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야기로 답하신 슬픔
부처님께서는 기원정사에서 사위성의 한 사내를 위해 이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깊은 슬픔에 잠겨, 그 뒤 자신의 모든 본분을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빨리 경전의 자타카 제461번은 부처님께서 그에게 전해 주신 옛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으며, 같은 상실을 전혀 다른 마음으로 맞이한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첫째 왕비에게서 세 자녀를 얻은 왕
바라나시에서 다사라타 왕은 정의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그의 정실 왕비는 두 왕자 라마 판디타와 락카나, 그리고 시타 공주를 낳았습니다. 정실 왕비가 세상을 떠난 뒤 왕은 새 왕비를 맞이했고, 그 왕비가 바라타 왕자를 낳았습니다. 왕은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그 왕비에게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가장 나쁜 때에 청구된 약속
바라타가 성년이 되자 왕비는 약속한 소원을 온전히 이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라마 대신 자기 아들을 왕위에 세우라는 것이었습니다. 왕은 이 불의한 요구에 크게 놀랐으나, 단호히 거절하면 궁중의 음모가 자식들에게 무엇을 가져올지 두려워하여 몰래 라마와 락카나를 불렀습니다.
아들들의 목숨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계획
왕은 두 아들에게, 그대로 머무르면 음모를 꾸미는 왕비가 그들에게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하고, 점성가들이 자신의 남은 수명으로 정한 열두 해 동안 숲에서 안전하게 지내라고 일렀습니다. 라마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효심으로 즉시 승낙했습니다. 락카나와 시타는 뒤에 남기보다 히마완타 숲에서 그와 함께 유배에 나서겠다고 고집했습니다.
슬픔으로 짧아진 통치
아홉 해가 지나 왕은 떠나보낸 자식들을 그리워하는 슬픔으로 몸이 무너져 세상을 떠났습니다. 왕비는 곧바로 바라타를 즉위시키려 했지만, 흠 없이 바른 바라타는 형의 왕위를 빼앗는 일을 단호히 거절하고, 신하들과 군대를 이끌고 숲으로 가서 라마를 모셔 오려 했습니다.
두 가지 방식으로 전해진 소식
바라타가 그들의 암자를 찾아 라마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전하자, 락카나와 시타는 상실감에 압도되어 눈물 속에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보살 라마만은 완전히 고요하여, 동요도 슬픔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형제자매가 어떻게 울지도 않고 그런 소식을 들을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평정심에 관한 가르침으로 답했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존재에게 죽음 말고는 확실한 것이 없으며, 아침에 살아 있는 것을 본 많은 이들이 저녁이면 이미 사라진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슬픔은 이미 일어난 일을 조금도 바꾸지 못하고, 그것을 짊어진 채 뒤에 남은 이만 괴롭힌다고 그는 그들에게 일러 주었습니다.
서둘러 왕위를 차지하지 않고 지킨 약속
바라타는 라마에게 곧바로 돌아와 왕관을 받으라고 간청했지만, 라마는 아버지가 정한 기한을 굳게 지켜 열두 해 가운데 단 삼 년도 줄이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동안 바라타에게 통치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채우기 위해, 라마는 자신의 짚신 한 켤레를 바라타에게 주었고, 바라타는 그것을 바라나시의 왕좌 위에 올려 두었습니다. 라마가 없는 동안 대신들이 판결을 잘못 내릴 때마다, 그 판결이 바로잡힐 때까지 짚신이 저절로 서로 부딪쳐 소리를 냈다고 전해집니다.
정해진 기한에 맞춘 귀환
열두 해가 온전히 지나자 라마는 바라나시로 돌아와, 누이 시타와 나란히 왕좌에 올라 자비와 도덕과 정의로 1만 6천 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부처님이 밝히신 전생의 정체
부처님은 설법을 마무리하며, 그 전생에서 다사라타 왕은 바로 부처님 자신의 아버지인 정반왕이었고, 바라타는 아난다였으며, 락카나는 사리불이었고, 시타는 라훌라의 어머니였으며, 라마는 부처님 자신이었음을 밝히셨습니다.
사위성의 슬퍼하던 사내가 마침내 빌려 쓸 수 있었던 평온
부처님께서 사위성의 슬퍼하는 사내에게 주신 것은, 슬픔을 느끼는 것이 잘못이라는 논증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 사내가 잃은 것과 정확히 같은 것을 잃은 이가, 그 소식에 무너지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본보기였습니다. 라마의 평온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무관심이었던 적이 결코 없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자연스러운 애도라도 이미 빼앗긴 것을 되돌릴 수 없으며, 슬픔에 무너진 마음은 죽은 이를 섬기지 못하듯 산 이를 섬기는 데에도 나을 것이 없다는, 맑은 통찰이었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다사라타 자타카』는 고대 라마 전설의 불교적 판본으로, 전쟁보다는 초연한 평정심(Upekkha)의 완성을 노래합니다.
이 자타카에서 다사라타 왕은 바라나시의 군주이며, 12년 유배는 왕자들을 지키기 위한 부왕의 지혜로운 방책이었습니다.
바라타에게 건넨 풀 짚신은 불의한 판결이 내려질 때마다 서로 부딪쳐 소리를 내는 공의의 상징이었습니다.
익은 과일의 비유를 통해 슬픔을 끊어낸 라마의 법문은 초기 불교 문학에서 애도를 극복하는 최고의 가르침입니다.
이야기의 끝에서 부처님은 다사라타 왕은 정반왕, 시타 공주는 야소다라, 라마 왕자는 부처님 자신이었음을 밝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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