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따와나의 가사 짓는 비구
부처님께서는 「자타카 주석서」가 전하는 대로 제따와나에서 제38번 자타카를 설하셨습니다. 이야기는 가사를 자르고, 잇고, 펴고, 꿰매는 일에 매우 능숙했던 한 비구에 관한 것입니다. 그 솜씨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가사 짓는 비구라고 불렀습니다.
그에게는 한 가지 술책이 있었습니다. 낡은 천 조각을 모아 부드럽고 보기 좋은 가사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물들인 뒤에는 풀을 먹이고 조개껍데기로 문질러서, 말끔하고 새것처럼 보이게 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그것을 따로 챙겨 두었습니다.
바꿔치기
가사를 만들 줄 모르는 다른 비구들이 새 천을 가져와 가사를 지어 달라고 청하곤 했습니다. 그는 가사를 짓는 데 오래 걸린다고 말하면서도, 마침 막 완성한 가사가 하나 있다고 하였습니다. 천을 맡겨 두기만 하면 대신 그 가사를 가져가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비구들은 곱게 물든 색만 보고 튼튼하다고 여겨, 새 천을 건넸습니다.
나중에 그 가사를 뜨거운 물에 빨면 본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여기저기 해진 자국이 나타났고, 가사의 주인들은 그 거래를 후회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 가사 짓는 비구는 제따와나에서 찾아오는 사람마다 속인다는 평판을 얻게 되었습니다.
마을의 사기꾼이 소문을 듣다
어느 마을에는 똑같이 사람들을 속이는 또 다른 옷 짓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와 가깝게 지내던 비구들이, 제따와나에 자기처럼 모든 사람을 속이는 가사 짓는 비구가 있다고 그에게 전했습니다. 마을 사람은 이 도시의 비구를 자기가 속여 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누더기로 아주 훌륭한 가사를 만들어 아름다운 주황색으로 물들였습니다. 그것을 걸치고 제따와나로 갔습니다. 가사 짓는 비구는 그것을 보자마자 탐이 났습니다.
가사 짓는 비구가 속아 넘어가다
가사 짓는 비구가 방문객에게 그 가사를 직접 만들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가사 짓는 비구는 그것을 달라고 청하며, 대신 다른 가사를 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마을 사람은 마을의 비구들이 생필품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이 가사를 내주면 자신은 무엇을 입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가사 짓는 비구는 자신의 숙소에 있던 새 천을 내놓았습니다. 방문객은 자기 손으로 만든 솜씨를 보여 주었을 뿐이라고 하면서도, 상대가 그렇게 청한다면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누더기 가사를 새 천과 바꾸고 길을 떠났습니다.
승가의 부끄러움
가사 짓는 비구는 그 가사를 입고 지내다가, 얼마 뒤 따뜻한 물에 그것을 빨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그것이 누더기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는 부끄러웠습니다. 제따와나의 가사 짓는 비구가 시골의 옷 짓는 사람에게 속았다는 소문은 승가 전체에 퍼졌습니다.
어느 날 비구들이 승가의 집회 장소인 법당에 모여 앉아 이 일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들어오셔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느냐고 물으셨고, 비구들은 그대로 아뢰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의 가사 짓는 비구가 사람을 속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그 또한 남에게 속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고는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연꽃 연못가의 나무 신
보살은 한때 숲속 연꽃 연못가에 서 있던 나무의 나무 신으로 태어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지역에서는 여름마다 어느 작은 연못의 물이 몹시 낮아지곤 하였습니다. 그 안에는 많은 물고기가 살고 있었습니다.
왜가리 한 마리가 그들을 보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물고기들을 달래서 잡아먹을 방법을 찾아야겠다.” 그는 물가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물고기들은 그를 알아보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왜가리의 제안
왜가리는 그들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물은 낮고 먹이는 귀하며 더위는 심하니, 그들이 어떻게 지낼지 걱정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물고기들이 그럼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그는 한 마리씩 부리에 물고 다섯 가지 연꽃이 덮인 아름답고 큰 연못으로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하였습니다.
물고기들은 세상이 시작된 이래 물고기를 아껴 준 왜가리는 없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들은 그가 하나씩 잡아먹으려는 것이라고 의심하였습니다. 왜가리는 그들이 자신을 믿는 동안에는 잡아먹지 않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런 연못이 있다는 것이 미덥지 않다면, 무리 중 하나를 함께 보내어 직접 확인하게 해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외눈박이 증인
물고기들은 물에서나 땅에서나 왜가리와 맞설 만하다고 여긴, 한쪽 눈이 먼 덩치 큰 물고기 한 마리를 골랐습니다. 왜가리는 그를 호수로 데려가 연못 전체를 보여 주고 다시 데려왔습니다. 그 물고기는 그곳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물고기들은 서둘러 떠나고 싶어 하며, 왜가리에게 자신들을 건너편으로 옮겨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왜가리는 눈이 하나 먼 큰 물고기를 먼저 데려갔습니다. 연못으로 가는 척하면서, 강가에 흔한 꽃 피는 나무인 바라나 나무 가지 위에 내려앉았습니다. 그는 물고기를 나뭇가지 갈래에 던져 죽이고, 뼈는 나무 아래에 떨어뜨렸습니다. 그는 돌아와 그 물고기를 연못에 던져 넣었다고 말하고는, 다음 물고기를 달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는 물고기를 하나씩 모두 먹어 치웠습니다.
남겨진 게
마침내 물고기는 한 마리도 남지 않았지만, 연못에는 게 한 마리가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왜가리는 그마저 잡아먹고 싶었습니다. 그는 게에게 물고기를 모두 아름답고 큰 연못으로 옮겼다고 말하며, 게도 함께 데려가겠다고 제안하였습니다.
게는 어떻게 옮겨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왜가리는 부리로 그를 물고 가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게는 왜가리가 그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응수하였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왜가리는 실제로 물고기를 연못에 넣어 준 적이 없다고 여겼습니다. 왜가리가 정말 자신을 넣어 준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왜가리의 머리를 물어 떼어 버리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게의 집게
게는 왜가리가 자신을 단단히 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게는 집게의 힘이 아주 센 동물입니다. 자신이 왜가리의 목을 집게발로 붙잡을 수 있다면 따라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은 왜가리는 동의하였습니다. 게는 대장장이의 집게처럼 그의 목을 꽉 움켜쥐고, 이제 떠나자고 하였습니다.
왜가리는 먼저 연못을 보여 준 뒤 나무를 향해 날아갔습니다. 게는 연못은 반대쪽에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왜가리는 자신은 삼촌이 아니고 게도 조카가 아니라고 대답하며, 나무 아래 쌓인 뼈 무더기를 보라고 하였습니다. 게는 물고기들이 잡아먹힌 것은 그들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이라고 하면서도, 왜가리에게 다시는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는 오히려 왜가리를 죽이겠다고 하였습니다.
왜가리의 최후
게는 왜가리의 목을 집게발로 더 세게 조였습니다. 왜가리는 입을 벌린 채 눈물을 흘리며 목숨을 위해 떨었습니다. 그는 게를 잡아먹지 않겠다고 맹세하며 살려 달라고 빌었습니다.
게는 그에게 연못으로 내려가 자신을 그곳에 넣으라고 하였습니다. 왜가리는 그렇게 하고 게를 물가의 진흙 위에 내려놓았습니다. 게는 물에 들어가기 전에, 칼로 연꽃 줄기를 자르듯 깔끔하게 왜가리의 머리를 떼어 버렸습니다.
나무 신의 게송
나무에 살던 나무 신은 이 놀라운 광경을 보았습니다. 그는 숲 전체가 울리도록 박수를 치고, 한 편의 게송을 읊었습니다. 그 게송은 간교함이 아주 간교한 자에게조차 이롭지 않다고 말하며, 듣는 이에게 간교한 왜가리가 게에게서 무엇을 얻었는지 똑똑히 새겨 보라고 권합니다.
부처님께서 인연을 밝히시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제따와나의 가사 짓는 비구가 시골의 가사 짓는 비구에게 속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과거에도 그는 같은 방식으로 속은 적이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전생의 인연을 밝히셨습니다. 제따와나의 가사 짓는 비구는 그때의 왜가리였고, 시골의 가사 짓는 비구는 게였으며, 부처님 자신은 나무 신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연못을 넘어 이어지는 가르침
제38번 자타카는 건조한 해학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왜가리의 계획은 모두가 그를 믿는 동안에는 통하지만, 그의 말을 믿지 않으려는 사람을 만나는 순간 곧바로 무너집니다. 게는 논쟁하거나 훈계하지 않습니다. 그저 왜가리가 자신을 해칠 수 없도록 일을 꾸며 두고, 왜가리가 무엇을 하려는지 지켜볼 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통해, 속임수는 속임수를 부른다는 것을 비구들에게 가르치셨습니다. 기만 위에 거래를 세운 사람은 언젠가 더 나은 기만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교활함 그 자체를 가르치려는 것이 아닙니다. 간교한 자는 결국 실패하며, 주기 전에 먼저 시험해 보는 신중한 믿음이 곧 지혜임을 보여 줍니다.
알고 계셨나요?
바카 자타카(38번)는 자타카 주석서에 제타바나에서 설해진 이야기로, 자신의 일에서 남을 속인 가사 짓는 비구를 다룬다.
왜가리가 처음 데려간 증인은 한쪽 눈이 먼 큰 물고기로, 다른 물고기들은 그가 왜가리와 맞설 만하다고 기대했다.
왜가리는 희생자들을 물가의 바라나 나무로 데려가고, 그 뼈를 나무 밑동에 버렸다.
게의 승리를 지켜본 나무 신은 보살이며, 속임수의 이익에 관한 마지막 게송을 읊었다.
부처님은 제타바나의 가사 짓는 비구를 왜가리로, 시골의 가사 짓는 이를 게로, 그리고 자신을 나무 신으로 밝히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