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을 깨우치는 법을 담은 틀 이야기
팔리 경전의 자타카 제420번은 코살라의 왕이 왕 자신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관한 가르침을 청했을 때, 제타바나에서 부처님이 설하신 이야기입니다. 이에 답하여 부처님은 전생의 한 동산지기, 수망갈라에 관한 옛 이야기를 떠올리셨습니다.
한 왕과 그가 맞이한 성스러운 손님
그 전생에서 브라흐마닷타 왕이 바라나시를 다스렸고, 보살은 그 왕비의 맏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보살은 왕이 되어 넉넉히 베풀었습니다. 어느 날 홀로 수행하는 벽지불(스스로 깨달음을 얻었으나 교단을 세우지 않은 이)이 난다물라 동굴에서 바라나시로 와서 왕의 동산에 머물렀습니다. 왕은 그가 도성에서 탁발하는 모습을 보고 궁전으로 맞아들여 옥좌에 앉히고 훌륭한 음식을 대접하였습니다. 수행자가 자신의 동산에 머물게 된 것을 기뻐한 왕은, 그곳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청하고 동산지기 수망갈라에게 그를 모시도록 명하였습니다.
집에 찾아온 손님과 해질녘의 사냥
어느 날 벽지불은 수망갈라에게 며칠 동안 한 마을을 방문하겠다고 말하고, 왕에게 이를 알려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며칠 뒤 그는 해가 진 뒤 저녁에 동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수망갈라는 그의 귀환을 알지 못했고 이미 집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같은 날 수망갈라의 집에는 낯선 이들이 찾아와 있었고, 그들에게 음식을 차려 주기 위해 그는 활을 들고 길들여진 사슴을 잡으러 동산으로 들어갔습니다.
해질녘에 잘못 본 형상
흐려 가는 빛 속에서 수망갈라는 꼼짝 않고 앉아 있는 형상을 보았고, 그것을 큰 사슴으로 여겨 화살을 쏘았습니다.
아무도 탓하지 않은 죽음
벽지불은 머리를 드러내고 동산지기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놀란 수망갈라는 용서를 구하며, 그가 돌아온 줄 몰랐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벽지불은 다만 화살을 뽑아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수망갈라는 예를 올리고 화살을 뽑았으며, 벽지불은 큰 고통 속에서 그 자리에서 열반에 드셨습니다.
왕을 마주하지 못하고 달아난 하인
왕이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까 두려워한 수망갈라는 아내와 자식들을 데리고 달아났습니다. 벽지불의 신통력으로 온 도성이 그의 입적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동산에 들어온 사람들이 시신을 발견하고, 수망갈라가 그 일을 저지르고 도망쳤다고 왕에게 아뢰었습니다. 왕은 큰 행렬을 이끌고 와서 칠 일 동안 시신을 공경하였고, 사리를 거두어 그 위에 탑을 세웠으며, 이후에도 법답게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노여움에 판단을 맡기지 않은 왕
일 년이 지나자 수망갈라는 왕의 마음을 알고자 하여 한 대신에게 알아봐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대신이 왕 앞에서 수망갈라를 칭찬하였으나 왕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대신은 수망갈라에게 왕이 여전히 노여워하고 있다고 전하였습니다. 다음 해에도 같은 일이 되풀이되었습니다. 셋째 해에 수망갈라는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왔고, 대신은 왕의 마음이 가라앉았음을 알아채고 그를 궁전 문 앞에 세워 두고 알렸습니다.
돌아옴과 용서
왕은 그를 불러들여 맞이하고, 왕이 공덕을 쌓을 수 있도록 해 주었던 그 벽지불을 왜 죽였느냐고 물었습니다. 수망갈라는 자신이 그를 죽일 뜻이 결코 없었다고 말하고 있었던 일을 그대로 고하였습니다. 왕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르고 그를 용서하며, 동산지기의 직책에 다시 임명하였습니다. 그 뒤 대신이 물었습니다. 수망갈라가 두 번 칭찬받을 때 왕은 침묵하였는데 셋째 번에는 왜 그를 불렀느냐고. 왕은 대답하기를, 통치자는 분노 속에서 서둘러 행동해서는 안 되며, 자신의 분노가 가라앉았음을 알 때까지 침묵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부처님의 정체 밝힘
왕이 여섯 게송으로 직접 말한 바에 따르면, 통치자는 분노한 채로 형벌의 막대를 내리쳐서는 안 되고, 사안을 이해한 뒤에야 판단해야 하며, 형벌은 연민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수망갈라는 왕을 위해 세 게송으로 축복의 말을 올렸습니다. 이야기의 끝에서 부처님은 열반에 든 벽지불이 그 벽지불이었고, 수망갈라는 아난다였으며, 왕은 자신이었다고 밝히셨습니다.
단 하나의 비극적인 화살을 넘어 이어진 가르침
왕의 절제가 보여 준 것은 결코 그 비극이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급한 복수는 그것이 겨누는 사람에게 닿기 훨씬 전에 통치자 자신의 판단을 오염시킵니다. 진실에 이르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리든, 차분하고 인내하는 분별만이 정의로운 왕이 그것에 의해 베이지 않고 쓸 수 있는 유일한 왕관입니다.
왕이 침묵한 까닭
왕이 기다린 것은 일어난 일을 의심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분노 속에서 내린 명령은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는 명령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수망갈라에 대한 칭찬을 두 번이나 침묵으로 맞았으며, 자신의 분노가 지나갔음을 알았을 때에야 동산지기를 불러들이고, 그를 온전히 용서하여 원래의 자리를 돌려주었습니다. 침묵에서도 용서에서도, 보살은 분노가 아닌 평정이 결정을 내리도록 하였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수망갈라 자타카(제420번)는 사법적 절제와 판단의 중용을 구현하며, 통치자가 분노한 상태에서 결코 벌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여섯 게송에서 왕 자신이 가르치기를, 통치자는 분노로 내리쳐서는 안 되고, 사안을 이해한 뒤에야 판단해야 하며, 형벌은 연민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합니다.
벽지불은 동산지기의 이름만 부르고 화살을 뽑아 달라고 청합니다. 이는 보복 없이 베푸는 아힘사(불살생)와 용서를 조용히 보여 줍니다.
수망갈라는 삼 년에 걸쳐 한 대신을 통해 왕의 마음을 살핍니다. 왕은 분노가 지나갈 때까지 침묵하다가 그를 용서하고 동산지기의 직책에 다시 세웁니다.
수망갈라가 일부러 죽일 뜻이 없었다고 호소하는 것은, 행위를 판단할 때 의도(cetanā, 사유 또는 의지)를 중시하는 불교적 관점을 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