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arat Devotion
Embroidered artwork for 마하칸하 자타카: 거대한 검은 사냥개와 타락한 세상의 각성: Embroidered Buddha seated in meditation on a pink lotus, with a golden dharma wheel and a white stupa in the mountains

마하칸하 자타카

거대한 검은 사냥개와 타락한 세상의 각성

가섭불의 가르침이 쇠퇴하자, 그 생에서 보살이었던 제석천은 자신의 마부 마탈리를 거대한 검은 사냥개 ‘마하칸하’로 변화시켜 우시나라 왕의 나라를 두려움에 떨게 하였고, 백성은 다시 바른 도리로 돌아왔습니다.

자타카 이야기부처님자애(자비로운 사랑)

스승의 봉사하는 삶

이 자타카는 자타카앗타와나나에 자타카 제469번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머무실 때 세상의 복리를 위한 당신 자신의 끊임없는 수고에 관하여 설하신 것입니다. 비구들이 세존을 찬탄하고 있었습니다. 최고의 지혜를 얻으신 뒤에도, 부처님께서는 가르침을 받을 만한 이들을 교화하기 위해 여러 유순을 걸어 다니셨습니다. 신들과 범천들에게도 똑같이 법을 설하셨습니다. 뱀과 가루다(신화 속의 새와 같은 존재들)에게까지도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스승께서는 이것이 새로운 일이 아니라고 답하셨습니다. 아직 욕망에 매여 있던 먼 전생에서도, 세상의 선을 위해 이처럼 쉬지 않고 애쓰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쇠퇴해 가는 가르침

아득한 옛날, 최고의 붓다인 가섭불의 시대에, 우시나라 왕이 바라나시 성을 다스렸습니다. 그 붓다가 사성제를 선언하고, 수많은 중생을 속박에서 건져 내고, 열반에 드신 뒤로 오래 지난 때였습니다. 그 뒤 시대에 그분의 가르침은 쇠퇴하였습니다. 비구들은 스물한 가지 불법의 생계 수단으로 살아가고, 비구니들과 어울리며 아들과 딸을 낳았습니다. 비구와 비구니 모두 승단의 본분을 저버렸습니다. 재가의 남녀도 재가자의 본분을 저버렸습니다. 바라문들은 바라문 고유의 의례마저 행하지 않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악의 열 가지 길을 걸었습니다. 고통의 세계는 넘쳐날 만큼 가득 찼고, 도리천은 그곳에 새로 태어나는 신이 없어 비어 있었습니다.

제석천의 결의

신들의 왕 제석천은 새로 태어난 신이 없음을 알아차렸습니다. 세상을 둘러보니, 부처님의 가르침이 쇠퇴하면서 인류가 괴로움의 상태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는 생각하였고, 그런 다음 결의하였습니다. “나는 인류를 두렵게 할 것이다. 그들을 두렵게 한 뒤에는 위로하고, 그들에게 법을 선포하며, 쇠퇴한 가르침을 회복시켜 천 년을 더 이어 가게 하리라.” 이 결의와 함께 그는 자신의 마부인 신 마탈리를 데려와, 순수한 혈통의 거대한 검은 사냥개의 모습으로 바꾸었습니다. 흉측하고, 해산이 가까운 여인처럼 배가 불룩하며, 파초 순만큼 큰 네 개의 송곳니를 지닌 개였습니다. 다섯 겹의 쇠사슬과 붉은 화환으로 그를 묶은 뒤, 제석천 자신은 사냥꾼의 노란 옷을 걸치고, 머리카락을 뒤로 묶고, 큰 활과 금강석 끝을 단 창을 들었습니다. 이 산림 사냥꾼의 모습으로, 그는 가죽끈을 잡고 개를 끌어 도성에서 한 유순 떨어진 곳까지 갔습니다.

검은 사냥개가 바라나시에 들어서다

제석천은 세 번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세상이 파멸로 치닫고 있다, 파멸로 치닫고 있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바라나시 안으로 도망쳐 들어가 왕에게 알렸고, 왕은 즉시 성문을 굳게 닫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제석천은 사냥개와 함께 열여덟 큐빗 높이의 성벽을 뛰어넘어 성안에 섰습니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집 안으로 달려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그러는 동안 마하 칸하, 곧 위대한 검은 사냥개는 눈에 띄는 사람마다 쫓다가 마침내 왕의 궁궐로 뛰어들었습니다. 왕과 그의 궁인들은 누각 위로 달아났습니다. 거기서 사냥개는 몸을 일으켜 앞발을 창문에 걸치고, 엄청난 포효를 터뜨렸습니다. 그 소리는 이후로 인도에서 들린 가장 큰 세 번의 포효 가운데 하나로 헤아려졌습니다. 지옥에서 가장 높은 하늘까지 우주를 뒤흔드는 소리였습니다.

사냥개의 허기

왕은 용기를 내어 아래를 향해 외쳤습니다. “이보게 사냥꾼! 자네의 사냥개는 왜 포효하는가?” “그는 배가 고프옵니다, 위대한 왕이시여.” 제석천이 답하였습니다. 왕은 자신의 음식을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사냥개는 그것을 단숨에 한 입에 삼키고, 다시 포효하였습니다. 코끼리와 말의 먹이가 이어졌고, 그다음에는 바라나시 도성의 모든 음식이 차례로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마하 칸하는 그 모든 것을 순식간에 삼키고 다시 포효하였습니다. “이것은 개가 아니다.” 왕은 떨면서 말했습니다. “분명 어떤 영적 존재다.” 그는 사냥꾼에게 무엇 때문에 왔으며, 이 개가 누구를 잡아먹으려 하는지 물었습니다.

게송으로 된 제석천의 경고

“위대한 왕이시여, 오직 나의 적들만 잡아먹으려 합니다.” 제석천이 답하였습니다. “불의를 사랑하고 악하게 걸어 다니는 자들입니다.” 왕이 그들을 묘사해 달라고 청하자, 제석천은 이후로 오래 간직되어 온 게송으로 답하였습니다. 비구들이 가사를 버리고 흙을 일구러 나갈 때. 머리를 깎았으나 세속을 떠돌며 다닐 때. 수행자와 고리대금업자가 더럽고 추해질 때. 바라문들이 제사의 보수를 받고 신성한 학문을 팔 때. 늙은 부모를 봉양할 수 있는 아들들이 부모를 거부하고, 그들을 어리석다고 꾸짖을 때. 남자들이 스승의 아내, 벗의 아내, 아버지 누이의 아내, 또는 삼촌의 아내를 쫓을 때. 강도들이 칼을 들고 큰길에 나설 때. 게으르고 싸움을 좋아하는 자들이 힘을 믿고 난폭하게 다툴 때. 거짓되고 속이는 자들이 세상을 활보할 때. 제석천은 이런 모든 자들에게 검은 사냥개를 풀어놓겠노라 선언하였습니다.

법의 회복

이 말을 들은 온 무리는, 자기 안에 숨은 허물을 떠올리며 공포에 질려 얼어붙었습니다. 제석천은 참괴(히리)와 두려움(옷땁빠), 곧 도덕적 부끄러움과 도덕적 경외심이 마침내 그들의 마음에 뿌리내린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개를 풀어놓는 대신, 가죽끈으로 단단히 붙들었습니다. 사냥꾼의 변장을 벗어 던진 제석천은 불꽃을 두르고 허공으로 솟아올라 자신을 드러내었습니다. “오, 위대한 왕이여, 나는 신들의 왕 제석천이오! 세상이 막 파멸하려는 것을 보고 내가 왔소. 지금도 사람들은 악행으로 고통의 세계를 채우고 있으며, 하늘은 텅 비어 있소. 앞으로 나는 악한 자들을 다룰 방법을 알 것이오. 그러나 그대는 깨어 있으시오.” 그런 다음, 오래도록 기억되는 네 개의 게송으로 법을 선포하고, 사람들을 보시의 덕 안에 굳게 세웠습니다. 이렇게 그는 가섭불의 쇠퇴해 가던 가르침을 힘껏 일으켜 세웠고, 그 가르침은 다시 천 년을 더 이어졌습니다. 이 일을 마치고 제석천은 마탈리와 함께 자신의 천상 거처로 돌아갔습니다.

스승께서 이 법문을 마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지나간 날에도 지금처럼 나는 세상의 선을 위해 살았다.” 그리고 그 생을 밝히셨습니다. 아난다는 마부 마탈리였고, 보살 자신은 신들의 왕 제석천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마하칸하(거대한 검은 사냥개)’는 타락한 세상을 깨우치기 위해 ‘거룩한 두려움’을 교육적 충격요법으로 활용한 불교 경전 속의 독특한 종말론적 모티프입니다.

이야기의 끝에서 부처님은 이생의 인연을 밝히십니다. 시자 아난다가 제석천의 마부 마탈리였고, 개의 모습으로 바뀌었던 이가 바로 그였으며, 보살 자신은 개가 아니라 천신의 왕 제석천이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부처님 바로 이전의 과거불인 가섭불의 가르침이 이미 쇠퇴한 뒤의 먼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제석천의 개입으로 그 가르침은 다시 천 년 동안 이어지게 됩니다.

사람의 제도가 무너졌을 때 하늘의 신들이 직접 나서서 법을 지킨다는, 고대 인도의 세계관이 제석천의 역할에 담겨 있습니다.

이 자타카의 핵심 교훈은 세상을 지탱하는 두 기둥인 ‘히리(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마음)’와 ‘옷따빠(죄의 과보를 두려워하는 마음)’의 회복입니다.

사냥개의 채워지지 않는 굶주림은, 방치할 경우 문명 전체를 파멸로 몰고 갈 집단적 악업의 거대한 심연을 상징합니다.

동남아시아 사원의 벽화에서 이 이야기는 부모를 저버린 자식, 뇌물을 받는 재판관, 폭정을 경계하는 생생한 권선징악의 장면으로 즐겨 그려져 왔습니다.