄 있는 남자를 왕으로 뽑았다. 네 발 짐승들은 사자를, 물고기들은 아난다라는 이름의 물고기를 뽑았다. 그 뒤 히말라야의 새들은 평평한 바위 위에 모였다. 사람과 짐승과 물고기에게는 모두 왕이 있는데 새들에게만 왕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들도 저희 가운데서 왕을 뽑기로 결심하였다.
왕으로 추대된 부엉이
모인 새들은 부엉이를 자기들의 선택으로 정하였다. 투표를 하겠다는 포고가 내려졌고, 그 결정은 세 번 공포된 뒤에야 확정될 것이었다.
세 번째 공포에서 멈춘 투표
첫 번째 공포가 지나갔고, 두 번째도 지나갔다. 세 번째 공포가 내려지던 때, 까마귀 한 마리가 무리 가운데서 일어섰다. 그는 먼저 새들에게 말할 허락을 구하였고, 새들은 이를 허락하였다.
아무도 자세히 살피지 않았던 얼굴에 대한 물음
까마귀는 게송으로 반대의 뜻을 전하였다. 지금 즉위하는 순간에도 부엉이의 얼굴은 바라보기 두려울 만큼 무섭다고 하였다. 기뻐해야 할 자리에서도 이런 얼굴을 한 왕이라면, 화를 낼 때는 어떤 모습일지 회중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분노가 드러낼지도 모를 것에 대한 경고
까마귀는 이 점을 더 밀고 나아가, 이 부엉이가 이미 가장 행복할 때에도 이토록 무서운 얼굴이라면, 실제로 노하게 되었을 때 무리에게 어떤 참화가 닥칠지 물었다. 성난 부엉이가 왕좌에 앉는다면, 뜨겁게 달군 쇠 솥에서 참깨가 타듯 자신의 백성을 태워 버릴 것이라고 그는 경고하였다.
큰 소리로 외친 거절
까마귀는 온 모임 앞에서 자신은 이 자를 왕으로 세우고 싶지 않다고 선언하였고, 그것이 싫다고 외치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수세기를 정해 준 추격
부엉이가 까마귀를 쫓아 날아갔다. 그날 이후 두 새는 서로에게 원한을 품었고, 까마귀들은 낮에 부엉이를 공격하고 부엉이들은 밤에 까마귀를 공격하게 되었다.
위험이 분명해진 뒤 선택된 금빛 거위
새들은 성마른 통치자를 간신히 피한 뒤, 금빛 거위(함사)를 왕으로 뽑고 흩어졌다. 부처님께서는 그 금빛 거위가 보살이었으며, 이전 생의 당신 자신이었다고 밝히셨다.
이야기 속에 기억된 선택
본문은 새들이 거위를 뽑고 각자 흩어졌다는 것만을 전할 뿐, 그의 통치에 대해서는 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그들이 하마터면 할 뻔했던 선택과의 대비를 보존한다. 얼굴 자체가 성질을 드러내던 새 대신, 온화하고 황금빛인 새를 세운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이 이야기는 권위를 구하는 모든 이에게 까마귀의 질문을 던지도록 청한다. 그들이 무엇을 약속하는지뿐 아니라 그들의 태도가 이미 무엇을 보여 주는지, 그리고 그 태도가 분노로 바뀔 때 그들의 통치 아래 살아야 할 이들이 과연 안전할지를 묻는 것이다.
한 번 막힌 즉위식을 넘어 전해진 가르침
까마귀의 단 한 번의 정직한 반대가 증명한 것은, 외양이 성품의 전부를 말해 준다는 것이 아니었다. 아무리 작아도 드러난 경고의 신호는 권력이 넘겨지기 전에, 넘겨진 뒤가 아니라 먼저 살펴볼 가치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 뒤로 이어진 까마귀와 부엉이 사이의 반목, 즉 낮에는 까마귀가 잠든 부엉이를 쪼고 밤에는 부엉이가 쉬고 있는 까마귀를 사냥하는 일은, 무슨 일이 거의 일어날 뻔했는지를 살아 있게 일깨우는 기억으로 남았다. 그것은 한 왕국이 얼굴에 이미 드러나 있던 바로 그 성마름에 지배될 뻔했던 일이 얼마나 가까웠는지를 보여 주었다. 그 경고는 최종 투표가 던져지기 전에 충분히 주의 깊게 살피려는 누구에게나 보였던 것이다.
알고 계셨나요?
울루카 자타카는 까마귀와 부엉이 사이에 낮과 밤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싸움의 신화적 기원을 설명한다.
까마귀의 반대는 지도자의 중요한 기준을 부각한다. 성나고 음울한 얼굴은 폭압적인 분노의 전조라는 것이다.
금빛 거위(함사, 보살)가 선출되는 대목은 불교의 법왕(다르마라자) 이상, 즉 두려움이 아니라 자애(메따)로 구별되는 통치자의 이상을 강화한다.
“뜨거운 팬에서 참깨가 타듯”이라는 구절은 불안정한 폭군 아래 사는 삶을 가리키는 고전 빨리어 관용구가 되었다.
이 이야기는 까마귀와 부엉이가 끊임없이 싸우는 까닭을 묻는 비구들에게 제따와나 정사에서 부처님께서 설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