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arat Devotion
Embroidered artwork for 마투포사카 자타카: 상왕과 그 눈먼 어머니: Embroidered Buddha seated in meditation on a pink lotus, with a golden dharma wheel and a white stupa in the mountains

마투포사카 자타카

상왕과 그 눈먼 어머니

눈먼 어머니를 봉양하는 장로를 비난하는 비구들에게 답하시며, 부처님은 히말라야 동굴에서 눈먼 어머니가 굶주리고 있을 때 왕의 진수성찬을 거절한 백상왕의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몰래 공양한다고 의심받은 비구

부처님께서는 제따바나 정사에서 이 이야기를 설하셨다. 한 장로가 늙고 눈이 먼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매일 탁발한 음식의 일부를 몰래 따로 떼어 두었던 일에 관한 것이었다. 다른 비구들이 이를 알고, 재가자를 위해 음식을 모으는 것은 계율을 어기는 일이라며 수군거리자, 부처님은 장로를 앞으로 불러 그 효성의 진실을 아시고, 대중을 향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이 사람을 꾸짖지 말라. 옛날에도 자기 목숨을 걸고서라도 어머니를 봉양한 현명한 이들이 있었느니라.” 그리고 이렇게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눈먼 어머니를 지극히 모신 상왕

히말라야의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숲, 찬도라나 산기슭의 호수 가에서 보살은 위엄 있는 순백의 백상왕으로 태어났다. 그 몸은 잘 닦은 순은처럼 깨끗했고, 상아는 두 개의 초승달처럼 휘어져 있었으며, 눈은 보석처럼 빛났다. 무리의 다른 수컷 코끼리들이 즐거이 노닐 때에도, 보살은 나이가 들어 시력을 완전히 잃은 연약한 늙은 어머니에게 온 마음을 다해 헌신했다.

산골 시냇가의 동굴

보살은 매일 깊은 골짜기를 건너고 바위 절벽을 올라, 가장 달콤한 야생 망고와 장미사과, 부드러운 연근을 따 왔다. 처음에는 무리의 다른 코끼리들을 통해 그것을 어머니에게 보냈으나, 그 코끼리들은 좋은 열매를 제 몫으로 챙기고 눈먼 어머니에게는 쓴 뿌리와 마른 나무껍질만 주었다. 이를 알게 된 보살은 무리를 떠나, 자신의 힘으로 어머니를 등에 태우고 산골 시냇가의 외딴 동굴로 옮겼다. 그곳에서 보살은 손수 어머니를 돌보며 몸을 씻겨 드리고, 음식을 어머니의 입에 직접 넣어 드렸다.

밀림에서 길을 잃은 사냥꾼

어느 날 바라나시의 한 사냥꾼이 울창한 산중 밀림에서 길을 잃었다. 며칠 동안 먹을 것도 물도 없이 헤매던 그는 결국 땅에 쓰러져, 죽음이 두려워 소리 질렀다. 그 고통의 소리를 들은 보살은 조용히 다가갔다. 사냥꾼은 거대한 코끼리를 보고 겁에 질렸지만, 보살은 그를 진정시키려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라, 벗이여. 나는 그대를 해치지 않으리라.” 보살은 굶주린 사냥꾼에게 야생 열매를 먹이고 시냇물을 마시게 한 다음, 위험한 덤불을 헤치고 그를 등에 태워 바라나시로 이어지는 큰길까지 데려다주고 나서야 어머니에게 돌아갔다.

은혜를 배신으로 갚다

그 무렵 브라흐마닷따 왕의 어전 코끼리가 죽었다. 왕은 까시 전역에 포고하여, 왕관에 어울리는 견줄 데 없는 코끼리를 찾아오는 자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고 선언하였다. 사냥꾼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찬도라나 산의 백상왕을 떠올리고, 그 은신처로 돌아가는 길을 표시해 두었다가 왕의 조련사들을 곧장 그곳으로 데려갔다.

분노 없이 포박을 받아들이다

보살이 호수에서 연근을 캐고 있을 때, 무장한 일행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보살에게는 그 무리 전체를 짓밟아 먼지로 만들 힘이 있었다. 그러나 보살은 이렇게 생각하셨다. “분노에 휩쓸려 이 사람들을 죽인다면 나의 계(지계)가 무너지리라. 나는 고요한 마음으로 항복하리라.” 보살은 앞선 조련사의 손에 코를 맡기고, 묶여서 바라나시로 끌려가는 것을 받아들였다. 오직 뒤에 남겨 둔 어머니를 생각하며 슬퍼할 뿐이었다.

상왕이 손대지 않은 왕궁의 진수성찬

바라나시에서는 성안이 화환으로 장식되었고, 왕실 마구간에는 향이 뿌려졌다. 브라흐마닷따 왕은 이 고귀한 짐승에게 꿀 과자와 향긋한 설탕, 최상의 곡식을 올렸으나, 보살은 한 입도 입에 대지 않았다. 귀를 드리운 채 미동도 없이 서 있었고, 뺨 위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왕이 가까이 다가와 물었다. “고귀한 코끼리여, 어찌하여 슬퍼하며, 그대를 공경하는 왕의 궁전에서 어찌하여 음식을 거절하는가?”

궁궐을 부끄럽게 한 슬픔

보살은 자식으로서의 슬픔을 게송으로 답하셨다. 멀리 찬도라나 산의 어둡고 외로운 동굴 속에서 늙은 어머니가 눈이 먼 채 굶주리며 앉아 있다고, 자신이 없으면 물에 닿을 수도, 매달린 열매에 손을 뻗을 수도 없다고. “어머니가 버려진 채 죽어 가는데, 제가 어찌 왕의 꿀을 맛볼 수 있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브라흐마닷따 왕은 부끄러움에 압도되어 자신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왕은 신하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 숲속 짐승은 온 인류를 부끄럽게 한다. 우리 궁궐에서는 아들이 왕관을 위해 아버지를 해치려 음모를 꾸미는데, 이 숲의 주민은 눈먼 어머니를 사랑하기 때문에 스스로 굶어 죽으려 하는구나.”

자유와 재회

왕은 즉시 코끼리의 결박을 풀라고 명하고, 향유를 바르게 한 뒤, 호위하는 의장대와 함께 숲으로 돌려보냈다. 보살은 산을 서둘러 넘어 동굴로 돌아갔다. 어머니는 아들이 사냥꾼에게 죽었다고 여기고 울고 있었다. 보살이 어머니의 이마에 시원한 물을 뿌리자, 어머니는 아들의 손길을 알아보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울었고, 그를 풀어 준 왕을 위해 축복을 빌었다.

부처님이 밝히신 전생의 인연

이야기를 마치신 부처님께서는 등장인물이 누구였는지 밝히셨다. 어머니가 굶주리는데도 먹으려 하지 않았던 코끼리는 바로 그때의 부처님 자신이었다. 이 자타카, 곧 쿳다카 니카야 자타카 빨리본 제455번에서 코끼리를 풀어 준 왕은 아난다였고, 산속 동굴의 눈먼 어머니는 부처님의 마지막 생에서 어머니가 되신 마하마야 왕비였다. 발우의 음식으로 몰래 어머니를 봉양했던 노장로는, 그것을 알지 못한 채 보살이 히말라야의 짐승들 사이에서 실천했던 바로 그 효심을 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찬도라나 산을 넘어 전해지는 가르침

마투포사카 자타카는 출가의 서원으로도 부끄럽게 만들어서는 안 되는 덕목으로 효도를 말하는, 경전에서 가장 분명한 가르침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어려움에 처한 부모를 조용히 돌보는 비구는 수행의 길을 저버리는 것이 아니다. 그는 한때 보살이 네 발로 걸었던 바로 그 길을 걷고 있다. 자신의 편안함보다, 나아가 자신의 자유보다도 어머니의 생명을 택했던 그 길을.

알고 계셨나요?

마투포사카 자타카는 불교 경전에서 효도(마투포사카 법)를 다룬 가장 존중받는 이야기이며, 제455번 자타카입니다.

부처님은 제따바나 정사에서, 눈먼 어머니를 탁발한 음식으로 봉양한다는 이유로 비난받던 비구를 옹호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설하셨습니다.

보살이 자신을 사로잡은 자들을 짓밟지 않은 것은, 자기방어보다 계(지계)의 완성을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부처님의 설명에 따르면 코끼리를 풀어 준 왕은 아난다였고, 눈먼 어머니는 부처님의 마지막 생에서 어머니가 되신 마하마야 왕비였습니다.

전통 불교 미술에서 눈먼 어머니를 모시는 백상왕은 효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