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돌본 비구에 관한 액자 이야기
빨리 성전의 제385번 자타카는 동료 비구들에게 비판받던 한 비구를 변호하기 위해 부처님께서 설하셨다. 그 비구는 늙은 부모를 돌보기 위해 승가의 일과에서 물러났고, 부처님께서는 바로 같은 이유로 자신의 안전을 기꺼이 내놓았던 한 사슴의 옛 이야기를 떠올리셨다.
사냥이 숲 전체를 위협한 왕
그 전생에 코살라의 왕은 사냥을 즐겼고, 숲속 사슴을 쫓는 그의 사냥은 점점 집요해졌다. 신하들은 넓은 숲이 끊임없는 소란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고자 한 가지 계책을 세웠다. 큰 사슴 떼를 울타리 쳐진 왕실 사냥터로 몰아넣어, 사냥꾼들이 숲 전체를 헤매고 다닐 필요 없이 왕이 마음껏 사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안전 대신 포획을 택한 아들
그 숲에서 태어난 사슴들 가운데에는 보살이 계셨다. 난디야라는 이름의 수사슴이었던 그는 늙은 부모를 헌신적으로 모시며 끊임없이 보살폈다. 큰 몰이가 시작되어 사슴들이 울타리 쳐진 사냥터로 몰려갈 때, 난디야는 붙잡힌 짐승들 속에 스스로 섰고 스스로 잡히기를 택했다. 그는 사냥꾼들에게, 자신의 부모가 아직 사냥터 울타리 너머 숲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숨겼다.
다음에 죽을 자를 정하는 질서
사냥터 안에 모인 사슴들은 차례대로 한 마리씩 왕의 활 앞으로 끌려 나가도록 순서를 정하였다. 이렇게 하면 어떤 한 짐승이 두 번 사냥당하는 일도, 다른 짐승들이 전혀 해를 입지 않는 일도 없을 것이었다. 난디야는 다른 사슴들과 똑같이 이 순서에서 자신의 자리를 받아들였다. 왕은 그 안에 가둔 모든 짐승에게 먹이와 물을 공급하였고, 그들 각자에게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의 인내 말고는 아무것도 더 바라지 않았다.
바깥 숲에서 도착한 전갈
난디야가 붙잡혔다는 소식은 결국 그의 부모에게도 닿았다. 그들은 자비로운 바라문 전령을 통해 다급한 청원을 보냈다. 차례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다가 죽음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때를 기다리지 말고,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사냥터에서 빠져나와 자신들에게 돌아오라고 아들에게 간청하였다.
이미 진 빚을 저버리지 않은 충성
난디야는 도망칠 수 있었으나 남기를 택하였다. 그는 왕이 포로 생활 내내 자신에게 먹이와 물을 주었다고 설명하였다. 자기 차례가 이토록 가까이 다가온 지금 몰래 빠져나가는 것은 그 공급에 대한 보답으로 배신밖에 남기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처음 붙잡힌 무리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받아들였던 것과 똑같이, 순서에서 자신의 자리가 돌아올 때 무엇이 오든 받아들이기로 결심하였다.
손에서 활이 응하지 않은 왕
난디야의 차례가 마침내 왔을 때, 그는 도망치지 않았다. 그는 왕 앞에 꿋꿋이 서서 옆구리를 화살 앞에 내놓고, 왕에게 덕 있는 이의 공덕을 보라고 청하였다. 사슴을 사랑하게 된 왕은 화살을 놓을 수 없었다. 그는 활을 내려놓고 난디야에게 안전을 허락하였다.
자신만을 위하지 않은 청원
난디야는 자신만의 안전을 구하지 않았다. 그는 나머지 무리와 아직 사냥터 안에 갇혀 있는 사슴들의 안부를 물었고, 왕은 그들에게도 같은 보장을 베풀었다. 이어 난디야는 그 안전을 하늘의 새들과 물속의 물고기에게까지 넓혔으니, 왕의 사냥이 달리 앗아 갈 수도 있었던 모든 생명체에게 그의 감사가 닿게 한 것이다.
한 치세를 넘어선 칙령
이어 난디야는 왕에게 악행을 버리고 십왕법을 지키며 법으로 다스리라고 권하였고, 왕은 오계를 스스로 받아 지녔다. 황금 북이 도성을 돌며 모든 생명의 안전을 선포하였으니, 사슴 한 마리의 감사와 효심이 한 왕국의 짐승들 전체를 위한 안전으로 바뀌었다.
부처님이 밝히신 등장인물
이야기의 끝에서 부처님은 코살라의 왕을 아난다(부처님의 사촌이자 가장 가까운 시자)와 동일시하셨고, 부모의 전갈을 전한 바라문은 사리뿟따(부처님의 두 상수제자 가운데 한 분)와 동일시하셨다. 한때 한 비구로 하여금 부모를 위해 일과를 제쳐 두게 한 그 충성은, 더 오랜 전생에서 한 사슴으로 하여금 자신의 확실한 안전 대신 감사의 빚을 택하게 하였다. 부처님은 두 선택 모두 비난이 아니라 똑같은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고 보여 주셨다.
알고 계셨나요?
사슴 왕 난디야의 이야기는 죽음을 부르는 폭력마저 녹여 버리는 자애 수행, 메따 바와나의 위력을 보여준다.
눈먼 늙은 부모를 봉양하는 효행, 마타피투 우빳타나는 자타카 전반에서 세속의 가장 높은 덕으로 칭송된다.
왕이 모든 생명에게 내린 무외 보호령, 아바야다나는 정의로운 옛 군주들, 특히 아쇼카 대왕의 칙령을 떠올리게 한다.
이 이야기는 팔리 대장경 『자타카』 여섯 번째 모음 제1품, 아와리야 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제385번 본생담이다.
부처님께서는 기원정사에서 탁발한 음식을 늙은 부모에게 공양하며 효성을 다하던 한 비구를 칭찬하시며 이 법문을 설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