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에 무너진 한 비구
부처님께서는 이 자타카, 즉 빨리 자타카 니까야(잡집부, Pakiṇṇaka-nipāta)의 제491번을, 욕망에 굴복하여 서원을 버리고 재가자의 삶으로 되돌아간 한 비구를 두고 기원정사에서 설하셨습니다. 도를 등진 그 비구를 비구들이 부처님 앞으로 데려오자, 부처님께서는 칠천 년 동안 마음속에 일어나는 모든 갈애에서 초연하게 머물러 온 성자들마저 욕망이 미혹하게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열정은 가장 절제된 마음조차 휩쓸어, 회오리바람이 마른 잎을 날려 버리듯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참된 말인지 보이시려고, 부처님께서는 황금 공작의 옛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빛나는 몸으로 태어나 높은 산으로 가다
바라나시를 다스리던 브라흐마닷타 왕 시절, 보살은 변경 지역에서 공작 암컷의 몸에 깃들어 태어났고, 두드려 편 황금처럼 빛나는 깃털을 가진 공작으로 부화하였습니다. 그토록 아름다운 모습이 사냥꾼들의 눈길을 끌어 사람들 사이에서는 오직 위험만을 가져오리라는 것을 알고, 그는 아직 어린 나이에 저지대를 떠나 홀로 히말라야로 날아갔습니다. 그곳 산의 네 번째 산맥에 자리 잡았는데, 연꽃이 빽빽이 피어 있는 거대한 호수 곁의 숲이었습니다. 그 가까이에는 반얀 나무와,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닿을 수 없는 동굴이 있었으니, 짐승과 사람 모두로부터 안전한 피난처였습니다.
보호의 새벽과 황혼의 찬가
매일 아침 해가 동쪽 산마루 위로 떠오르면, 황금 공작은 동쪽을 향해 서서 해와 앞서 가신 모든 부처님과 아라한들에게 바치는 찬탄의 노래를 읊었고, 앞으로 펼쳐질 하루를 지켜 주시기를 청하였습니다. 매일 저녁에는 해가 질 때 서쪽을 향해 밤의 안전을 위한 두 번째 노래를 읊었습니다. 이 수행을 단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지켜 낸 덕분에 그는 칠천 년 동안 다치지 않고 보호받았으니, 깃털에 깃든 어떤 신통력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케마 왕비의 꿈과 왕의 칙령
바라나시에서는 케마라는 이름의 정실 왕비가 어느 날 밤 꿈을 꾸었는데, 황금 공작이 사람의 목소리로 법을 설하고 있었습니다. 깨어난 그녀는 왕에게 그런 공작의 말소리를 듣고 싶다고 간청하였으니, 그 갈망은 임신한 여인의 입덧과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새를 찾아 자기 앞으로 데려와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왕은 사냥꾼을 보내며, 더 나아가 공작의 살을 맛보는 자는 시들지 않는 젊음을 얻으리라고 약속하였습니다. 첫 번째 사냥꾼은 새에게 손을 대기도 전에 광야에서 죽었고, 왕비 자신도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습니다. 분노와 슬픔에 잠긴 왕은 공작이 있는 곳과 불사의 약속을 황금 판에 새겨 보물고에 보관하게 하였으니, 그 사냥이 잊히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여섯 왕, 여섯 사냥꾼, 여섯 실패
이어진 여섯 대에 걸쳐 여섯 왕이 차례로 그 황금 판을 읽고, 여섯 명의 사냥꾼을 히말라야로 보내 공작을 잡으려 하였습니다. 제491번 자타카의 전승이 전하듯, 그들은 모두 실패하였고 그 시도 중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새의 수행이 그들의 모든 올가미를 무력하게 만들었으니, 새벽과 황혼의 찬가를 한 번도 빠뜨리지 않는 한 그를 위해 놓인 어떤 덫도 닫힐 수 없었습니다.
일곱 번째 사냥꾼의 긴 관찰
일곱 번째 사냥꾼이 사냥에 나섰고, 아무것도 알아내기 전에 숲에서 칠 년 동안 공작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는 새가 아침 찬가를 마치기 전에는 횃대에서 결코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자신보다 앞선 모든 올가미를 무너뜨린 것이 우연이 아니라 이 끊어지지 않는 수행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힘이나 평범한 꾀로는 그런 수행을 건드릴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변경 마을로 가서 야생 공작 암컷을 잡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그녀를 길들여 그의 손뼉 소리에 춤추게 하고 손가락 튕기는 소리에 울게 하였습니다.
단 한 번 경계를 놓친 새벽
사냥꾼은 길들인 공작 암컷을 산으로 다시 데려가, 공작이 보호의 찬가를 읊기 위해 떠오르기 전 어둠 속에서 올가미를 놓았습니다. 알맞은 순간에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공작 암컷의 울음소리가 산마루 너머로 울려 퍼졌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황금 공작은 이제껏 겪어 보지 못한 욕망의 갑작스러운 일렁임을 느꼈고, 칠천 년 동안 처음으로 아침 진언을 한마디도 외우지 않은 채 횃대를 떠났습니다. 그의 발이 곧장 기다리던 올가미 속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목숨을 구하는 간청
사냥꾼이 활을 든 채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본 공작은, 그 자리에서 곧 죽임을 당할까 두려워 게송으로 간청하였습니다. 죽임을 당하지 않고 왕 앞으로 산 채로 끌려가게만 해 달라고, 그리하면 왕의 보물고에서 자신의 죽음이 줄 수 있는 무엇보다 훨씬 큰 보상을 사냥꾼에게 반드시 가져다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오직 상처 입지 않고 살아서 잡혀가기만을 청하였습니다.
사냥꾼의 뜻밖의 자비
사냥꾼은 그를 죽일 뜻이 전혀 없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다만 줄을 끊고 그를 풀어 주려 했을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공작은 놀라워하며, 칠 년 동안 그토록 끈기 있게 쫓아온 사람이 어찌 성공의 바로 그 순간에 이익 대신 자비를 택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경이로움 속에서 그는 사냥꾼에게 그런 행위의 결실을 묻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로잡힌 목숨을 살려 주는 일이 다가올 생에서 어떤 공덕을 가져오는지, 그리고 이런 덕이 이 한 생을 넘어 참으로 중요한지를 물었습니다.
덕과 보이지 않는 세계에 관한 대화
이번에는 사냥꾼이 공작에게, 이익 대신 자비를 택한 사람에게 과연 어떤 보상이 있는지 분명히 가르쳐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공작은 더 깊은 물음으로 답하며, 사냥꾼에게 신들이 있는지, 그리고 눈에 보이는 이 세계 너머에 또 다른 세계가 있는지 숙고해 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업의 열매가 이 한 생에만 맺히는지, 아니면 다음 생들로 이어져 익어 가는지를 물었습니다. 이 질문들에 흔들린 사냥꾼은, 사람이 어떻게 행동해야 낮고 고통스러운 세계에의 재생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지 다시 물었습니다.
한순간의 깨달음
공작은 그에게 답하며, 이 세상과 저 세상을 함께 아는 노란 가사를 입은 덕 높은 수행자들에 대해 말하였습니다. 또한 모든 조건 지어진 존재를 표지하는 세 가지 특성, 즉 무상함, 불만족스러움, 그리고 변하지 않는 자아가 없음에 대해 말하였습니다. 사냥꾼이 그 진리를 듣고 마음속에서 되새기자, 이해가 한꺼번에 그의 안에서 무르익었습니다. 바로 그 찰나에 사냥꾼은 벽지불(스승 없이 홀로 깨닫고 가르침을 세우지 않는 분)의 지혜를 꿰뚫었고, 공작은 올가미에서 풀려났습니다. 두 사건은 하나로서 함께 일어났습니다.
온 인도를 풀어 준 진실의 말
변화된 새 깨달은 사냥꾼은 침묵 속에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엄숙한 진실의 말씀(삿짜끼리야)을 펼쳐, 여러 해 동안 자기 집에 가두어 두었던 모든 새들, 수백수천 마리를 바로 그날 생명과 자유로 돌려보내며 집으로 날아가게 하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이 말의 힘으로 그가 가두었던 새들이 한꺼번에 풀려났고, 같은 진실의 힘이 바깥으로 퍼져 나가 어느 손에 갇혀 있든 인도 전역의 모든 포로 생명이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밝히심
이야기를 맺으며 부처님께서는 대중에게 사성제를 설하셨고, 이 이야기를 불러일으킨 도를 등진 그 비구는 아라한(온전한 깨달음에 이른 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자신이 바로 저 옛적 히말라야 숲의 황금 공작 왕이었다고 밝히셨습니다. 이 자타카는 사냥꾼도, 왕도, 케마 왕비도 그 당시 살아 있던 누구의 특정한 전생으로도 이름 짓지 않으며, 사냥꾼 자신의 깨달음은 그 자체로 온전한 기적으로 남겨 둡니다.
올가미보다 오래 살아남은 가르침
마하 모라 자타카는 칠천 년 동안의 끊어지지 않은 수행이 어떤 존재도 욕망으로부터 영원히 면역되게 만든다고 꾸미지 않습니다. 단 한 번 경계를 놓친 새벽이 오랜 세월의 수행이 지켜 온 것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한순간의 참된 가르침이 정직하게 베풀어지고 정직하게 받아들여질 때, 그 긴 수행으로도 이루지 못한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 주며 끝맺습니다. 그 가르침은 공작을 사냥꾼의 올가미에서 풀어 주었을 뿐 아니라, 사냥꾼을 그 자신의 생업에서 풀어 주었고, 그를 통해 그 땅의 모든 갇힌 새들을 속박에서 풀어 주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몇 구절의 말이 오가는 짧은 순간에 이루어졌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이는 빨리 자타카 경전 중 잡집부(파키나카 니파타)의 제491번 본생담으로, 더 짧은 『모라 자타카』(제159번)와 짝을 이루는 더 긴 이야기입니다.
공작이 칠천 년 동안 안전할 수 있었던 것은 그 깃털의 마법이 아니라, 새벽과 저녁에 끊임없이 올린 보호의 찬탄 덕분이었습니다.
마침내 붙잡힌 공작은 먼저 살려 두고 왕에게 바쳐 상을 받게 해 달라고 청하였으나, 사냥꾼이 이미 그를 풀어 줄 생각이었다는 것은 알지 못하였습니다.
업, 윤회, 그리고 존재의 세 가지 특성에 관한 대화는 사냥꾼을 단 한순간에 벽지불의 깨달음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사냥꾼이 세운 진실 서원은 자신이 가둔 새들만이 아니라, 그 힘으로 인도 전역의 모든 갇힌 새를 풀어 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