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출리가 불러온 인연
부처님께서는 기원정사에서 본생담 제378화를 설하셨다. 『자타카 주석서』가 전하는 바와 같다. 주석서는 이 이야기가 위대한 출가에 관한 것이며, 이 이야기를 말씀하게 된 사건은 이전에 이미 설해졌다고 전한다. 이것은 부처님 자신이 재가의 삶을 떠난 일을 회상하는 것으로, 같은 길을 걷도록 권유받은 한 왕의 이야기를 통해 되새긴 것이다.
마가다 왕궁의 두 벗
옛적 마가다국의 왕이 라자가하에서 나라를 다스렸다. 보살은 왕의 정실 왕비에게서 태어나 브라흐마닷타 왕자라 이름 하였다. 같은 날 왕실 사제의 집에서도 얼굴이 매우 아름다운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의 이름은 다리무카였다.
두 사람은 왕궁에서 절친한 벗으로 자랐다. 열여섯 살이 되어 탁실라로 가서 모든 학예를 배웠다. 이후 실제의 관습과 지방의 풍속을 알고자 하여 나라 곳곳의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녔다.
바라나시의 길조
두 벗은 바라나시에 도착하여 한 사원에 머물렀다. 다음 날 그들은 걸식을 위해 성안으로 들어갔다. 어느 집에서는 가족이 쌀죽을 끓이고 브라만들을 공양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해 두고 있었다. 두 젊은이를 보자 그들은 브라만이 왔다고 여겨 집 안으로 청했다.
그들은 보살의 자리에 흰 천을 깔고, 다리무카의 자리에는 붉은 깔개를 깔았다. 다리무카는 그 징조를 알아보았다. 그는 벗이 바라나시의 왕이 될 것이며, 자신은 군대의 장군이 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음식을 들고 각자의 몫을 받은 뒤 축복을 전하고 왕의 정원을 향해 떠났다.
축제의 수레
보살은 왕실의 돌 좌대에 누웠다. 다리무카는 그의 발을 쓰다듬으며 앉아 있었다. 바라나시의 왕은 이레 전에 붕어하였고 후계자가 없었다. 사제는 장례 의식을 치렀고, 후계자를 찾기 위해 이레 동안 축제의 수레를 돌게 하였다.
수레는 성을 떠나 정원의 문에 이르렀다. 뒤로는 사병의 부대와 수백 가지 악기의 음악이 따랐다. 다리무카는 음악을 듣고 그 뜻을 알아차렸다. 수레는 그의 벗을 위해 오고 있었다. 벗은 왕이 되어 그에게 장군의 직위를 줄 것이었다.
다리무카가 물러서다
그는 재가에 머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떠나서 수행자가 되리라. 보살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는 한쪽으로 물러나 몸을 숨기고 섰다.
사제는 문에서 수레를 멈추게 하고 정원으로 들어갔다. 그는 보살이 왕좌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고, 그의 발에 있는 길상의 표지들을 알아보았다. 그는 이 청년이 네 대륙의 왕이 될 복덕을 지녔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용기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악기를 최대 음량으로 울리게 하였다.
왕자가 왕이 되다
보살은 깨어나 얼굴에서 천을 걷었다. 그는 무리를 보고 다시 얼굴을 가리고 잠시 조용히 누워 있었다. 그런 다음 일어나 좌대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사제는 무릎을 꿇고 왕국이 이미 그에게 돌아왔다고 아뢰었다. 보살이 후계자가 없느냐고 묻자,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는 이를 받아들였고, 그들은 그 자리 정원에서 그에게 관정 의식을 행하였다.
그는 수레를 타고 엄숙한 행렬로 성을 한 바퀴 돌았으며, 신하들의 자리를 정하였다. 새 직위의 영화 속에서 그는 다리무카를 잊어버렸다.
떨어지는 잎
그 사이 다리무카는 정원이 비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와서 왕좌에 앉았다. 그의 앞으로 시든 잎 하나가 떨어졌다. 그 잎에서 그는 쇠락과 죽음의 본성을 보았고, 모든 사물의 세 가지 특성을 깨달았다. 그는 홀로 깨어난 자인 벽지불의 경지에 들었고, 대지는 기쁨으로 울렸다.
그 순간 그에게서 재가자의 표식이 떨어져 나갔다. 하늘에서 발우와 가사가 내려와 그의 몸에 붙었다. 그는 여덟 가지 필수품을 갖추었고, 백 살 먹은 비구와 같은 행실을 지녔다. 자신의 힘으로 그는 허공으로 솟아올라 히말라야의 난다물라 동굴로 갔다.
사십 년의 망각
보살은 법에 따라 나라를 다스렸다. 그러나 그의 영광이 워낙 커서 그는 도취되었고, 사십 년 동안 다리무카를 잊고 지냈다. 사십 년째에 그는 기억해 내었고, 다리무카라는 벗이 있으며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하였다.
그 뒤로 궁중에서도 조정 회의에서도 그는 벗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알려 주는 이에게는 큰 영예를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렇게 다시 십 년이 흘렀다.
다리무카의 귀환
오십 년이 지난 뒤 다리무카는 깊이 생각하였고, 벗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음을 알았다. 왕은 이제 늙었고 자식도 많다고 여겨, 그는 가서 왕에게 법을 가르치고 출가시키리라 생각하였다. 그는 허공을 건너 정원에 내려와 황금 불상처럼 돌 좌대에 앉았다.
정원지기가 그를 보고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그는 난다물라카 동굴에서 왔으며, 재가 시절 왕의 벗인 벽지불 다리무카라고 대답했다. 정원지기가 왕에게 아뢰자 왕은 기뻐하였다. 왕은 많은 시종을 거느리고 수레를 타고 나가 그에게 예를 올렸다.
첫 가르침
다리무카는 왕이 법으로 다스리고 있는지, 악한 길을 결코 가지 않는지, 재물을 위해 백성을 괴롭히지 않는지, 보시로 공덕을 짓는지 물었다. 그런 다음 왕이 이미 늙었으니 욕락을 버리고 출가할 때가 되었다고 말하였다. 그는 감각적 쾌락이 수렁이며 삼중의 두려움이라고 노래하는 게송을 읊고, 비구가 되어 그것들을 버리라고 권하였다.
왕은 정직하게 대답하였다. 자신은 욕락에 묶여 깊이 물들어 있다고 하였다. 그것들이 두려운 것일 수 있지만 자신은 목숨을 사랑하며 그것들을 버릴 수 없다고 하였다. 그래도 선행은 계속하겠다고 하였다.
권유는 이어지다
다리무카는 그를 물리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가엾이 여겨 파멸을 피하게 하려는 벗의 충고를 물리치는 자에게는 다시 태어남의 끝이 없다고 말하였다. 그는 잉태와 출생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였고, 자신이 말하는 것은 남에게서 들은 것이 아니라 직접 본 것이라고 말하였다.
말을 마치자, 그는 왕에게 출가를 하든 하지 않든 자신은 욕망의 비참함과 출가의 공덕을 보여 주었다고 말하였다. 왕에게 정진할 것을 청하였다. 그런 다음 금빛 왕기러기처럼 허공으로 날아올라 난다물라 동굴로 돌아갔다.
왕의 결단
보살은 두 손을 모아 머리 위에 올려 예를 표하였고, 벗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서 있었다. 그런 다음 맏아들을 불러 왕국을 물려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울고 탄식하는 동안 그는 욕망을 버리고 히말라야로 떠났다. 그곳에서 나뭇잎으로 초막을 짓고 수행자로서 출가하였다.
오래지 않아 그는 신통과 선정을 얻었다. 생의 끝에 그는 범천계로 갔다.
부처님의 확인
가르침이 끝난 뒤 부처님은 진리들을 드러내셨고, 많은 이들이 첫 번째 도와 그 위의 도를 얻었다. 부처님은 그때의 왕이 바로 당신 자신이었다고 말씀하셔서 그 생을 밝히셨다.
정원을 넘어 이어진 가르침
본생담 제378화는 같은 한 순간에 대한 두 가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여 준다. 축제의 수레가 정원을 향해 굴러갈 때, 한 벗은 왕좌를 보았고 다른 벗은 떠날 이유를 보았다. 이 이야기는 왕이 나라를 다스렸다는 이유로 그를 탓하지 않는다. 그는 법으로 다스렸다고 말한다. 하지만 영광이 어떻게 사십 년의 망각을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다리무카의 귀환은 참된 우정의 모습이다. 그는 오십 년 뒤, 책망 없이 자신이 찾아낸 것을 내어 주기 위해 돌아왔다. 왕은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못했고, 다리무카는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할 말을 하고 떠났다. 왕은 기억했고, 때가 되자 그 역시 같은 길을 택했다.
알고 계셨나요?
본생담 제378화는 기원정사에서 부처님의 위대한 출리와 관련하여 『자타카 주석서』에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두 벗은 라자가하에서 마가다국 왕의 아들로 태어난 브라흐마닷타 왕자와, 같은 날 왕실 사제의 집에서 태어난 다리무카이다.
다리무카는 바라나시의 한 집에서 받은 자리를 보고 징조를 읽는다. 왕자에게는 흰 천이, 자신에게는 붉은 깔개가 놓였다.
시든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는 벽지불로 깨어나며, 이후 히말라야의 난다물라 동굴로 날아간다.
부처님은 이야기 속의 왕이 바로 자신이었다고 밝히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