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타와나의 슬픔에 잠긴 지주
부처님께서는 팔리 자타카 니까야의 제352화인 이 자타카를, 자기 아버지를 잃고 슬픔을 다스리지 못하던 사밧티의 한 지주를 위해 제타와나에서 들려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가 참된 영적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사람임을 보시고 이르셨습니다. “벗이여, 옛 현자들은 지혜의 말씀을 들었기에, 아버지를 잃고도 슬퍼하지 않았다오.” 그리고 그에게 어떻게 하면 되는지 보이고자 수자타의 옛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바라나시에서 있었던 할아버지의 죽음
바라나시 성에서, 브라흐마닷타 왕이 다스리던 시절에 보살은 번성한 지주 집안에 태어나 수자타라는 이름을 받았습니다. 수자타가 청년이 되었을 때, 나이 많고 수명을 다한 그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상실은 수자타의 아버지를 너무나 깊이 뒤흔들어, 그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정원의 꽃무덤
장례가 제대로 끝나게 두지 않고, 수자타의 아버지는 화장터에서 자기 아버지의 뼈를 거두어 와 정원에 흙으로 무덤을 쌓았습니다. 그는 날마다 그곳에 찾아가 꽃을 올리고 한없이 울었습니다. 자신의 위생을 돌보지 않았고, 살아 있을 만큼만 먹었으며, 밭과 사업은 방치되어 황폐해졌습니다.
성문 밖에서 세운 수자타의 계획
수자타는 부드러운 말만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었기에, 아버지의 정신을 되돌리기 위해 방편을 세웠습니다. 어느 날 성문 밖을 걷다가 길가에 쓰러져 있는 죽은 소를 보았고, 그의 마음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죽은 소에게 주는 풀과 물
수자타는 신선한 풀과 물그릇을 가져와 죽은 소 곁에 무릎을 꿇고, 거듭거듭 청하였습니다. “먹으시오, 벗인 소여! 마시시오, 벗인 소여!” 그는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짐승에게 음식을 권하는 이 기이한 권유를, 길에서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계속하였습니다.
미쳐 버린 아들이라는 소문
지나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쳐다보며, 소가 오래전에 죽었다는 것은 누구나 볼 수 있는데 수자타가 제정신이냐고 물었습니다. 수자타는 자신을 변호하는 말 없이, 지주의 아들이 미쳐 버렸다는 소문이 도시에 퍼지도록 두었습니다. 그 소식이 머지않아 아버지에게 닿으리라 확신하면서.
아들을 꾸짖는 아버지
소식은 과연 아버지에게 닿았고, 그의 슬픔은 잠시 자기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 옮겨 갔습니다. 그는 길로 달려 나와 수자타를 붙잡고, 어찌하여 이렇게 어리석게 구느냐고 따졌습니다. 이미 숨을 거두어 다시는 먹거나 마시지 못할 소에게 풀과 물을 먹이고 있다고.
눈을 뜨게 한 게송
수자타는 침착하게 몇 구절의 날카로운 게송으로 답하였습니다. 이 소는 아직 머리와 눈과 귀와 사지가 온전하다, 그럼에도 풀도 물도 그것을 생으로 되돌리지 못한다. 그렇다면 할아버지가 떠나 돌아올 희망이 없어진 뒤 남은 몇 줌의 불탄 뼈와 재를 두고 우는 아버지는 얼마나 더 무의미한가. 눈물이 죽은 이를 되살릴 수 없음은, 그을린 나무가 새잎을 낼 수 없는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슬픔에서 풀려난 아버지
그 말은 아버지에게 안개를 뚫고 든 갑작스런 빛처럼 와닿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애도가 죽은 이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고, 산 이들을 거의 망쳐 놓았음을 곧바로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생겨난 모든 것은 무상하여 반드시 사라진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는 아들이 마음에 박혀 있던 슬픔의 가시 화살을 뽑아 주었다고 고마워하였고, 그날부터 본래의 일을 되찾아 고요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삶을 살아갔습니다.
부처님이 밝히신 전생의 인연
이야기를 마치며 부처님께서는, 그 옛 생에서 자신이 바로 수자타였다고 밝히셨습니다. 이 이야기와 그 뒤를 잇는 법(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은, 이 이야기가 그를 위해 설해진 사밧티의 슬퍼하던 지주는 바로 그날 첫 번째 길의 결실, 곧 깨달음의 첫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애도를 넘어 남은 가르침
수자타 자타카는 슬픔 그 자체가 그르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모든 위로를 거부하는 슬픔은, 이미 죽음이 데려간 이처럼 살아 있는 사람을 소진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간직하는 것은 그저 영리한 술책이 아니라, 그것이 일으키도록 짜인 깨달음의 충격입니다. 재와 뼈를 두고 우는 것이 불과 시간이 이미 앗아 간 것을 한 번도 되돌린 적이 없다는 것, 그리고 살아남은 이는 자신의 아직 끝나지 않은 삶을 돌보는 일로 돌아갈 빚이 있다는 것입니다.
알고 계셨나요?
이것은 팔리 자타카 니까야의 제352화로, 자기 아버지를 잃고 슬픔을 이겨 내지 못하던 사밧티의 한 지주를 위해 제타와나에서 설해졌습니다.
옛 이야기 속 동물은 송아지가 아니라 죽은 소입니다. 머리와 눈, 귀와 사지가 모두 온전하지만 분명히 생명이 없는, 다 자란 짐승입니다.
수자타는 자신이 미쳤다는 소문이 도시에 퍼지도록 일부러 두었습니다. 직접 호소하는 어떤 말보다 그 소문이 슬퍼하는 아버지에게 더 빨리 닿으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자기 아버지의 뼈 위에 쌓은 무덤 앞에서 날마다 우느라, 자신의 위생도, 밭도, 사업도 돌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자신이 수자타였다고 밝히셨으며, 이 이야기를 듣고 깨달은 그 지주는 바로 그날 예류과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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