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시사에서 길을 잃은 비구
팔리 성전의 자타카 제397번은 부처님께서 라자가하의 죽림정사(벨루바나)에서 설하신 것이다. 데바닷타는 아자타삿투 태자의 총애를 얻었고, 태자는 그를 위해 가야시사에 승원을 지어 주었으며 매일 아주 좋은 쌀 오백 그릇을 보내 주었다. 데바닷타는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머물렀다. 부처님 아래에서 계를 받은 한 비구는 데바닷타의 제자인 한 친구의 권유로, 탁발하러 나가는 대신 가야시사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다른 비구들이 이를 알아채고 그를 법당으로 데려왔고, 부처님은 이 비구가 나쁜 벗을 사귄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사자 가족과 마노자라는 아들
바라나시의 브라흐마닷타 왕 시대에 보살은 사자왕이었다(이 이전 생에서 보살은 장차 부처님이 되실 존재였다). 그와 암사자 사이에서 아들 마노자와 딸이 태어났다. 마노자는 자라서 암사자를 아내로 맞았고, 가족을 먹이기 위해 물소와 다른 짐승들을 사냥하였다.
배를 깔고 엎드린 자칼
사냥터에서 마노자는 기리야라는 자칼을 만났는데, 그는 배를 깔고 엎드린 채 달리지 못하였다. 마노자는 그를 집으로 데려와 시중을 받게 하였다.
아버지의 경고
보살은 아들에게, 자칼은 간사하고 나쁜 조언을 한다고 일러 주며 이 자칼을 가까이 두지 말라고 하였다. 마노자는 듣지 않았다.
말고기를 향한 욕심
그 뒤 자칼은 말고기를 원했고, 바라나시 강둑에서 말을 데려오자고 제안하였다. 마노자는 이 권고를 따라 말 한 마리를 굴로 끌고 왔다. 그의 아버지는, 말은 왕들의 것이고 왕들에게는 궁수와 계략이 있으며, 말을 먹는 사자는 오래 살지 못한다고 경고하였다. 그럼에도 마노자는 계속 말을 잡아 왔다.
왕의 덫
왕은 성안에 목욕용 연못을 만들게 한 뒤, 여물과 물을 갖춘 마구간을 지었으나, 사자는 담을 넘어서까지 들어왔다. 그러자 왕은 사자를 쏘아 잡겠다고 장담한 궁수를 고용하였다. 궁수는 성벽 가까이에 망루를 세웠다. 마노자가 성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자칼은 성 밖 묘지에서 기다렸다.
화살과 자칼의 도주
말의 무게에 짓눌려 돌아오던 마노자는 궁수의 화살에 뒤쪽을 맞았고, 화살은 앞쪽으로 빠져나왔다. 궁수는 이어서 활시위를 요란하게 튕겼다. 사자의 외침과 활시위 소리를 들은 자칼은 벗이 죽었다고 여기고, 활과 잃어버린 우정에 관한 두 게송을 읊은 뒤 숲으로 떠나 버렸다. 마노자는 말을 굴 입구에 내던지고 숨을 거두었다.
가족의 애도
마노자의 부모와 누이, 아내가 밖으로 나와 그를 보았다. 각자는 그가 사악한 벗의 조언을 따랐음을 한탄하는 게송을 읊었고, 지혜로운 충고를 저버린 이가 높은 자리에서 떨어진다고 경계하였다. 깨달음을 얻은 뒤 부처님은 마지막 게송을 말씀하셨다. 낮은 이를 따르는 이는 낮아지고, 같은 이들과 어울리는 이는 배신당하지 않으며, 더 나은 이에게서 도움을 구해야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누가 누구였는가
가르침의 마지막에 부처님은 등장인물을 밝히셨다. 보살은 사자 아버지였고, 라훌라마타는 어머니, 케마는 아내, 우팔라완나는 누이였다. 마노자는 나쁜 벗을 사귄 비구였고, 데바닷타가 자칼이었다. 그 비구는 이어서 수다원과에 머물게 되었다. 이처럼 부처님은 이 비구가 나쁜 벗을 좋아하는 것이 오래된 습관임을 보이셨다. 한때 사자의 아들을 파멸로 이끌었던 자가, 지금은 비구를 그의 탁발과 스승에게서 떼어 놓은 것이다.
게송이 말하는 것
자칼의 두 게송에서는, 활이 이미 당겨졌고 마노자는 죽었으니 그런 우정은 쓸모없다며 자칼이 숲으로 돌아간다. 가족의 게송은, 악인에게 이끌린 사람은 번창하지 않으며, 악한 벗을 둔 아들은 어머니에게 기쁨을 주지 못하고, 참되고 지혜로운 벗을 외면하는 이는 낮은 곳으로 떨어지며, 낮은 이를 믿는 이는 높은 자리에서 떨어진다고 말한다. 부처님의 마지막 게송은, 교유가 사람의 자리를 빚으며 자신보다 나은 이에게서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알고 계셨나요?
마노자 자타카(자타카 397)는 나쁜 벗과 나쁜 충고에 관한 이야기이며, 가엾은 벗으로 자칼이 등장한다.
지혜롭고 보호하는 아버지와 조심성 없는 아들의 대조는, 젊은 자신감이 어른의 가르침을 얼마나 쉽게 무시하는지를 보여 준다.
자칼이 말고기를 탐하는 마음은 마노자를 왕의 도성으로 이끌고, 그곳에서 왕의 궁수가 결국 그를 쓰러뜨린다.
맺음의 신원 밝힘에서 데바닷타는 자칼이었고, 보살은 사자 아버지였으며, 마노자는 나쁜 벗과 어울렸던 비구였다.
부처님께서는 라자가하의 벨루바나(대나무 숲)에서, 데바닷타의 제자에게 설득되어 가야시사에서 음식을 먹으려 했던 한 비구에 관하여 이 이야기를 설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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