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arat Devotion
Embroidered artwork for 우둠바라 자타카: 동굴을 잃은 원숭이: Embroidered Buddha seated in meditation on a pink lotus, with a golden dharma wheel and a white stupa in the mountains

우둠바라 자타카

동굴을 잃은 원숭이

꾀 많은 원숭이가 믿음직한 원숭이를 잘 익은 무화과가 있다는 거짓 약속으로 마른 동굴에서 내쫓는다. 한 비구가 손님의 속임수로 암자를 잃었던 일과 겹쳐지는 이야기이다.

선의로 지은 암자

한 비구가 변경 마을에 암자를 세웠다. 맑은 물이 있고, 보시를 아끼지 않는 마을 사람들과 가깝고, 고요한 수행에 전반적으로 알맞은 곳을 골라 신중하게 자리를 정하였다. 어느 날 한 방문 비구가 찾아오자, 머물던 비구는 손님에게 마땅한 예를 다하여 그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그 방문객은 이미 그 거처를 자기 것으로 차지하려는 계략을 꾸미기 시작하였다. 그는 주인이 부처님을 뵈러 떠나는 동안 암자를 돌보아 주겠다고 제안하고, 주인이 없는 틈에 비방으로 마을 사람들을 주인에게서 돌아서게 하였다. 정당한 주인 비구가 돌아오자, 손님은 그가 손수 지은 바로 그 암자에서 잠자리조차 내주기를 거부하였다. 낙담하고 쫓겨난 비구는 제따와나(기원정사)로 돌아갔다. 다른 비구들이 이 배신을 두고 이야기를 나눌 때, 부처님께서는 이런 배신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씀하셨고, 아득한 과거 생의 같은 양상을 보여 주고자 빨리 경전의 자타카 제298화인 우둠바라 자타카를 들려주셨다.

지켜보던 나무의 정령

옛적 브라흐마닷타가 바라나시를 다스리던 시절, 보살은 나무에 깃든 정령으로 살며 그 가지 아래로 지나가는 생명들을 조용히 지켜보는 증인이었다. 가까이에는 얼굴이 붉은 작은 원숭이가 동굴을 자기 거처로 삼고 있었다. 그 동굴은 계절마다 그를 마르고 안전하게 지켜 주었다. 누구의 노력도 빌리지 않고 제 스스로 찾아낸 편안한 피난처였다.

추위에 떠는 원숭이의 거짓 약속

어느 날 몸이 흠뻑 젖고 추위에 떨던 큰 검은 얼굴 원숭이가 얼굴 붉은 원숭이의 마른 동굴을 보고 즉시 탐을 내었다. 그는 거처를 나누어 달라고 곧바로 청하는 대신 거짓말을 꾸며 냈다. 근처에 잘 익은 무화과와 달콤한 반얀 열매와 물결 모양 잎을 가진 무화과가 매달려 먹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며, 이토록 풍요가 가까이 있는데 쓸데없이 굶주리지 말고 당장 함께 가자고 재촉하였다.

헛된 수색

얼굴 붉은 원숭이는 그 말을 온전히 믿고, 약속받은 열매를 찾아 서둘러 길을 나섰다. 그는 이 숲 저 숲을 뒤졌지만, 검은 얼굴 원숭이가 말한 곳 어디에서도 무화과 한 알을 찾지 못하였다. 길고 헛된 수색 끝에야 그는 자기 동굴로 발길을 돌렸는데, 떠날 때보다 나을 것 없이 배가 고팠다.

이미 차지된 동굴

얼굴 붉은 원숭이가 돌아와 보니, 얼굴 검은 원숭이가 자기 동굴 안에 편히 자리 잡고 있었다. 바로 그 자리, 마른 곳에서 편안히 앉아 있어야 할 자리였다. 침입자를 곧장 나무라는 대신, 얼굴 붉은 원숭이는 먼저 더 부드러운 방법을 써 보았다. 어른에게 마땅한 예를 갖추면 생명이 얼마나 흡족해지는지를 칭찬하는 말을 건넸다. 예의만으로도 얼굴 검은 원숭이가 동굴을 되돌려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듯하였다.

통하지 않은 술책

그러나 얼굴 검은 원숭이는 얼굴 붉은 원숭이의 부드러운 아첨을 그대로 간파하였다. 얼굴 붉은 원숭이가 예전에 자기 거짓말을 알아채지 못했던 것과 똑같이 분명하게. 그는 자기 나름의 속담으로 답하였다. 나무꾼이 다른 나무꾼을 속이려 하거나,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를 속이려 할 때, 젊고 경험이 없는 원숭이는 속을 수 있지만, 생명이 부릴 수 있는 온갖 속임수를 이미 겪어 본 늙은 원숭이는 결코 속지 않는다고. 그는 또 얼굴 붉은 원숭이가 그곳에서 얻을 열매는 없다고 덧붙이며 어서 떠나라고 하였다. 얼굴 붉은 원숭이는 떠났고, 얼굴 검은 원숭이는 동굴을 차지하였다.

부처님께서 밝히신 정체

부처님께서는 형제 비구의 배신으로 마음이 어지러워진 비구들을 위해 이야기 속 인물들을 밝히시며 설법을 맺으셨다. 자기 거처에서 속아 쫓겨난 얼굴 붉은 원숭이는 바로 방금 손님의 속임수로 암자를 잃은 그 비구였다. 다른 이의 거처에 술책으로 들어간 얼굴 검은 원숭이는 같은 짓을 한 방문 비구였으며, 개입하지 않고 이 모든 것을 지켜본 나무의 정령은 그 먼 과거 생의 부처님 자신이셨다.

보장은 없어도 이름 지을 만한 양상

자타카는 속임수가 결국 언제나 진다고 약속하지 않는다. 얼굴 붉은 원숭이는 끝내 동굴을 되찾지 못했고, 속인 자는 그것을 계속 차지하였다. 대신 이 이야기가 쫓겨난 비구에게 준 것은 알아봄이었다. 그가 겪은 손실의 특수한 모양, 즉 손님에게 베푼 신뢰를 그가 가져서는 안 될 것을 취하는 방식으로 갚은 일은, 그 자신보다 몇 생이나 앞선 옛날부터 이름을 얻고 이야기로 전해 올 만큼 오래된 것이었다. 오래된 양상에 이름을 붙인다고 그것이 가져온 해악이 되돌려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일을 겪은 사람이, 잘못이 자신의 환대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속인 자의 계략에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보게 해 준다.

알고 계셨나요?

우둠바라 자타카 제298화는 방문한 비구가 주인 비구를 비방하고, 주인이 세우고 그를 맞아들였던 바로 그 암자에서 잠자리마저 허락하지 않은 뒤에 설해졌다.

전생에서 차가운 몸을 한 검은 얼굴 원숭이는 가까이에 무화과가 익었다고 얼굴 붉은 원숭이를 속여, 그를 자기 마른 동굴에서 떼어 놓고 스스로 그 동굴을 차지하였다.

얼굴 붉은 원숭이는 약속된 열매를 찾아 오래 헤맸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하였고, 돌아와 보니 얼굴 검은 원숭이가 이미 자기 동굴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젊은 원숭이는 속을 수 있어도 늙은 원숭이는 다시 속지 않는다”는 속담은 얼굴 붉은 원숭이의 부드러운 아첨을 물리쳤다. 얼굴 붉은 원숭이는 떠났고, 얼굴 검은 원숭이는 동굴을 지켰다.

부처님께서는 속임을 당한 원숭이를 배신당한 비구로, 계략을 꾸민 원숭이를 속이는 손님으로, 지켜보던 나무의 정령을 지난 생의 당신 자신으로 밝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