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arat Devotion
Embroidered artwork for 롤라 자타카: 탐욕스러운 까마귀와 상인의 주방: Embroidered Buddha seated in meditation on a pink lotus, with a golden dharma wheel and a white stupa in the mountains

롤라 자타카

탐욕스러운 까마귀와 상인의 주방

탐욕스러운 까마귀는 상인의 생선을 노리고 고결한 비둘기와 벗이 되지만, 도둑질을 하다 붙잡혀 털이 뽑히고 생강과 버터우유 반죽을 발린 채 죽고 만다.

한 비구의 갈애와 늙은 비둘기의 평화

세존께서는 기원정사에 머무실 때, 맛있는 음식에 대한 탐욕(라사탄하, 맛에 대한 갈애)에 사로잡힌 한 비구에 관하여 이 엄숙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옛 도시 바라나시에서 브라흐마닷타가 왕으로 계실 때, 보살은 고결하고 절제하는 비둘기로 태어났다. 그 무렵 한 부유한 상인의 요리사는 공덕을 쌓고자 상인의 주방에 둥지 바구니를 매달아 두었다. 보살은 그곳에 깃들어 살았고, 매일 새벽 날아가 먹이를 구하고 저녁이면 돌아와 고요한 만족 속에서 쉬었다.

탐식가의 교활한 계략

어느 날 탐욕스러운 까마귀 한 마리가 주방 위를 날다가, 그곳에 쌓인 생선 더미를 보았다. 굶주림과 탐욕에 사로잡힌 까마귀는 이 진미를 실컷 먹기로 결심하고 생각하였다. “저 비둘기를 이용해 이것을 손에 넣으리라.” 온화한 비둘기가 먹이를 찾아 나서는 것을 본 까마귀는 바싹 뒤를 쫓았다. 비둘기가 까닭을 묻자, 까마귀는 애정을 내세우며 그의 하인이 되어 함께 먹이를 쪼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분별이 거짓 벗을 마주하다

보살은 다만 이렇게 대답하셨다. “벗이여, 그대와 나는 같은 먹이를 먹지 않는다.” 그러나 까마귀가 그를 섬기고 그가 먹는 대로 먹겠다고 고집하자, 비둘기는 승낙하였다. 둘은 함께 나섰지만, 까마귀는 먹이를 찾는 척만 하였다. 비둘기가 풀씨를 쪼는 동안, 까마귀는 벌레를 찾아 쇠똥을 쪼아 대다가, 돌아와서는 비둘기에게 서두르라고 재촉하였다. 비둘기가 동료와 함께 돌아오는 것을 본 요리사는 기뻐하며 까마귀를 위해서도 둥지 바구니를 하나 더 매달아 주었다.

잔칫날에 꾸며 낸 병

나흘이나 닷새가 지나자, 상인의 집으로 많은 생선이 들어왔고 주방은 분주한 준비로 가득 찼다. 뒤에 남아 있고 싶었던 까마귀는 바구니 안에서 신음하며 누워 있었다. 비둘기가 먹이를 구하러 가자고 부르자 까마귀는 대답하였다. “벗이여, 나는 소화가 안 되어 갈 수가 없네.” 비둘기는 탐욕이 자기 동료를 붙잡고 있음을 분명히 알아보았다. 그는 까마귀가 무엇이든 빨리 소화한다고 비꼬듯 말하고는 경고하였다. “조심하게. 사람의 음식은 새가 가질 것이 못 되네.” 그러고 나서 그는 먹이를 찾으러 날아갔다.

현장에서 붙잡히다

비둘기가 떠나자마자 까마귀는 요리사가 주방 문에서 멀어지기를 기다렸다. 그러고는 음식이 담긴 그릇 위로 확 내려앉았다. 그릇 소리에 요리사가 돌아보았고, 도둑을 보고는 그를 붙잡았다.

털이 뽑히고, 발리고, 쫓겨나다

분노한 요리사는 잊을 수 없는 본보기를 세우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까마귀 머리의 털 한 뭉치만 남기고 온몸의 깃털을 모두 뽑아 버렸다. 그런 다음 생강과 계피를 버터우유에 갈아, 그 반죽을 피가 흐르는 까마귀의 몸에 문질렀고, 그를 다시 바구니에 던져 넣었다. 가엾은 까마귀는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서 바구니 안에 누워 신음하였다.

보살의 판단

먹이를 구하고 돌아온 보살은 까마귀의 참담한 모습을 보셨다. 버터우유에 허옇게 된 몸에 머리 위 털 한 뭉치만 남은 모습이었다. 보살은 게송으로 그를 조롱하셨다. “이 볏 달린 두루미는 누구인가, 도둑이며, 위로 솟은 할아비인가?” 까마귀는 게송으로 답하였다. “나는 볏 달린 두루미가 아니라, 탐욕스러운 까마귀이다. 그대의 말을 듣지 않은 탓에 털이 뽑혔다.” 보살은 셋째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벗이여, 그대는 다시 고통을 겪으리라. 그대의 성품이 그러하니. 사람의 재물은 새가 누릴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는 이런 자와 함께 살 수 없다고 말씀하시며 날아가셨다. 까마귀는 바구니 속에서 신음하다가 죽었다. 부처님께서는 사성제를 가르치신 뒤, 탐욕스러운 까마귀는 탐욕스러운 비구였음을, 그리고 그 비둘기는 바로 당신 자신이었음을 밝히셨다. 그 탐욕스러운 비구는 셋째 성도의 과위(아나함)를 얻었다고 하셨다.

경전의 출처와 짝을 이루는 이야기

이 일화는 팔리 삼장의 띠카니파타, 우다파나 품에 자타카 제274번으로 전해진다. 바로 다음 순서인 자타카 제275번, 루치라 자타카는 같은 기만의 이야기를 새로운 게송 세트와 함께 주방을 배경으로 다시 들려주며, 까마귀의 허욕을 그 굶주림뿐 아니라 자신의 깃털에 대한 자부심으로 그리고 있다. 구별되는 게송을 지닌 이 짝 이야기를 찾는 독자는, 이 자세한 설명에 대한 짧고 서로 참조되는 속편으로서 루치라 자타카를 살펴볼 수 있다.

알고 계셨나요?

롤라 자타카는 팔리 삼장에 실린 감각적 탐욕과 식탐을 풍자한 정전 가운데 하나를 이룬다.

맛에 대한 갈애(라사탄하)가 모든 분별을 흐리게 하여 몸을 망치는 과정을 직접 보여 준다.

보살의 충고는 거짓 벗을 알아보는 분별(반야)을 드러낸다.

원전에서 요리사는 털이 뽑힌 까마귀에게 버터우유에 간 생강과 계피를 발라, 까마귀가 허옇게 되고 머리 털 뭉치만 남게 되며, 그래서 비둘기가 그를 ‘볏 달린 두루미’라 조롱한다.

부처님은 탐욕스러운 까마귀를 절제 없는 비구로, 당신 자신을 만족한 야생 비둘기로 밝히셨다.

자타카 제274번과 바로 이어지는 제275번(루치라 자타카)은 드문 짝을 이룬다. 부처님께서 같은 주방의 일화를 전혀 새로운 세 게송으로 다시 들려주시어, 강조점을 까마귀의 굶주림에서 그의 허영으로 옮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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