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그리워하는 오백 친족
팔리 경전의 자타카 제536화인 마하쿠날라 자타카는 세존께서 교화하시던 때에 시작된다. 오백 명의 청년은 세존의 석가족 이백오십 명과 이웃 콜리야족 이백오십 명이었는데, 부처님께서 로히니 강물을 둘러싼 다툼을 끝내신 뒤 함께 출가하였다. 노란 가사를 입은 뒤 그들의 마음은 카필라밧투에 두고 온 아내와 가솔에 대한 기억으로 어지러워졌고, 몇몇은 재가의 삶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그들의 괴로움을 아신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히말라야로 이끄시어 간다마다나 산의 아름다움과 쿠날라 호수의 고요한 물가로 데려가셨다. 거기에서 아주 오래전 바로 이 호수에 살면서 같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했던 한 마리 새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쿠날라가 자기 암컷들을 믿지 않은 까닭
그 아득한 시절에 보살은 호숫가에서 치트라코킬라 뻐꾸기의 왕 쿠날라로 살았다. 그는 많은 암컷 새들을 다스렸지만 그들을 공공연히 멸시하며 대했다. 가까이에는 그의 친구 푼나무카가 살았는데, 그는 푸사코킬라 뻐꾸기의 왕으로서 자기 암컷들을 몹시 아꼈으며 친구의 냉정함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푼나무카가 왜 부인들에게 그토록 다정하지 않느냐고 묻자, 쿠날라는 여자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서 믿을 수 없다고만 답하였다.
병에서 간호받아 일어난 친구
오래지 않아 푼나무카 자신이 중병에 걸렸다. 그가 아끼던 암컷들은 즉시 그를 버리고 날아가 쿠날라에게 달라붙었다. 쿠날라는 그들을 모두 쫓아내고 친구 곁에 머물며, 암컷들이 보이지 않은 충직함으로 그를 간호하여 건강을 되찾게 하였다. 푼나무카가 회복한 뒤에야 쿠날라는 호숫가의 돌판인 마노실라탈라에 앉아, 여자에 대해 정확히 무엇을 알고 있으며 왜 알게 되었는지를 마침내 길게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애욕의 열병에 관한 게송
쿠날라의 설법은 욕망의 본성을 다루는 긴 게송의 연속으로 펼쳐졌다. 매력 뒤에 배신을 감추었던 왕비와 연인들의 이야기를 끌어왔다. 타인의 애정이 변치 않으리라는 데 마음의 평안을 거는 사람은 이미 발밑에서 무너지고 있는 땅 위에 거처를 짓는 것이라고 그는 경고하였다. 애욕은 속이려는 바로 그 자리에서 감각에 아첨한다. 현자는 물이 연잎 위를 지나가듯 세상을 지나야 한다고도 하였다. 물은 연잎 어디에나 닿지만 어느 곳에도 달라붙지 않는다. 전승은 이 비유를 자신의 말로 '바리 뽁카라빳테 와', 곧 연잎 위의 물이라고 기억하며, 이는 훗날 『담마파다』의 집착 없음에 관한 가르침에도 메아리친다. 이어 쿠날라는 몸 자체로 눈을 돌려 몇 줄의 직설적인 말로 그 장식을 벗겨 냈다. 찬미하는 이들이 전단향과 황금으로 꾸민 것도 그 속은 힘줄로 묶인 뼈의 틀일 뿐이며 피와 담즙과 오물을 담고 있다. 그동안 아무리 향을 바르더라도 결국은 인내심 많은 같은 벌레들에게로 가게 되어 있다고 그는 말하였다.
고발에 더해진 두 목소리
그날 증언을 한 이는 쿠날라만이 아니었다. 많은 생명이 그의 말을 들으려고 호숫가에 모여 있었다. 그들 가운데 독수리의 왕 아난다가 일어나 자신이 직접 본 바를 바탕으로 여자의 사악함에 대한 이야기를 보탰다. 그 뒤를 이어 고행자 나라다가 차례로 말하며 자신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같은 종류의 이야기를 더하였다. 새와 독수리와 인간 고행자, 세 화자는 서로 다른 세 삶에서 같은 교훈을 역설하며 저마다 그 일을 직접 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맹목적인 애착에 대한 논거는 한 명이 아닌 여러 증인과 한 가지가 아닌 여러 후회로 세워졌다.
산비탈에서의 해탈
아내에 대한 기억 때문에 가사를 버릴 뻔했던 석가족과 콜리야족 비구들은 부처님께서 그들을 데려오신 산에 메아리치는 이 가르침을 들었다. 그리움의 열병이 풀렸다. 그 모든 것이 얼마나 믿을 수 없고 오래가지 못하는지를 마침내 보고, 그들은 조건 지어진 모든 것의 무상함으로 주의를 돌렸다. 그들 모두가 바로 그날 아라한과를 깨달았다고 전해진다. 오래전 한 마리 새가 자신의 평안을 위해 똑같은 진리를 처음 깨우쳤던 바로 그 비탈에서였다.
알고 계셨나요?
가장 긴 운문 시편
《쿠날라 자타카》는 전체 자타카 모음 가운데 욕망을 해부하는 고대 게송(가타)이 가장 방대하게 수록된 이야기로 기려집니다.
연잎 위의 물방울 비유
물방울이 연잎에 스며들지 않고 흘러내리는 비유는 세속의 정염에 물들지 않는 초연함을 보여 주는 고전적 경전 비유이며, 《법구경》에도 나타납니다.
부정관 수행
본문은 오래된 애착을 다스리기 위해 몸의 부정함을 관하는 수행, 곧 부정관의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500명의 동시 아라한과
500명의 비구가 같은 순간 영적 해탈을 얻는 장면은 불교 전통에서 가장 강력한 귀의 서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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