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arat Devotion
Embroidered artwork for 나나찬다 자타카: 미복잠행을 도운 이들에게 소원을 들어준 왕과 인간의 욕망: Embroidered Buddha seated in meditation on a pink lotus, with a golden dharma wheel and a white stupa in the mountains

나나찬다 자타카

미복잠행을 도운 이들에게 소원을 들어준 왕과 인간의 욕망

한 집안의 옛 사제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 왕은, 그 사제의 가족 구성원 각자가 저마다 서로 다른 것을 바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난다의 여덟 가지 소원을 담은 액자 이야기

빨리 성전의 제289번 자타카인 나나찬다 자타카(“다양한 소원”)는 부처님께서 제타바나에서 설하셨다. 말년에 이르러 부처님은 항상 곁에서 시중들 시자를 원하셨다. 여러 비구가 자원하였으나 부처님은 그들을 모두 사양하셨다. 아난다는 한 가지 조건을 걸고 응하였는데, 부처님께서 자신에게 여덟 가지 소원을 들어 주셔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중 네 가지는 거절이었다. 부처님께서 남기신 가사나 몫으로 받으신 음식을 아난다에게 주지 않으실 것, 당신의 향기로운 거처를 함께 쓰게 하지 않으실 것, 청을 받은 자리에 당신과 함께 가기를 요구하지 않으실 것이었다. 나머지 네 가지는 청원이었다. 부처님께서 초청을 받으셨을 때 아난다와 함께 가실 것, 아난다가 먼 곳에서 찾아온 방문객을 부처님께 안내할 수 있을 것, 의문이 생길 때마다 언제든 부처님께 나아갈 수 있을 것, 그리고 아난다가 없을 때 베풀어진 가르침을 부처님께서 다시 설하실 것이었다. 부처님은 여덟 가지를 모두 허락하셨고, 아난다는 이십오 년 동안 그를 모셨다. 법당에서 비구들이 스승께서 아난다를 흡족하게 하신 일을 찬탄하자, 부처님께서는 전에도 그와 같이 하셨다고 말씀하시며 이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왕과 그가 물리쳤던 집안의 사제

바라나시의 브라흐마닷따 왕이 다스리던 때, 보살은 그 왕의 아들이었다. 그는 탁실라에서 교육을 받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그의 백성 가운데에는 아버지의 옛 집안 사제가 있었는데, 지금은 가난해져 초라한 집에서 살고 있었다.

변장한 밤

어느 날 밤 왕은 도시를 살피기 위해 변장을 하고 나섰다.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도적들이 그를 보고 쓰러뜨린 뒤, 그의 윗옷을 빼앗고 술 단지를 든 채 달아났다.

별을 읽는 사제

늙은 사제는 밖에서 별을 살피다가 왕이 처한 곤경을 보았다. 그는 아내를 불렀으나, 왕의 바라문들이 알아서 처리할 일이니 자기들과는 상관없다며 아내는 그 일을 무시하였다. 그사이 왕은 자신이 가난한 사람이라고 칭하며 도적들에게 애원하였고, 도적들은 가엾이 여겨 그를 놓아주었다. 왕은 그들이 사는 곳을 눈여겨 두고 집을 향해 길을 떠났다. 그때 사제가 아내에게 왕이 빠져나갔다고 말하는 소리를 왕이 지나가며 들었다.

아침의 물음과 소원

새벽이 되자 왕은 궁중 점성가들에게 무엇을 관찰하였는지 물었고, 그들은 모든 것이 평안하다고 대답하였다. 그러고 나서 왕은 늙은 사제를 불러들였다. 사제는 밤사이 위험에 처했으나 재빨리 벗어났다고 말하였다. 그 정확함에 놀란 왕은 다른 바라문들을 물리치고, 노인에게 원하는 소원을 무엇이든 말하라고 하였다. 사제는 가족과 상의할 수 있도록 허락을 청하였다.

한 지붕 아래의 다섯 가지 소원

집안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것을 청하였다. 아내는 젖소 백 마리를 청하였다. 아들 짯따는 흰 준마가 끄는 전차를 청하였다. 며느리는 보석 장신구와 귀걸이를 청하였다. 하녀 뿐나는 절구와 공이, 그리고 키를 청하였다. 사제 자신은 한 마을의 수입을 원하였다.

사제의 게송

왕이 사제의 아내도 소원을 말했는지 묻자, 사제는 게송으로 답하였다. “나나찬다, 대왕이시여”로 시작하는 첫 번째 게송은, 한 집안의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바람을 품고 있으면서도 한 지붕 아래 함께 산다고 말한다. 두 번째 게송은 그 소원들을 하나하나 이름 짓는다. 자신을 위한 마을, 아내를 위한 소, 아들을 위한 전차, 며느리를 위한 귀걸이, 하녀를 위한 절구다. 왕은 그들 모두에게 청한 것을 주기로 하였다. 사제는 큰 영예와 함께 마을을 얻었고, 왕은 그를 왕실 살림을 맡는 자리에 임명하여 가까이 두었다.

이 이야기가 보여 주는 것

이 이야기는 한 집에 함께 사는 이들 사이에서도 바람이 얼마나 다양하게 갈리는지, 그리고 지혜로운 통치자가 그 바람을 판단하지 않고 어떻게 각각 채워 줄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또한 사제가 직위를 잃었음에도 오랫동안 하늘을 살펴 온 인내 어린 관찰이 결국 왕에게 가 닿았음을 보여 준다.

부처님이 밝히신 등장인물

설법의 끝에 부처님께서 등장인물을 밝히셨다. 그 바라문은 아난다였고, 왕은 바로 부처님 자신이었다. 그때 한 집안의 소원을 이루어 주셨던 것처럼, 지금은 아난다에게 그의 여덟 가지 소원을 허락하셨던 것이다.

알고 계셨나요?

나나찬다 자타카는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다는 불교 심리학의 근본 가르침, 곧 나나-아딤묵띠까타(다양한 성향)를 보여 준다.

왕이 밤에 변장하고 도시를 살피는 모티프는 올바른 인도 왕권의 전형적인 기준이었다.

집안 각 사람의 소원은 그들의 처지와 성향에 맞닿아 있다. 젖소, 전차, 귀걸이, 절구, 그리고 한 마을이다.

액자 이야기에서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여덟 가지 소원을 허락하시며, 전생에도 한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었다고 말씀하신다.

보살인 왕은 쫓겨난 사제가 밤의 상황을 정확히 읽어 낸 것에 보답하고, 그를 왕실 가까이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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