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따와나에서의 배경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에 머무실 때, 소부경전 가운데 자타카 제450번인 이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 이야기는 헌신적이고 기쁨에 찬 보시자가 된 한 비구에 관한 것입니다. 비구들은 이 형제가 이전의 믿음 없고 인색했던 모습에서 얼마나 철저히 변했는지 이야기하였고, 부처님께서는 그 변화가 훨씬 오래전 전생에서 있었던 또 다른 변화와 닮았다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때는 베풀기를 즐기던 한 가문 전체의 후손들이, 한 명의 은혜를 모르는 후손 때문에 거의 끊어질 뻔했다고 하셨습니다.
보시 위에 세워진 가문
아주 옛날 바라나시에 큰 부를 지닌 상인이 살았는데, 그는 보시를 즐거워하여 나그네와 가난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보시당을 세웠습니다. 그가 죽자 그 공덕으로 제석천으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들은 집안의 베풂을 충실히 이어 가, 차례로 달의 신 찬다로 태어났습니다. 그다음 세대는 태양의 신 수리야를 낳았고, 그다음은 제석천의 마부인 마탈리가 되었으며, 또 한 후손은 천상의 악사 빤짜시카가 되었습니다. 다섯 대에 걸쳐 가문의 보시 전통은 죽음을 넘어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여섯 번째 상속자인 빌라리코시야라는 상인은 그 흐름을 완전히 끊어 버렸습니다. 그는 재산을 움켜쥐고, 거지들을 업신여기며, 쌀 한 알도 내놓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문루에서의 만남이 시작되다
어느 날 왕을 알현하고 돌아오던 빌라리코시야는 저택의 일곱 번째 문루 아래에 멈추어 섰습니다. 그곳에 제석천이 떠돌이 바라문으로 변장하여 나타나 음식을 청하였습니다. 빌라리코시야는 처음에는 거절하였지만, 제석천이 보시의 영원한 열매에 관한 게송을 읊자 인색한 그는 마지못해 그를 문 안으로 들였습니다.
잇따라 찾아온 네 명의 손님
제석천이 들어서자마자 두 번째 바라문이 나타났습니다. 찬다였는데, 그는 인색한 자가 굶주림과 목마름의 세계에 태어난다고 게송으로 경고하였습니다. 빌라리코시야는 그도 들였습니다. 세 번째 손님인 수리야는 악한 자들이 아래 세계로 떨어지고 덕 있는 이들은 하늘로 오른다는 이야기를 하였고, 그 또한 받아들여졌습니다. 네 번째인 마탈리는, 기꺼운 마음으로 주는 작은 보시가 사랑 없이 주는 많은 재물보다 낫다고 가르쳤고, 빌라리코시야는 다시 한 번 물러섰습니다. 마지막으로 빤짜시카가 도착하여, 옳은 마음으로 바친 보시는 단지 과시를 위한 보시를 능가한다고 가르쳤습니다. 마지못해, 다섯 손님이 이제 가장 안쪽 마당에 함께 서 있게 되었습니다.
속임수 식사
불청객들을 가능한 한 싸게 떨쳐 버리기로 결심한 빌라리코시야는, 먼저 겉겨가 붙은 쌀을, 다음에는 겉겨를 벗겼지만 아무것도 섞지 않은 쌀을, 마지막으로는 짐승에게 주는 평범한 사료를 내놓았습니다. 다섯 천상의 손님들은 이 비참한 음식에 목이 멘 척하며,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하게 앓는 사람처럼 쓰러졌습니다.
속임수가 드러나다
증인들 앞에서 이런 추문이 나면 명성이 무너질까 두려워진 빌라리코시야는, 서둘러 좋은 쌀을 지으라고 명하고, 이웃들을 불러 자신이 보상하는 모습을 보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섯 “바라문”이 깨어나자, 그들은 모여든 군중 앞에서 몸을 일으켜, 그가 처음 얼마나 초라하게 그들을 먹이려 했는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그의 위선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분명해졌습니다.
사카가 가문의 진실을 드러내다
그때 제석천은 변장을 벗고 자신의 참된 정체를 선언하였습니다. 그는 이 가문을 처음 그토록 큰 재산에 이르게 한 보시를 베푼 바로 그 조상이며, 이제 신들의 왕으로 태어난 존재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나머지 네 손님도 각각 가문의 조상이며, 빌라리코시야만이 버린 그 같은 베풂의 힘으로 높아졌다고 일깨웠습니다. 제석천이 말하는 동안 다섯 손님 모두가 빛을 뿜으며 허공으로 떠올랐고, 그 빛이 어찌나 큰지 아래의 도시가 불에 휩싸인 듯 보였습니다. 제석천은 인색함을 계속한다면 지옥에 태어나는 것 외에는 남는 것이 없다고 경고하였습니다.
빌라리코시야의 서원
깊이 뒤흔들린 빌라리코시야는 제석천과 가족들 앞에서, 한 잔의 물이라도 다른 이와 나누기 전에는 결코 먹거나 마시지 않겠다고 서원하였습니다. 그는 남은 생애 내내 이 서원을 성실히 지켰고, 가문의 오랜 보시 전통을 되살렸습니다. 죽은 뒤에는 제석천이 다스리는 하늘 세계인 도리천에 태어났습니다.
부처님의 신원 밝힘
이야기를 마치자 부처님께서는 모인 비구들에게 등장인물들을 밝히셨습니다. 그 생에서 개혁된 빌라리코시야는 바로 지금 보시에 헌신하는 것으로 칭찬받는 그 비구였고, 사리풋따는 찬다였으며, 목갈라나는 수리야였고, 깟사빠는 마탈리였으며, 아난다는 빤짜시카였습니다. 그리고 부처님 자신은 자신의 빗나간 후손을 인색함의 파멸에서 구하러 돌아온 신들의 왕 제석천이었습니다.
인색한 부자를 넘어 이어지는 가르침
빌라리코시야 자타카는 보시 바라밀(다나 파라미타)에 대한 생생한 경전의 가르침으로 서 있으며, 한 상속자의 인색함이 한 가문이 쌓아 온 공덕을 어떻게 낭비할 수 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벌이 아니라 인내 어린 가르침을 통해 어떻게 회복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제석천의 다섯 겹의 접근법은, 단순한 청에서 완전한 드러냄으로 부드럽게 옮겨 가며, 갑작스러운 꾸짖음이 아니라 조심스러운 단계로 작용하는 스승의 자비를 보여 줍니다. 한편 인색한 자가 공개적으로 겪은 수치는 그를 회복시키는 바로 그 전환점이 됩니다. 이 이야기가 제따와나 공동체에 다시 전해진 것은 같은 흐름을 축소판으로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믿음 없던 한 비구도 인내 있게 가르침을 받으면, 다섯 천상의 손님들만큼 헌신적인 보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알고 계셨나요?
빌라리코시야 자타카는 팔리 경전에 전해지는 제450번 이야기로, 코웰(Cowell)의 자타카 번역 제4권에 실려 있습니다.
부자를 찾아온 다섯 명의 손님은 낯선 이들이 아니라 그 자신의 가문에서 나온 다섯 세대의 조상들이며, 각자 보시의 공덕으로 높이 올라간 존재들입니다.
제석천, 월천 찬다, 일천 수리야, 마탈리, 판차시카는 모두 시주를 구하는 바라문 걸식자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부처님은 사리불, 목건련, 가섭, 아난다를 이 네 명의 천상 후손에 해당하는 인물로 밝히셨고, 자신은 제석천이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잔의 물이라도 나누겠다는 빌라리코시야의 서원 덕분에 그는 사후에 도리천에 태어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