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사의 파괴적인 아들을 둘러싼 틀 이야기
빨리 경전의 『푸타두사카 자타카』는 자타카 주석서 J.ii (390)에 기록되어 있으며, 스승께서 제타바나에서 사왓티의 한 정원사 어린 아들에 관하여 이 이야기를 들려주신 경위를 전한다. 사왓티의 한 거사가 비구들을 공경하고자 그들을 자신의 정원으로 초대하였다. 나무 사이를 거닐던 비구들은 정원사가 큰 잎을 따서 하나씩 땅에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았는데, 이 잎들은 나중에 꽃과 과일을 담는 바구니로 접힐 것이었다.
떨어지는 잎마다 찢어 버린 아이
가까이에서 놀고 있던 정원사의 어린 아들은 떨어지는 잎을 하나하나 집어 들고, 주워 모아지기도 전에 손으로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 비구들은 이 아이의 무의미한 장난에 마음이 불편하여, 돌아와서 스승께 그 일을 아뢰었다. 자신들이 알아볼 수 있는 목적이 없는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붓다께서 즉시 알아보신 양상
스승께서는 이 아이가 그렇게 행동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지난 날 이 아이는 원숭이였을 때 바로 똑같은 일을 하였다고 설명하시며, 이 한 가지 관찰을 바탕으로 모인 비구들에게 이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거사의 왕실 정원 방문
옛날 브라흐마닷타 왕이 바라나시를 다스리던 때, 보살은 거사의 집안에 태어났다. 어느 날 그는 왕실 정원의 숲과 연못을 둘러보러 갔다. 그곳에서 그는 정원사가 바구니를 만들려고 큰 잎을 따서 땅에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았다. 훗날 비구들이 사왓티에서 목격하게 될 바로 그 장면이었다.
쉬지 않고 파괴한 원숭이
그 정원에는 원숭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잎이 떨어질 때마다 정원사가 줍기 전에 원숭이가 그것을 낚아채어 찢어 버렸다. 보살은 이 일이 거듭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잎은 땅에 닿는 순간 매번 똑같은 운명을 맞았고, 원숭이는 그 일로부터 분명한 이득을 얻지 못하였다.
원숭이에게 직접 던진 물음
분노보다는 호기심에서, 보살은 원숭이에게 왜 이런 식으로 잎을 부숴 버리는지 물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그 행동을 설명할 만한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것이다. 원숭이는 자신도 어쩔 수 없다고, 손이 닿는 것은 무엇이든 찢어 버리는 것이 그저 자신의 본성이라고 솔직하게 대답하였다.
이치를 넘어선 것으로 인정된 습성
이 생명체가 어떤 목적에서가 아니라 뿌리 깊고 고칠 수 없는 파괴의 습성에서 행동하고 있음을 알아본 보살은, 어떠한 자비나 도리로도 그것을 바꿀 수 없음을 깨달았다. 고칠 수 없는 것을 바로잡으려고 더 많은 노력을 허비하는 대신, 보살은 원숭이를 정원 밖으로 완전히 쫓아냈다.
붓다께서 밝히신 전생의 인연
스승께서는 이 이야기를 마치시며 태어남의 인연을 분명히 밝히셨다. 오늘날의 정원사의 아들이 바로 그 시절의 잎을 찢던 원숭이였으며, 스승 자신은 그를 알아본 거사였다고. 아무 목적도 없이 잎을 찢던 바로 그 변하지 않는 습성이, 생이 바뀌어도 그대로인 채 사왓티의 정원에서 잎을 찢고 있는 어린 소년에게 여전히 남아 있었던 것이다.
찢긴 잎 한 장을 넘어 이어진 가르침
이 이야기가 당혹스러워하던 비구들에게 준 것은 결코 소년의 장난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었다. 이야기의 핵심은, 아무리 여러 번 고쳐지거나 쫓겨나더라도 어떤 습성은 생을 넘어 이어진다는 점에 있다. 그 대신 이 이야기는 그러한 행동을 그 실제 모습대로 알아보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더 나은 이치로 풀어야 할 수수께끼가 아니라, 전생에서 이미 바로 그러한 호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확고한 양상이었던 것이다.
보살이 계속 노력하는 대신 원숭이를 쫓아내기로 한 까닭
어려운 행동 앞에서 인내로운 끈기를 찬탄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 이야기는 같은 상황에서 다르지만 똑같이 중요한 교훈을 끌어낸다. 보살은 진실한 물음을 던졌고 진실한 대답을 들은 뒤에는, 원숭이와 계속 논쟁하거나 그것을 멈추게 할 교묘한 방법을 찾으려 하지 않았다. 파괴성이 단지 자신의 본성이라고 거리낌 없이 인정하는 생명체는,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이미 말해 준 셈이다. 그런 생명체가 그 습성으로 계속 해를 끼칠 수 있는 자리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은, 때로 그 생명체의 솔직함과 정원이 살아남아야 할 필요를 함께 존중하는 유일한 응답이 되기도 한다.
알고 계셨나요?
푸타두사카 자타카는 삼집(티카니파타)에 속하며, 파괴적인 원숭이라는 비슷한 주제를 지녔지만 아라마두사카 자타카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푸타'는 큰 잎 하나를 접어 만든, 꽃이나 과일, 과자를 담는 바구니를 뜻하며 물을 나르는 그릇이 아니다.
아라마두사카 자타카에서는 많은 원숭이가 지시를 문자 그대로 따르는 어리석음으로 정원 전체를 망치지만, 이 자타카에서는 아무 일도 맡지 않은 원숭이 한 마리가 오직 본성 때문에 잎을 파괴한다.
원숭이를 그저 정원에서 내쫓은 보살의 결정은, 깊이 뿌리박힌 파괴적 성향은 고치려 하기보다 멀리해야 한다는 자타카 문학에 반복되는 가르침을 보여준다.
현재 이야기 속 정원사의 아들의 행동 또한 악의가 아니라 같은 파괴에 대한 본능적 애착에서 비롯된 것으로, 오래된 습성(바사나)이 여러 생을 거쳐 다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