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다에게 바쳐진 가사에 얽힌 틀 이야기
빨리 경전의 티리타밧차 본생담은 주석서 J.ii (314)에 기록되어 있으며, 붓다께서 파세나디 왕 궁전의 여인들로부터 아난다가 오백 벌의 가사를 받았던 일을 두고 들려주신 이야기이다. 그것은 지난 생에 한 다른 왕이 어떤 단 하나의 보시로도 다 갚을 수 없을 만큼 큰 은혜를 입었던 일을 떠올리게 한다.
왕을 숲속으로 달아나게 한 패배
베나레스의 왕 브라흐마닷타의 치세에, 왕국의 국경에서 분쟁이 일어났다. 왕은 말을 달려 맞섰으나 싸움에 지고 말았다. 목숨을 걱정한 그는 코끼리에 올라 숲을 통해 몰래 달아났고, 살아남는 것 말고는 아무 생각도 없었다.
우물과 말안장 끈과 옷가지
지치고 목이 타들어 간 왕은, 주인이 야생 열매를 따러 나간 사이 한 수행자의 나뭇잎 오두막에 다다랐다. 물을 찾다가 덮개가 있는 길의 끝에서 우물을 발견했지만, 밧줄도 두레박도 없었다. 그는 코끼리 배 밑으로 둘러 맸던 말안장 끈을 풀어 우물 가장자리에 묶었다. 그래도 짧았기에 아랫도리 옷도 그 끈에 이어 묶었다. 그럼에도 물은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었으므로, 그는 몸을 내려 실컷 마셨으나, 그다음에는 다시 기어오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우물 안에 서 있었고, 잘 길들여진 코끼리는 위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에 돌아온 수행자
저녁이 되자 보살, 수행자 티리타밧차가 열매를 가지고 돌아오다가, 자신의 거처 앞에 갑옷을 입은 코끼리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가 다가가자 코끼리는 조용히 기다렸다. 그는 우물을 들여다보았고, 거기 서 있는 왕을 발견하여 아래를 향해 소리쳤다. 대왕이여,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사다리와 따뜻한 손길
수행자는 우물 안에 사다리를 놓아 왕이 기어오르도록 도왔다. 그는 왕의 지친 팔다리를 주무르고 기름을 발라 주었으며, 열매를 먹이고, 코끼리에게서 갑옷을 벗겨 주었다. 이삼 일 동안 왕은 수행자의 돌봄 속에서 쉬었고, 떠날 때 그는 보살에게 찾아와 방문해 달라고 약속해 줄 것을 청하였다. 그동안 왕의 군대는 도성 근처에 진을 치고 있었는데, 왕이 돌아오자 그를 에워쌌다.
여섯 주 뒤에 지켜진 약속
약 여섯 주가 지나 보살은 베나레스에 이르러 왕의 정원에 머물렀다. 다음 날 그는 탁발하러 궁전에 갔다. 왕이 창문으로 그를 보고 내려와, 그를 극진히 맞이하고 흰 일산 아래 옥좌에 앉혔다. 왕은 수행자와 함께 자신의 식사를 나누었고, 정원에 덮개 있는 길과 거처를 지어 주었으며, 수행자에게 필요한 생활 용품을 공급하고, 그를 정원사의 보살핌에 맡겼다. 보살은 궁중 거처에서 식사를 하였고 큰 존경을 받았다.
소외감을 느낀 신하들
일부 신하들은 불쾌하게 여겼다. 한낱 병사에게 그런 존경이 주어진다면 그는 교만해져 못된 행실을 하게 될 것이라고 그들은 중얼거렸다. 그들은 불만을 섭정 대신에게 가져갔고, 섭정 대신은 왕에게 따져 물었다. 그는 게송에서, 친척도 벗도 아닌 이 떠도는 수행자가 무슨 지혜로운 일을 했기에 가장 좋은 음식을 대접받아야 하느냐고 물었다.
전후 사정을 모두 들려준 왕
왕은 아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패하여 숲속에 홀로 남겨졌으며 수행자가 그를 어떻게 구해 주었는지 말해 주었다. 그는 자신의 게송에서, 상처를 입고 괴로움에 빠진 채 서 있었던 끔찍한 황야를 이야기하였고, 이 사람이 손을 내밀어 구덩이에서 자신을 끌어 올려 줄 때까지 그러하였다고 노래하였다. 그는 수행자의 행위로 자신이 다시 살아났다고 선언하고, 티리타밧차가 선물을 받을 만하며 부와 명예를 바쳐야 한다고 말하였다.
마음을 얻은 궁정
왕의 말은 보살의 덕을 확인해 주었고, 그와 함께 왕 자신의 명성도 자랐으며, 그가 베푼 선물과 존경도 커졌다. 이후 어떤 신하나 관리도 그 수행자에 맞서 말하지 않았다. 왕은 보살의 조언을 따르고, 보시와 선행을 행하였으며, 천상 세계에 다시 태어났다. 보살은 높은 지혜와 선정의 성취를 닦았고 범천계에 나게 되었다.
붓다의 밝히심
이야기의 끝에서 붓다께서는 구출된 베나레스의 왕을 아난다와 동일시하셨고, 자신은 그 수행자와 동일시하셨다. 한 왕으로 하여금 자신을 구해 준 사람을 높이 받들게 만든 은혜는, 아난다가 충실한 시자에게 가사를 선물로 갚았을 때 보여 준 바로 그 은혜였다.
우물 속 하룻밤보다 오래 남은 가르침
이 이야기가 간직하는 것은 구출의 기록 그 이상이다. 그것은 진심에서 우러난 은혜가, 상황이 허락하는 순간 가만히 머물러 있기를 거부한다는 기록이다. 보답을 생각하지 않고 베푼 친절, 사다리 하나와 열매 몇 개, 그리고 열린 손뿐이었던 그 친절이 베푼 이에게 오래 남는 존경으로 되돌아왔다. 가장 깊은 빚은 금으로 헤아려지는 것이 아니라, 한때 어둠 속에서 말 그대로 자신을 끌어 올려 준 이들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는 빚이다.
알고 계셨나요?
티리타밧차라는 이름은 나무 껍질로 지은 옷을 입은 자라는 뜻이다. 티리타는 나무 껍질을 뜻하는 말이다.
보살은 사다리와 기름, 야생 열매로 구출된 왕을 돌보며 자애를 보여 주고, 아무것도 되돌려 받기를 바라지 않는다.
왕이 길들인 코끼리는 우물 위에서 조용히 기다리며 수행자가 다가오도록 허락하였다. 말이 없어도 온유함이 전해진다는 조용한 표지이다.
왕은 남루한 수행자를 흰 일산 아래 옥좌에 앉혀, 왕실의 의전보다 은혜가 앞선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은혜를 아는 마음은 주석서 전반에서 고귀함의 가장 중요한 표지 가운데 하나로 기려진다.
Budd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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