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따와나에서 드러난 위선자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에 머무실 때 이 이야기를 설하셨다. 팔리 경전의 에까니빠따(한 게송편) 제115번 자타카다. 이야기는 사왓티의 특정한 한 구역에서 탁발을 하면 언제나 좋은 음식을 얻는 비구니에 관한 것이었다. 그녀는 다른 비구니들이 이 풍요를 알게 되어 나눠 가질까 두려웠다. 그래서 수녀원으로 돌아가 그 구역이 위험하다고 엄숙한 어조로 경고했다. “그곳에는 사나운 코끼리가 있고, 사나운 말이 있고, 사나운 개가 있으니, 그쪽으로 가지 마세요.” 그녀를 믿은 다른 비구니들은 그 구역을 완전히 피했고, 그녀만 홀로 그곳에서 보시를 거두게 되었다. 그러나 어느 날 그녀는 바로 그 거리를 따라 자신의 탁발 길을 걸었다. 숫양 한 마리가 뒤에서 세차게 들이받아 그녀는 넘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승려들이 이 일을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것이 자신의 탐욕을 감추려고 조심을 설파한 것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다음 오래전의 비슷한 속임수를 들려주셨다.
왕도 위에 흩어진 곡식
바라나시의 브라흐마닷따 왕이 다스리던 시절, 보살은 새로 태어났다. 그는 도성으로 들어가는 큰길에 닿은 숲에 둥지를 튼 큰 무리의 왕으로 다스렸다. 그의 신하 가운데 아누사시카, 즉 “경고하는 자”라는 이름의 새가 있었다. 음식에 대한 그녀의 탐욕은 무리 가운데 누구보다도 컸다. 날마다 쌀과 콩과 참깨를 실은 수레들이 큰길의 바퀴 자국을 따라 덜컹거리며 지나갔고, 짐의 일부가 길 위로 쏟아졌다. 아누사시카는 이 흘린 곡식을 발견했고, 무리의 다른 새들이 이것을 알게 되면 자기 몫은 아무것도 남지 않으리라는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거짓 경고
동료들에게 돌아간 아누사시카는 짐짓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벗들이여, 큰길 가까이에는 가지 마세요! 그곳에는 사나운 소들이 무거운 수레를 끌고 다녀요. 쇠테를 두른 바퀴는 그 길에 머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차 없이 짓이겨 버려요.” 무리는 그녀가 보인 자신들의 안전에 대한 걱정을 믿었다. 그들은 순순히 큰길과 그 쏟아진 먹이에서 거리를 두었고, 숲에서 얻을 수 있는 변변찮은 먹이에 만족했다. 경쟁자들을 치운 아누사시카는 날마다 큰길로 날아 내려갔다. 그녀는 홀로 곡식을 배불리 먹었고, 그 은밀한 탐식 때문에 점점 더 무거워지고 굼뜨게 되었다.
바퀴 밑에 깔리다
어느 날 그녀는 깊은 바퀴 자국을 따라 머리를 숙이고 곡식을 줍다가, 다가오는 수레의 먼 덜컹거림을 들었다. 그녀는 아직 멀리 있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날아오르기보다 먹고 있던 것을 마저 먹으려고 잠시 머물렀다. 그러나 수레는 그녀가 헤아린 것보다 훨씬 빨리 거리를 좁혔다. 과식한 몸을 공중으로 들어 올리기도 전에, 바퀴가 그녀의 바로 위를 지나 길 위에서 그녀를 두 동강 냈다.
왕의 판단
소식을 듣고 무리가 모여들었고, 바퀴 자국 곁에서 찢어진 그녀의 몸을 발견했다. 새들의 왕인 보살은 그녀의 주검을 보고 선언했다. “보라, 자신은 탐욕스럽게 살면서 남들에게는 조언을 해 주던 아누사시카를. 날개가 부러진 채, 그녀가 동료들에게 피하라고 경고했던 바로 그 바퀴에 짓이겨져 누워 있구나.” 그는 모인 무리에게, 자신이 행하지 않을 것을 남에게 요구하는 스승은 그녀가 다른 모든 이에게 그려 준 바로 그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고 선포했다.
부처님의 신원 밝히심
가르침을 마무리하며 부처님은 현재의 비구니가 바로 과거의 새 아누사시카였다고 밝히셨다. 거짓 경고 뒤에 보시를 독차지하던 그녀의 패턴은 한 생을 넘어서도 변하지 않았다. 부처님 자신은 그녀의 위선을 드러내고 그 주검 앞에서 판결을 내린 의로운 새들의 왕이었다고 밝히셨다.
실천 없이 설하는 것의 위험, 시라 바라밀
주석가들은 이 자타카를 계행의 완성인 시라 바라밀을 보여 주는 이야기들 가운데 두었다. 그 경고는 자신이 비난하는 바로 그 허물을 조용히 탐닉하면서 타인에게 절제를 가르치는 사람에게 가장 무겁게 떨어진다. ‘경고하는 자’라는 아누사시카의 이름 자체가, 이야기가 청자가 결코 잊지 못하게 하는 아이러니가 된다. 그녀의 경고는 형식에서는 참이었으나 정신에서는 거짓이었고, 자신의 감추어진 굶주림으로 가는 길을 열어 두려고만 내놓은 것이었다. 이야기는 또한 탐식이 그녀를 구할 수도 있었던 바로 그 본능을 어떻게 무디게 하는지도 보여 준다. 홀로 배불리 먹어 무겁고 둔해진 그녀에게는, 남들을 위해 그토록 거리낌 없이 지어낸 위험에서 달아날 날개의 가벼움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아누사시카는 덕의 외형을 그 내실과 혼동하지 말라는 시대를 넘는 경고를 준다. 가르칠 만한 참된 청렴은 먼저 살아 낼 만한 청렴이어야 한다.
알고 계셨나요?
지계 바라밀(청정한 계율, 진실함, 위선에서의 벗어남)을 설하는 제115화 본생경 이야기입니다.
남에게는 고결한 이상을 설교하면서 뒤로는 은밀한 탐욕을 채우는 사이비 도덕가를 통렬히 풍자합니다.
'아누사시카'라는 이름은 '훈계하는 자'를 뜻하며, 말만 앞서는 위선자들을 조롱합니다.
과도한 식탐과 집착은 영적 감각을 무디게 하여 스스로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몬다는 경고입니다.
새들의 왕인 보살은 인과응보의 실례를 통해 언행일치의 소중함을 공동체에 가르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