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내를 그리워하는 비구의 액자 이야기
빨리 경전의 자타카 제401번은 부처님께서 한 비구에 관하여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 비구는 출가한 뒤에도 떠나온 아내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부처님은 그 비구의 흔들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옛날 같은 슬픔을 겪었던 한 왕의 이야기와, 그 왕을 지혜로 무사히 벗어나게 이끌었던 대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왕을 떠나 젊은 남자를 따라간 왕비
바라나시에는 옛날 마따바 왕이 다스렸습니다. 그의 슬픔은 어느 신하도 짐작하지 못할 만큼 깊었습니다. 왕비가 그를 버리고 젊은 남자를 따라 달아났고, 왕은 깊은 낙담에 빠져 눈앞에 가져온 어떤 것에서도 기쁨을 찾지 못했습니다. 신하들은 임금의 슬픔에서 주의를 돌릴 만한 무엇이라도 찾았습니다. 잠깐 한나절만이라도 그럴 수 있기를 바라면서였습니다.
축제에서 기회를 본 바라문 대신
왕의 신하들 가운데 세나카라는 학식 높은 바라문이 있었는데, 그는 훗날 보살이 되었으며, 이 과거 생에서는 부처님 자신이었습니다. 그는 겉모습 너머에 숨은 더 깊은 가르침을 보는 지혜로 이름이 높았습니다. 한 떠돌이 재주꾼이 궁전에서 칼을 삼키는 재주를 보이겠다고 나섰을 때, 세나카는 그 볼거리 속에서 왕의 마음을 슬픔에서 들어 올릴 기회를 알아보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재주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재주로 무엇을 가르칠 수 있느냐였습니다.
온 궁정 앞에서 삼켜진 칼
재주꾼은 길고 양날이 선 칼을 꺼내 들었습니다. 모인 귀족들 앞에서 그는 고개를 젖히고, 칼날을 자신의 목구멍으로 천천히 밀어 넣어 칼자루만 이 사이에 남을 때까지 내려보냈습니다. 궁정이 숨을 죽였고, 잠깐 동안 마따바 왕의 슬픔은, 어떤 필멸자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여기던 재주를 보고 느낀 놀라움에 밀려났습니다.
세 대신에게 던진 물음
왕의 주의가 마침내 슬픔이 아닌 다른 무엇에 머무는 것을 보고, 세나카는 그 순간을 가르침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는 두 동료 대신인 아유라와 뿍꾸사에게, 군중 앞에서 칼을 삼키는 것보다 세상에 더 어려운 일이 정말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두 대신은 차례로, 앞서 나온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을 찾아 답했습니다.
점점 어려워지는 세 가지 답
아유라가 먼저 말했습니다. 다른 이에게 보시를 약속하고 진심으로 그 뜻을 지니는 것은, 어떤 칼날을 삼키는 일보다 마음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했습니다. 뿍꾸사는 더 나아가, 약속한 보시를 실제로 행하고 서원한 것을 내어 놓는 일은 약속 그 자체보다 더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세나카는 셋 가운데 가장 어려운 답을 내놓았습니다. 보시를 행하여 내어 주고, 그 뒤에도 후회가 없어 마음속에서 그것을 되찾고 싶은 조용한 바람조차 일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날 언급된 모든 재주 가운데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수수께끼 속에서 자신의 슬픔을 알아본 왕
점점 어려워지는 순서로 펼쳐진 세 가지 답을 들은 마따바 왕은, 세나카가 실제로 무엇을 가르치고 있었는지 곧바로 알아차렸습니다. 그 자신의 슬픔은 다름 아닌, 이미 베풀어 놓고도 되돌릴 수 없는 마음의 보시에 대한 후회였습니다. 후회 없이 베푸는 사람을 이끄는 그 수행이야말로, 이제 그가 원망 없이 슬픔을 놓아 버리는 데 필요한 수행이었습니다.
놓아 버림을 가르친 교훈에 풀린 그리움
이 수수께끼의 가르침을 자신의 슬픔에 돌려 보며, 마따바 왕은 떠나간 왕비에 대한 그리움이 단순한 오락으로는 결코 이루지 못했던 방식으로 가라앉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축제가 그를 즐겁게 해서가 아니라, 세나카의 가르침이 자신의 고통이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를 정확히 보여 주었기 때문에 자기 마음의 평정을 되찾았습니다. 그 뿌리는 후회 없이 놓아 주는 법을 한 번도 배우지 못한, 마음속에서 베푼 보시였습니다.
부처님의 밝히심
이야기의 끝에서 부처님은 슬퍼하던 왕을, 여전히 전 아내를 그리워하던 그 비구와 같은 이로 밝히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 가운데 아유라는 목갈라나, 뿍꾸사는 사리뿟따였다고 이름 지으셨습니다. 당신 자신은 세나카였으며, 그의 수수께끼가 한때 왕의 슬픔을 깨달음으로 바꾸었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 그 번뇌에 시달리던 비구는, 입 밖에 내지 않았던 자신의 후회를 놓아 버렸습니다. 수많은 세월 전 마따바 왕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알고 계셨나요?
다사나 왕국은 고대 인도 문헌에서 가장 날카롭고 단단하게 벼린 검을 만드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몸의 묘기와, 보시를 약속하고 주고서도 후회하지 않는 훨씬 어려운 내면의 수행을 대비시킵니다.
왕의 대신들이 꼽은 세 가지 지극한 난행은 진심으로 보시를 약속하는 것, 실제로 베푸는 것, 그리고 베푼 뒤에도 후회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세속의 얄팍한 구경거리를 넘어서는 인욕바라밀과 지혜(반야)를 구현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기원정사에서 옛 아내를 그리워하여 마음이 흔들린 한 비구를 위해 이 이야기를 들려주셨으며, 이야기 속의 왕이 바로 그 비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